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지역음식은 역시나 닭갈비와 막국수가 아닐까 해요.
지자체에서 딱히 홍보를 많이 하지 않아도 워낙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상황이라 춘천을 찾는 관광객 분들은 최소한 둘 중의 하나는 꼭 드시고 가는 거 같아요.
요즘은 일행 없이 혼자 여행하는 나홀로 여행족들도 많아요.
한국 음식의 가장 큰 문제점은 혼자 먹기 힘들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기본적으로 2인분 이상 파는 음식이 많고,
막국수는 한 그릇 음식이기 때문에 혼자 가서도 주문이 가능하지만, 닭갈비는 나홀로 여행자들이 먹기에는 좀 어려워요.
1인분만 파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훤하게 트여있는 음식점 분위기와 넓적한 팬을 앞에 두고 혼자서 닭갈비를 구워먹기에는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고요.
지난 번 카페처방전을 다녀올 때 육림고개를 돌아다녀보니 재미있는 가게가 눈에 띄었어요.
가게 밖에 큼직하게 걸려있는 메뉴판에 바베큐 닭갈비 타코, 바베큐 닭갈비 퀘사디아, 바베큐 닭갈비 핫도그 등의 메뉴가 있더라고요.
닭갈비를 이용한 이런 메뉴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이 정도면 나홀로 여행자들도 최소한 닭갈비를 맛은 보고 갈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외국인 여행자들에게도 인기있을 거 같았어요.
외국인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 중에서 닭갈비를 몇 손가락 안에 꼽는 사람들이 꽤 많아요.
매콤달콤하면서도 야채며 떡, 고구마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있는데다가 다 잘라져서 나오기 때문에 젓가락질을 잘 못하는 사람들도 쉽게 먹을 수 있거든요.
한국의 독특한 음식 문화인 쌈을 해먹을 수도 있고요.
한 번 가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다가 지난 주말에 잠시 다녀왔어요.
춘천핫떡 메뉴.
핫의 모음이 ㅏ 가 아니라 · (아래 아) 로 되어있어요.
닭갈비를 이용한 핫도그, 퀘사디아, 타코, 스테이크가 메인 메뉴이고, 참치 샌드위치도 판매해요.
가격은 주머니 가벼운 사람도 부담없을 정도로 저렴해요.
매장 자체가 협소한 편이라서 자리는 2인 테이블 3개 정도가 최대예요.
제가 갔을 때 마침 추억의 애니메이션 은비까비가 나오고 있었어요.
견우와 직녀 편이었는데, 옛날 추억의 새록새록 나더라고요.
바베큐 닭갈비 정식
바베큐 닭갈비 정식은 밥에 닭갈비 스테이크 두 조각, 파스타와 양배추 샐러드, 단무지로 구성되어 있어요.
가격은 5천원이에요.
먼저 스파게티부터 먹어보았어요.
급식에 나오는 거 같은 토마토 스타게티가 아니라 약간 매콤한 맛이 나요.
아마 고추장을 베이스로 만든 거 같아요.
그리고 기대했던 닭갈비를 먹어봤어요.
닭스테이크 스타일로 나와서 돈까스처럼 포크와 나이프로 썰어먹게 되어있어요.
보통 닭갈비를 먹을 때에는 구운 다음에 잘라 먹는데, 이건 그냥 통째로 구워서 나오는 거예요.
닭갈비 맛이 괜찮은데?
요즘 인기인 숯불닭갈비에 가까운 느낌이었어요.
철판 닭갈비에 비해서 매운 맛도 덜하고, 흔히 말하는 구운 풍미가 나요.
만드시는 걸 보니 닭갈비를 프라이팬에 구우시는 게 아니라 전기구이 통닭을 굽는 거와 비슷한 소형 그릴에다가 구워서 만드시더라고요.
5천원에 이 정도면 양도 나쁘지 않았고요.
배가 부를 정도는 아니지만, 요깃거리로는 무난한 수준이에요.
닭갈비 타코
온 김에 다양하게 먹어보고 싶어서 닭갈비 타코도 하나 주문했어요.
타코 가격은 2,500원이에요.
또띠야 안에 채썬 양배추와 양파, 닭갈비 조각과 소스가 들어있어요.
이건 좀 아쉽다
맛이 나쁘지는 않아요.
딱히 맛이 별로일 재료도 없지만요.
하지만 닭갈비 타코라고 하기에는 닭갈비 맛이 안 나요.
소스는 시판 살사소스를 사용한 거 같은데, 소스의 토마토 맛 때문에 닭갈비 맛이 많이 묻히는 거 같았어요
그냥 치킨케밥이랑 큰 차이가 안 나는 느낌이었어요.
소스를 닭갈비 소스를 사용하는 게 훨씬 나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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