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준, 햄버거는 미국과 연관이 깊어요.
요즘과 같은 햄버거 패스트푸드점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지만, 햄버거 라는 음식이 소개된 것은 그보다 훨씬 전인 1950년대 한국전쟁 시기라고 알려져 있어요.
한반도에 주둔하던 미군들이 햄버거를 먹던 것에서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 이후 미군 부대 인근에는 미군들을 상대로 한 햄버거 집들이 하나둘 생겨났어요.
대표적인 예가 바로 송탄햄버거예요.
참고 : 송탄 맛집 - 미스진 햄버거
지금은 이전했지만, 춘천도 과거에는 캠프페이지 Camp Page 라고 부르는 미군 부대가 있었어요.
송탄에도 오래된 햄버거집이 있는데, 춘천엔 뭐 없을건가 하고 알아보다가 오래전부터 하던 햄버거집이 하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가게 이름은 진아하우스인데, 예전 이름은 진아의 집이었다고 하네요.
춘천고등학교 정문에서 걸어서 1분 거리에 위치해있어요.
경춘선 춘천역에서도 멀지 않아요.
도보로 10분 정도인데, 그나마도 춘천역에서 중앙로/명동방향으로 쭉 직진만 하면 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요.
바로 소양동 주민센터 맞은편이에요.
어디서 듣기로는 1970년대부터 영업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진아하우스 메뉴.
한국어로 된 메뉴판과 함께 영어 메뉴판이 같이 붙어있어서, 과거에 미군들이 찾았던 곳이라는 사실을 좀 실감할 수 있어요.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메뉴가 정말 다양하다는 거예요.
햄버거와 치즈버거, 햄샌드위치 등이 있긴 하지만, 그 외에 오징어 볶음이며 라면, 오므라이스, 불고기, 김치찌개까지 왠만한 한국음식은 거의 팔고 있어요.
송탄 미스리 햄버거나 미스진 햄버거 같은 수제햄버거집이라기보다는 왠지 김밥천국 같은 느낌이었어요.
실제 술도 판매하기 때문에 햄버거나 라면 등을 주문해서 술 한 잔 기울이시는 분도 많으시다고 해요.
저 메뉴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햄버거와 짬뽕라면이라고 해요.
입구에서 보기에는 별로 자리가 없어보이는데, 안쪽으로 들어가면 테이블이 몇 개 있어요,
제가 갔을 때에는 평일 오후시간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있어서 안쪽으로 들어갔어요.
음침한 분위기에 옛날 느낌이 나는 테이블과 분위기가 정말 묘한 느낌이에요.
여긴 햄버거를 먹으러 온 게 아니라 뭔가 불법적인 걸 거래하거나 혹은 취조받으러 온 거 같은 기분마저 들어요.
치즈버거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으니 사장님께서 자리까지 가져다주셨어요.
제가 주문한 건 치즈버거이고, 가격은 4,000원이에요.
번은 일반 시중에서 볼 수 있는 햄버거빵이었는데, 마가린을 발라 구워서 번들번들해요.
주문 즉시 갓 만들어 띠끈따끈한 햄버거가 쿠킹호일에 싸여서 나오는게, 딱 옛날 햄버거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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