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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09 터키 [完]

[터키] 앙카라 - 로마 목욕탕 유적

by 히티틀러 2012.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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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는 터키 공화국의 수도가 되기 전까지는 조그만 도시에 불과했지만, 그 역사 자체는 매우 깊은 도시입니다.

로마 목욕탕 유적은 3세기에 로마의 황제가 지은 것으로, 앙카라가 로마 제국의 역사 또한 경험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랍니다. 

아타튀르크 동상이 있는 울루스 광장을 기준으로 크즐라이 방향이 아닌 반대쪽(드쉬카프 쪽)으로 걸어가다보면 학교가 하나 있고, 그 옆에 바로 입구가 있어요.

역사적으로 오래된 곳이기는 하지만, 그닥 중요한 관광지는 아니므로 거의 방치 상태에 가깝게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찾아오는 관광객 또한 많지 않고요.

저 혼자 돌아다니고 있으려니 옆에 있는 학교 학생들이 "관광객 왔다!" 하면서 저를 구경하더라고요.




커다란 돌기둥들이 그냥 바닥에 나뒹굴고 있어요.




제가 방문했던 때가 5월이라서 한창 꽃이 잔뜩 피어있었어요.

사람 하나 없이 조용하고, 길에는 이름 모를 노란 꽃이 만발해 있고..

유적을 보러 온건지, 산책을 하러 온 건지 헷갈릴 지경이었답니다.




그래도 이곳에 확실히 커다란 건물이 있었음을 알려주는 터와 흔적이 남아있어요.



한가롭게 식사 중인 비둘기떼.

먹을 것도 없는데 저기서 뭘 먹는지는 모르겠어요.




아마 이곳이 목욕을 하면서 토론을 하고 담소를 나누던 메인 목욕실 같아요.

워낙 넓어서 사진 한 컷에 다 안 나올 정도였어요.

과거 이 목욕탕의 크기를 짐작할만 해요.




정교하게 장식되어 있는 돌기둥.




돌에 새긴 부조들.



두 마리의 사자상.


지중해나 에게해 지역에 가면 그리스와 로마 유적을 쉽게 볼 수 있지만, 터키 중부 지역에서는 보기 힘들어요.

앙카라에서 발견되었다는 것도 참 특이한 일이지요.

이곳은 노천 박물관이라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손길이 덜 미치는 곳이라서 그닥 보는 재미는 없어요.

아무런 안내 하나 없이 돌무더기만 가득하거든요.

저처럼 그리스 로마에 대해 지식도 없고 관심도 별로 없는 사람으로서는 '이건 뭐하던 돌덩이인가.' 싶어요.

찾아오는 관광객도 거의 없어 로마 시대의 흔적을 느끼기보다는 혼자 조용히 여유를 즐기기 좋은 곳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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