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학교 후문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독일 국기와 함께 독일 카페라고 쓰여진 간판을 보았어요.



저긴 도대체 뭐하는 데야



고등학교 시절 저의 제 2외국어는 독일어였어요.

물론 지금 기억나는 거라곤 Der Des Dem Den 과 Was ist Das? Das ist Buch. (이것은 무엇입니까? 이것은 책입니다.) 밖에 없지만요.

카페라고 하니 커피 팔겠지, 뭐 이상한 곳은 아니겠지.. 하면서 호기심 반에 독일 음료를 팔면 마셔봐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다녀왔어요.

위치는 강원대학교 후문에서 길 건너 세븐 일레븐 골목으로 몇 발자국만 들어가면 보여요.

강원대학교 후문에서 걸어서 100m 남짓, 걸어서 1-2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까워요.

카페는 3층입니다.

영업시간은 오후 1시부터 12시까지이고, 라스트오더는 오후 11시라고 해요.




올라가는 계단와 카페 입구에는 독일 관련 사진 등으로 장식되어 있어요.



유디트의 정원 메뉴.

독일 카페라서 그런지 독일식 드립커피와 아인슈페너, 글뤽와인(뱅쇼) 등을 판매해요.

술도 판매하는데, 독일 맥주인 쾰쉬 Kolsh 와 존넨호펜 Sonnenhopfen 도 판매한다고 해요.

여기에서 사용하는 커피는 독일 현지에서 수입한 원두를 사용한다고 하네요.

다만 디저트나 커피와 같이 마실만한 사이드메뉴가 다양하지 않은 건 아쉬웠어요.







카페 안은 유럽의 살롱처럼 꾸며져있어요.

가끔 개인 카페 운영하시는 분들 보면 카페는 부업이고, 자기 컬렉션 전시가 본래 목적인 거 같은 데가 종종 있어요.

여기가 딱 그런 곳이에요.

제가 갔을 때는 사장님으로 추정되는 중년의 남성분이 계셨는데, 그 분이 다른 손님들에게 설명하시는 걸 살짝 엿들이니 카페 안에 있는 소품이며 가구들은 전부 독일에서 가지고 온 앤틱 가구라고 해요.

이건 언제 생산된 가구다, 라고 설명해주시는게 기본적으로 100년이 다 넘어가요.

유디트는 사모님 성함이신데, 독일 분이시라고 핫더라고요.

춘천점은 최근에 오픈했고 원주와 강릉에 지점이 있는데, 사모님은 주로 원주점에 계신다고 해요.




오래된 고음악 악기들도 전시가 되어 있어요.

오르간인지 풍금인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키를 살짝 눌러봤는데 소리는 안 나더라고요.



제가 주문한 건 따뜻한 독일 드립커피와 플레인 머핀이에요.

킨더초콜릿 미니는 서비스로 제공되었어요.

그릇도 청화백자 같은 느낌이 나는데, 앤틱한 느낌이 나요.



독일 드립커피


주문할 때 아메리카노와 독일 드립커피의 차이가 뭐냐고 물어보니, 직접 핸드드립해서 만들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걸리고 카페인 함량이 많다고 했어요.

시간이 촉박한 것도 아니고, 핸드드립한 커피가 3,500원 밖에 하지 않으면 당연히 드립커피를 골라야죠.



맛이 순둥순둥하네



독일 스타일이라고 하니 왠지 에스프레소 못지 않게 진하고 맛이 강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의외로 맛이 순해요.

과장을 조금 보태서 커피를 드립할 때 보리차로 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쓴맛도 튀지 않는 데다가 으레 드립커피를 마시면 느껴지곤 하는 날카로운 신맛 같은 것도 없어요.

아침에 잠에서 깨서 빈속에 마셔도 속에 부담이 없을 거 같더라고요.



플레인 머핀


원래는 독일식 애플파이를 먹고 싶었지만, 애플파이는 판매 자체를 많이 하지 않는데다가 사과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못 만들었다고 하길래 차선으로 머핀을 골랐어요.

플레인, 초코 등 3종류라가 있었는데, 제가 고른 건 플레인이에요.

따끈하게 데운 머핀을 4조각 내어서 가운데에는 생크림을 듬뿍 얹어주셨어요.

보통 머핀이나 컵케이크는 약간 퍽퍽하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차나 커피와 함께 촉촉하게 적셔먹는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머핀은 쫄깃한 맛이 있어요.

무슨 찐빵을 먹는 거 같은 느낌?

머핀 자체에 달달한 맛이 강해서 생크림 없이 그냥 이거먼 먹어도 좋겠더라고요.

따끈한 머핀에 차가운 생크림을 찍어먹는 재미가 새로웠어요.





커피도 커피지만, 눈이 즐거운 카페였어요.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전시품들을 보면서 사진 찍기 바쁘시더라고요.

보통 이런 앤틱 카페는 음료값이 비싸기 마련인데, 여기는 대학가라서 그런지 가격 대도 일반 프랜차이즈 카페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원주나 강릉에 있는 지점은 아예 단독주택에 카페를 만들어서 분위기가 더 좋다곤 하지만, 춘천점도 충분히 즐거운 곳이었어요.

춘천이나 강원대학교 인근에서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으시는 분께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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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시 효자동 6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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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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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 멋진곳이네요
    드립커피도 한번 맛보고 싶군요!

    2017.11.24 00: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대학가라서 그런지 여대생들이 많았는데, 다들 분위기 보고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다른 친구들이나 커플이 와도 한눈에 반한만큼 예쁜 분위기예요.
      소품 하나하나가 100년 넘는게 많다보니 사진 찍기도 좋고요 ㅎㅎㅎ

      2017.11.24 02:37 신고 [ ADDR : EDIT/ DEL ]
  2. 춘천에도 멋진 카페가 많네요.
    저도 독일어를 공부해서 독일이 나오면 아주 친근하게 느껴져요.
    독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이쪽이 애플 파이, 애플 스트루델 이런 디저트류 잘 만들어요.
    독일 애플 파이 나중에 드시게 되면 포스팅 해주세요. ^^*

    2017.11.24 04: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기억은 안 나지만, 독일어를 배워서 괜히 궁금해졌어요.
      애플파이는 저도 애플 스트루델이 아닐까 싶었는데, 사과가 배달이 안 되어서 없다고 하니 많이 아쉽더라고요.
      판매량 자체도 많지 않다는데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가서 애플 파이를 먹어보려고요ㅋㅋㅋ

      2017.11.27 02:55 신고 [ ADDR : EDIT/ DEL ]
  3. 분위기 좋아보입닏ㄱㆍ
    잘 보고 가요

    2017.11.24 04: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오오! 가성비 갑이네요! 내부 인테리어 사진 보고 첫 반응은 '오오~' 였습니다ㅎㅎ
    겉으로만 보아서는 저렇게 고풍스러운 느낌의 공간이 준비되어있을 거라곤 절대 모를 것 같아요!
    한국어로 독.일.카.페 이렇게 정직하게 적어놓은 면이 뭔가 더 독일스럽네요 ㅎㅎㅎㅎㅎㅎㅎ

    2017.11.24 12: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건물 자체도 좀 낡은 데다가 바로 아래층은 술집이라서 이렇게 분위기 좋은 카페가 있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했어요.
      독일분위기나 좀 내려나 싶었는데, 가구들이 100년 넘은 앤틱 가구라는 사실도 그렇고요.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사진 찍기 바빴어요ㅋㅋㅋ

      2017.11.27 03:00 신고 [ ADDR : EDIT/ DEL ]
  5. 저도 제2외국어 독일언데 ㅋㅋ 독일어를 제2외국어로 공부한사람 오랜만에 봐요 ㅋㅋ
    최근에 독일어 따로 배우러 가기도 했는데 역시 남는 것은 구텐탁ㅎㅎㅎㅎㅎ 아웊비더젠~ㅎㅎㅎㅎ
    사모님이 독일분이시라니 한국속의 독일이네요 ㅎㅎ 꼭 방문하고 싶어요 ㅎㅎ 언젠가는...
    그래도 사진으로나마 볼 수 있어서 좋아요 ㅎㅎ

    2017.11.24 17: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가 학교 다닐 때에도 독일어나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학교가 거의 없었는데, 제가 다닌 학교가 제2외국어가 좀 다양했어요.
      요새는 거의 중국어 아니면 일본어를 배우는 거 같더라고요.
      그래봤자 저도 기억 남는 건 인사말 몇 마디와 데어 데스 뎀 덴ㅋㅋㅋㅋ
      여기도 분위기 좋은데, 원주나 강릉 쪽은 더 멋지다고 하니 거기도 기회되면 가보고 싶네요.

      2017.11.27 03:01 신고 [ ADDR : EDIT/ DEL ]
  6. 여기는 근처에 갈 일 있으면 일부러라도 들러볼만한 곳인 것 같아요.
    특별한 입맛을 가진 사람이 아닌 이상... 차맛이 좋다고 일부러 찾아가긴 어렵지요.
    하지만, 이런 볼거리가 있는 곳이라면 정말 일부러라도 가볼만한 것 같아요.
    가능하다면 사장님과 대화를 해보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

    2017.11.25 00: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강원대학교 근처에서 커피를 마실 일 있다면 스타벅스나 이디야커피보다는 여기를 가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일단 눈이 즐거워서요ㅋㅋㅋ
      사장님도 그냥 잠시 들린 거 같으신데, 옆에서 끼어들어서 주워들은 귀동냥이 꽤 유용했어요.

      2017.11.27 03:03 신고 [ ADDR : EDIT/ DEL ]
  7. 역시 히틀러님은 ㅎㅎㅎ 색다른곳을 많이 아시네요! 앤틱가구 좋아하는데 여기 분위기가 정말 색다르고 멋지네요 가정집같아요

    2017.11.25 23: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색다른 곳을 많이 찾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나가다가 우연히 봤는데 딱딱하게 독.일.카.페. 라고 써놓은 거 보고 궁금하기도 했고요ㅎㅎ

      2017.11.27 03:04 신고 [ ADDR : EDIT/ DEL ]
  8. 우와. 여기 엄청 예뻐요!! 인테리어에 신경 많이 쓴 느낌이예요.
    독일어는 정말 이히리베디히 아이네클라이네나흐트무지크 밖에 모르지만... (그냥 대명사처럼 외움)
    먹는 건... 독일어 몰라도 아주 잘할 수 있어요...ㅋㅋㅋㅋㅋ
    유디트의 정원이라는 이름이 아주 예쁜데, 밖에서 볼 때는 간판이 조금 투박한 느낌이 있어서 들어가기 망설일지도...
    그래도 들어서면 이렇게 예쁜 풍경이 펼쳐져 있네요 +_+

    2017.11.26 03: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ㅋㅋㅋ
      진짜 오랜만에 듣네요.
      저 학교 다닐 때 리코더 수행평가 곡이었는데..
      독일카페는 음료나 디저트를 다양하게 준비하는 거보다는 앤틱 가구 쫙 장식해서 분위기로 압도시키는 듯 해요.
      100년이 넘는 가구들도 많던데 누가 고장내거나 깨뜨리지 않을까 살짝 걱정도ㅎㅎㅎ

      2017.11.27 10:28 신고 [ ADDR : EDIT/ DEL ]
  9. 춘천에 이런곳이 있나요?ㅋㅋ 20년 넘게 살았는데 처음봤어요 ㅠㅠ

    2017.12.05 16: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오픈한지 얼마 안 되었다고 해요.
      음료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무엇보다 분위기가 좋아서 한 번 가볼만해요 ㅎㅎ

      2017.12.05 23:42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