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버거킹을 다녀왔을 때 일이에요.

주문을 하고 난 후, 평소처럼 '뭐 달라진 거 없나. 내가 모르던 메뉴가 있지는 않을까' 하면서 메뉴판을 보고 있다가 우연히 계산대에 붙어있는 종이를 하나 발견했어요.



1번은 그래도 충분히 이해가 갔어요.
음료를 나눠마신다거나 여러 가지 상황으로 컵 하나 줄 수 있는지 물어보는 정도는 크게 상식선에서 벗어나는 부탁인 거 같지는 않았거든요.
하지만 2번은 좀 충격적이었어요.
딱 보자마자 '이런 걸 부탁하는 사람도 있어?' 싶었어요.
이제까지 패스트푸드점을 수도 없이 많이 했지만, 저런 부탁을 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어요.
간혹 음식점에서는 어린 아이들 동반한 경우 이유식 같은 걸 데워달라고 부탁하는 사람이 있다고는 들었어요.
음식점이야 다른 사람을 만날 수도 있는 거고, 반드시 포장이나 배달이 안 되어서 반드시 매장에서만 먹어야하는 경우라면 한 번쯤 물어볼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굳이 버거킹에서 이유식을 데워가면서까지 햄버거를 먹어야했을까요.
포장은 물론이고 드라이브 스루도 되는 매장이었고, 전화 한 통화면 집까지 배달도 되는데요.
매장 측에서 종이에 써 붙여놓을 정도면 이런 부탁을 하는 사람이 이제까지 많았다는 이야기였는데, 참 여러 모로 놀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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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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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뭐.. 굳이 좋게 생각하자면
    예전 저 어렸을때 (체인점이 많지 않던 시절) 동네 식당에 가면
    식당 아주머니들이 아이들에게 먼저 말도 걸고
    이유식 같은거 데우지 않고 먹이면
    먼저 나서서 애 찬거 먹이지 말라며 데워주시기도 하시고는 했었죠. ^^

    2018.02.23 11: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나쁘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저런 경우가 있다는 사실에 좀 놀랐어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거든요.
      식당은 거기에 앉아서 먹어야하니까 이해가 가는데, 햄버거는 포장도 되고 집으로 배달까지 해주는데 굳이 매장에서 이유식이나 우유를 데워달라고 할 이유가 있나 싶기도 하고요.

      2018.02.24 01:27 신고 [ ADDR : EDIT/ DEL ]
  2. 아기데리고 편히 갈 곳이 더 많다면
    이런 일도 줄어들텐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ㅎㅎ

    전 출산예정일이 딱 9일 남은 임산부인데,
    임신하고나서 자연스레 어디 갈데마다
    아기 데리고 왔을땐 어떨까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근데 정말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이 아니면 마땅한곳이 없더라구요.
    수유실이 없거나 있어도 폐쇄되어 있거나 매우 비위생적이거나..
    그렇다고 어린아기 화장실 변기에 앉아 수유할수도 없는것이고요.
    아기 기저귀 갈 곳도 마땅치 않구..

    임신전에는 애엄마들 왜저러나 했는데,
    우리 사회자체가 정말 배려가 부족하긴 하더라구요..
    일단 만삭임산부가 서있어도 핑크색 임산부석에 앉아 못본척 하는 젊은 남자분들, 너무 배뭉침이 심해 노약자석 앉으면 비키라고 화내는 어르신들도 많구요.
    애낳고 기르는게 죄도 아닌데 집에만 갇혀 살 순 없으니...
    애엄마들이 편히 갈 수 있는 공간들이 많아지면 좋겠어요ㅠㅠ
    버거킹까지 가서 이유식 데워줄수 있느냐 묻지 않아도 되도록...

    물론, 지나친 무개념 엄마들은 개념 탑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ㅋㅋ

    2018.02.23 16: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아직 미혼이고, 아이도 없어서 실제 어린아이를 동반한 부모님들이 겪게 되는 어려움을 지레짐작만 할 뿐이긴 해요.
      모르는 입장에서 봐도 정말 힘들어보이고, 안쓰러워보이시는 분들도 많고요.
      저 사진을 찍은 이유는 딱히 비난을 하려는 게 아니라 저런 요구를 하는 사람이 있을지 상상도 못 해봐서였어요.
      버거킹 측에서 저렇게까지 써붙여놓을 정도면 한두 번이 아닐텐데, 그런 부탁을 할만한 사정이 뭐가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출산이 얼마 안 남으셨다니, 모쪼록 순산하세요!

      2018.02.24 01:36 신고 [ ADDR : EDIT/ DEL ]
    • 음.. 이유식을 먹거나 우유(유축한 모유 혹은 분유를 우유라 표현해둔 것 같아요.)을 데워달라고 요청할 상황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어요.

      우선 이유식이나 유축한 모유 혹은 분유를 먹는 아기는
      생후 6개월~에요. 이유식을 보통 생후 15개월 즈음까지 하기 때문에
      돌 전후의 아주 어린 아기라고 생각하시면 되어요.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끼만 먹거나 대충 먹어도 되는 어른이나 어린이와는 달리, 저 시기의 어린아기는 하루에 여러번 나눠먹여야해요.
      (신생아는 2시간 간격으로 수유를 해야해서 새벽에도 2시간마다 일어나 수유를 해야한답니다;; ㅎㅎ)

      그래서 정말 집앞의 슈퍼를 다녀오는게 아니고서야
      외출땐 짧더라도 2-3시간은 소요되기에 우유나 이유식을 싸가지고 다녀야해요. 그래서 아기가 먹고싶어하고 먹어야 할 시간일때 언제든 먹여야하거든요. 이제 겨우 태어난지 1년 남짓인 아기를 굶길 순 없으니까요ㅜㅜ

      버거킹이 상점이 활성화된 번화가에 위치하는 편이라는걸 감안하면
      아마 근처에 볼일이 있던(은행업무를 봐야하거나 장을 봐야하거나 미혼인 친구와 약속이 있었거나 등등)상황이었을거라 생각해요.
      식당이나 카페는 요즘 노키즈존이 많아지기도 했고, 아기가 울면 곤란해지니 쉽게 갈 곳이 없었을 수 있어요.

      대부분 집이 가깝거나 구지 테이크아웃 해가도 되는 상황이었다면
      집에가서 먹였을거에요. 왜냐면.. 제 주변 친구들도, 육아카페에서 봐도,
      아기 케어하기에 시설들도 부족하고 밖에서 눈치보며 다니는것 보다 집에서 편히 먹이고 치우는게 훨 편하다고들 하거든요ㅜㅜ

      물론 이유식이나 우유를 데워달라고 부탁하는 자체가 좋은 행동이라 생각지는 않아요. 어쨌거나 민폐이니까요.
      또 가끔씩 인터넷에서 보이는 카페에서 기저귀 가는; 행동이라던지..
      아기 우는데 달래지 않고 방치해서 시끄럽게 하는 것은 굉장히 안좋게 생각해요.

      그러나 우유나 이유식을 데워달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분명 생기는데 그것들을 해결할 마땅한 곳이 우리나라엔 전혀 없다는 점이죠.

      식당에서 시끄럽게 소리지르고 뛰어다니고 물건 던지는 것은
      3-4살즈음 되서 아기가 아닌 아이일때 많아요.
      아이일땐 훈육을 해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한다 생각해요.

      그러나 생후 6개월~1년 전후인, 아직 제대로 걷지 못하는 아기들은
      지금은 밖이니까 배고파도 참아야 한다거나
      밖이라서 기저귀 갈아줄 수 없으니 참아야 한다고 할 수 없어요..

      먹여야 할때 못먹이면 아기 컨디션이 바로 달라져서 힘들어지고
      기저귀를 제때 갈아주지 않으면 여러 피부질환에 쉽게 걸려요.
      자지러지게 울기라도 하면... 안아서 이리저리 어화둥둥 달래봐도 쉽게 그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일거구요;

      저 역시 임신전에는 몰랐고, 몰랐기에 차가운 시선을 보낼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임신후에 알게되니, 그럴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배려가 사회적으로 시설적으로 너무 부족하다는게 보이더라구요.

      아직 모르고 계신 부분들이 많으니
      배달도 되고 포장도 되는데 구지 이유식을 데워달라고 하면서까지
      버거를 먹으러 와야하나? 라고 충분히 의문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자칫 그것에 완전 무개념 아닌가, 진상 아닌가, 라는 조금이라도 뾰족한 시선이 섞여있다면
      아, 아기 키우다보면 그럴수도 있구나. 사회적 개선이 필요하구나. 라는 시선으로 바뀌면 좋겠단 생각에 장문의 댓글을 남겨봅니다ㅎㅎ.

      아기가 없어도 늘 변수가 많은게 하루하루잖아요.
      해외처럼 정말 제대로 이용가능한 수유실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그럼 이렇게 모두가 불편하지 않을 사회가 될 테니까요ㅠㅠ

      2018.02.24 04:45 신고 [ ADDR : EDIT/ DEL ]
  3. 정말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것 같아요
    노키즈존논란과 유사하다고 해야할까요...

    2018.02.24 00: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일단 이유가 궁금해요.
      아이 보호자는 와서 햄버거 먹고, 아이는 우유나 이유식 데워서 거기서 같이 먹으려고 한건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요.
      전 주변에 아이 있는 사람도 있고, 저도 애가 없다보니 무슨 사정일지 짐작도 안 가요.
      버거킹 측에서 저렇게까지 써놓은 거 보면 한 두번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건데요.

      2018.02.24 01:38 신고 [ ADDR : EDIT/ DEL ]
  4. 있습니다. 옆에서 본적 많습니다. 촤근에 생긴것도 아니고, 삼십년전에도 있었습니다.....그리고 디스는 아니지만 젖먹이 애 데리고 쇼핑몰에 식당에 카페에 애 데리고 나오시는 엄마들 보면. 이해가 안되는게 그 시끄럽고 먼지 많고 그런곳에 애 데리고 나와 샤핑하고 먹고 마시고 친구분 만나고.... 우리 어머님들는 지금보다 않좋은 환경에서도 집에서 꼭꼭 참고 숨어서 (인터넷도 안되던 그시절에 말 입니다) 우리들을 키워 주셨음을 잊지 않으셨으면 함다. 어린애들의 시각 청각 기관이 더 예민한데.....ㅠㅠ. 그리고 정 스트레스에 외출이 필요 하시면 주말에 남편분께 애 봐달라 하시고 혼자.외출 하셔서 바깥 바람도 쐬시고....친정 시댁 어른들에게도 양해를 구하시고...방법은 많을거라 생각 합니다. 그리고 애 먹을거 식당 조리 기구에 넣어 뎁혀 달라.....저 같으면 아예 그렇게 될 기회 조차 안만들거 같습니다.

    2018.02.24 08: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애 낳고 키우는 게 무슨 죄도 아니고, 아예 밖에 나오지 말라는 건 좀 과한 거 같다고 생각해요.
      사람마다 상황이 다 다른 법이고, 맡길 사람도 없고 반드시 외출해야만하는 상황도 충분히 있을 수 있으니까요.

      2018.03.01 02:55 신고 [ ADDR : EDIT/ DEL ]
  5. 동네별로 많이 다른 것 같긴 해요 저희 동네는 젊은 부부들이 많아서 아기엄마들이 많은 편이라 이런 경우가 쫌 있는 거 같고... 복잡한 문제이긴 한데 사실 저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이유식 데워달라는 것은 조금 선을 넘은거 아닌가 싶기도 해요

    2018.02.24 23: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무래도 젊은 부분들이 많이 몰려사는 데에는 그런 시설들이 좀 더 많이 갖춰져있긴 하죠.
      식당마다 아기 의자도 있다거나 수유 시설등이 갖춰져있다거나 어린아이도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따로 있다거나 하는 식이요.
      음식점 같은 데에서 이유식을 데워달라고 하는 건 부탁해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식당 측에서 들어주면 고마운 거고, 거절한다고 비난하지만 않으면요.
      하지만 패스트푸드점에서까지 그런 부탁을 할 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 해봐서 좀 의아하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2018.03.01 02:57 신고 [ ADDR : EDIT/ DEL ]
  6. 비밀댓글입니다

    2018.02.24 23:29 [ ADDR : EDIT/ DEL : REPLY ]
  7. 허.... 저는 육아랑 거리가 먼 삶을 살다보니 저런 걸 한 번도 본 적 없는데, 생각보다 이런 게 비일비재한가 보네요. 일반 식당이면 그래도 있을 수 있겠지 하는데, 버거킹에서....흠....

    2018.02.25 21: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 포인트도 그거예요.
      일반 식당이면 그래도 이해가 가는데, 버거킹에서 이런 부탁을? 이런 느낌이랄까요.
      저렇게 써서 붙여놓을 정도면 한 두번 있었던 일이 아닐 거 같은데요.

      2018.03.01 02:59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