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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으로 세계여행/아시아 음식점

[미얀마] 인천 부평 맛집 - 브더욱글로리 Padauk Glory

by 히티틀러 2017.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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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음식은 한국인에게 아주 낯설지만은 않은 외국음식이에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여행도 워낙 많이 가거니와 한국에도 \왠만한 동남아 국가 음식점들은 다 있어요.

베트남, 태국음식점이야 이제 왠만한 도시에는 디 있을 정도로 대중화되었고,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음식점까지 은근은근 생겨나고 있어요.

하지만 미얀마 음식점은 좀 찾아보기 어려워요.

외국인이 많이 산다는 안산 원곡동 쪽에서 한두 군데 본 게 고작이었어요.



참고 : [미얀마] 안산 맛집 - 아메이렛야 A May Let Yar



그러다가 인천 부평역 인근에 미얀마 사람들이 꽤 많이 몰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음식점도 꽤 여러군데 있고 상점이나 여행사, 핸드폰가게, 심지어 미얀마 스님이 계시는 절까지 있다고 하더라고요.

늘 궁금해하고 있었지만 막상 정보가 많지 않아서 낯선 곳을 탐험한다는 심정으로 다녀왔어요.

미얀마 식재료를 파는 상점을 우연히 찾아서 구경하고 있는데, 밀크티가 있었어요.

이걸 살까말까 망설이고 있는 와중에 사장님이신 거 같은 미얀마분이 '뭐 찾으시는 거 있으세요?' 라면서 말을 거셨어요.

한국어가 정말 유창하셔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는데, 미얀마 밀크티 믹스를 살까 말까 고민되더라고요.

그런데 사장님께서 '건물 바로 위층에 미얀마 식당이 있는데, 거기에서 직접 만든 미얀마 밀크티를 마셔볼 수 있어요.' 라고 알려주셨어요.

이미 식사를 하고 온 이후라서 망설였는데, 밀크티만 마시고 올 수 있다면서 자기도 거기에서 사마신다고 친절하게 이야기해주셨어요.

거기에서 용기를 얻어서 다녀왔습니다.



미얀마 음식점 이름은 브더욱글로리 예요.

위치는 1호선 부평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정도의 거리예요.

부평역 남부 사거리 쪽에서 '경인로' 라는 도로변을 따라 위치해 있어서 큰 길을 따라가면 찾기 쉬워요.

브더욱 Padauk 이라는 말은 미얀마 사람들이 들어가는 꽃나무 라고 해요.



미얀마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게, 건물 가게 입구에서부터 미얀마 언어 (버마어) 로 된 글이 잔뜩 붙어있어요.



그 옆에는 모힝가(쌀국수), 프라타 (미얀마 빵), 뻬뾱 타밍저 (발효콩 볶음밥), 카우쉐 또욱 (비빔밀면), 이렇게 4가지 음식의 사진과 한국어로 된 이름/설명이 쓰여있어요.

이걸 잘 보고 가야해요.



브더욱 글로리 음식점 바로 입구 앞에는 한국어로 '민글라바' 라고 적혀있어요.

현지어로 '안녕하세요' 라는 뜻이에요.



왜냐면 메뉴판이 이렇거든요.

정말 글자가 뱅글뱅글 도는 기분이었어요.

미얀마 여행이라도 다녀왔으면 최소한 음식 이름 몇 개는 배워왔겠지만, 제가 아는 거라고는 모힝가가 전부예요.

더군다나 일하시는 분들도, 이 음식점을 찾으신 손님들도 다 미얀마 사람이었고, 저만 한국인이었어요.

다행히 일하시는 분들 중에서 젊은 여자분이 한국어를 그럭저럭 할 줄 알아서 무리 없이 주문할 수 있었어요,


"밀크티 주세요."

"밀크티 하나랑 음식은요?"

"그냥 이거만 주세요."


메뉴판 가운데에도 밀크티 같아보이는게 음료가 사진을 있길래, 이거만 달라고 얘기했더니 바로 알았다고 했어요.

무슨 음식인지는 모르지만, 음식 가격 자체는 1만원 이내로 저렴한 편이에요.


아까 직원이 큰 스테인리스 주전자와 컵을 주었어요.



미얀마는 밀크티를 이렇게 대형사이즈로 마시나?



주전자 자체는 그렇게 무거운 재질이 아닌데 꽤나 묵직했어요.



미얀마 티


알고 보니 주전자 안에 든 음료는 밀크티가 아니라 음식점을 찾는 사람 전부에게 제공되는 미얀마 차였어요.

미얀마는 커피보다는 차가 대중적이고, 북부 지역에서는 차를 많이 생산한다고 해요.

현지인의 설명에 따르면 미얀마 음식이 기름기가 많기 때문에 늘 차를 곁들인다고 하더라고요.

녹차라고는 하는데, 풀냄새가 풋풋하게 올라오는 그런 차가 아니라 우롱차처럼 살짝 발효된 차 느낌이예요.

차 맛 자체는 좋았는데, 찻잎 자체를 많이 넣었는지 굉장히 맛이 셌어요.



미얀마 밀크티


기대했던 미얀마 밀크티가 나왔어요.

밀크티를 현지어로 '러펫예 Lahpet Yay' 라고 한다고 해요.

서빙해주신 남자분은 한국어를 거의 하지 못하셨는데,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걸 보면 차를 잘 섞어먹으라는 거 같았어요.



밀크티 파우더와 맛이 아예 다르네!



작년 '지구촌 나눔 한마당' 축제에서 미얀마 로얄 밀크티 Myanmar Royal Milk Tea 파우더를 가지고 아이스밀크티를 만들어파는 걸 사먹었어요.

그런데 그 때 마셔본 밀크티와 맛이 완전히 달랐어요.

먼저 우유 맛이 굉장히 진해요.

'이거 전지분유 넣은 거 아니야?' 싶을 정도로 진해서 설탕만 왕창 넣으면 밀크티 스프레드 액체버전으로 느껴질 정도였어요.

게다가 차 자체도 굉장히 오랫동안 진하게 우려서 그 우유맛에 묻히지 않을 정도예요.

맛은 비결은 무가당 연유였어요.

미얀마 뿐만 아니라 동남아 지역의 커피나 밀크티는 대부분 우유 대신 연유를 사용해요.

역사적으로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커피나 차 문화가 전래되었을 당시에는 생우유를 유통할 수 없었다고 해요.

그래서 우유를 끓여서 보관과 유통이 좀 더 용이한 연유 형태를 만들어서 사용하던 방식이 아직까지 내려와서, 그 지역의 독특한 식문화로 자리잡은 것이지요.

연유를 넣으면 생우유로는 낼 수 없는, 그 독특한 풍미와 진한 맛이 있어요.

이렇게 진한 밀크티에 익숙해지다보니, 차에 생우유를 부어서 만드는 영국식 밀크티는 영 밍밍하게 느껴지는 부작용이 있긴 하지만요.

밀크티 가격은 2,500원이었어요.

저렴하게 맛있는 밀크티를 맛봤네요.

인천 부평이 좀 멀기는 하지만, 다음에는 여기 와서 미얀마 전통 음식을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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