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 여행 중에 거의 매일 갔던 식당입니다.
아제르바이잔 여행 시 가장 힘든 점 중 하나는 바쿠의 비싼 물가입니다.
현지 화폐인 마나트는 유로와 1:1의 가치를 지니는데, 왠만한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면 최소 10~15마나트는 필요합니다.
카페 메르신은 아제르바이잔 음식점은 아니고 터키의 '메르신'이라는 지역의 음식을 하는 카페테리아 인데, 음식 값이 저렴하고 맛도 괜찮습니다.
24시간 영업을 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갈 수 있고, 큰 길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도 쉽습니다.
이 식당을 발견하고 나서 식비가 파격적으로 줄었습니다.
둘이서 음식 하나와 음료수 하나씩 시키면 5마나트면 끼니를 해결할 수 있었거든요.
저 뿐만 아니라 같은 호스텔에서 묵고 있던 일본인 관광객에게 추천했더니 좋아했고, 프랑스인 관광객도 저렴하고 맛있다면서 자주 오더라고요.
카페 메르신은 아제르바이잔 거리 (Azərbaycan Prospekti)의 뭄(Mum) 근처에 있습니다.
뭄 옆길에는 몇 개의 가게들이 붙어있는데, 그 중에 하나 있습니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카페 메르신'의 대표 메뉴는 탄투니와 라흐마준, 도네르 케밥입니다.
직원들은 영어를 거의 못하지만, 아제르바이잔어-영어-러시아어로 된 메뉴가 있으므로 주문에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자주 시켜먹었던 탄투니 tantuni .
초렉 çörək 이라고 불리는 아제르바이잔 빵과 또띠야 비슷한 라바쉬 lavaş 라는 빵 중에서 선택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가격은 똑같습니다.
잘게 썬 고기와 토마토, 양파, 오이피클, 향채 약간, 케찹과 마요네즈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건 초렉 탄투니 입니다.
메르지멕(렌즈콩) 수프 mercimek sup
수프를 시키면 빵도 같이 줍니다.
탄투니 tantuni 와 도네르 döner 가 주 메뉴인데, 2마나트 정도면 먹을 수 있습니다.
초렉 빵을 선택하면 '초렉 아라스 Cörək arası', 라바쉬를 선택하면 '라바쉬 아라스 lavaş arası', 빵 없이 내용물만 1인분을 원하면 '포르시욘 porsiyon'를 선택하면 됩니다.
맛은 탄투니가 좋은데, 저는 도네르를 많이 먹었습니다.
탄투니에는 오이 피클이, 도네르에는 생오이가 들어가거든요.
전 피클 못 먹어요.
메뉴에는 수프도 몇 종류 있지만, 실제로는 없고 렌즈콩 수프만 있더군요.
라흐마준 lahmacun 은 터키식 얇은 피자 입니다.
'사데 sade'는 일반, '페이니르리 peynirli'는 피자 치즈를 얹어줍니다.
양고기의 독특한 향과 곁들여먹는 고수 때문에 잘 못먹는 분도 좀 있습니다.
피데 pide 도 터키식 전통 피자인데, 라흐마준보다 크기가 크고 반죽이 조금 더 두껍고 바삭합니다.
크이말르 kıymalı 는 다진 고기, kuşbası 는 잘게 썬 고기, 페이니르 peynirli 리는 치즈가 들어간 것, 카르싁 karışık 은 콤비네이션 입니다.
터키 쪽 음식을 잘 못 드시는 분이라면 라흐마준보다는 피데를 드세요.
피자는 먹어본 적 없지만, 프랑스인 관광객 아저씨 말로는 그럭저럭 먹을만 하더라고 하더라고요.
가게의 주소입니다.
니자미 거리 51, 뭄 옆 이라고 쓰여있네요.
무료 배달도 된다고 하는데, 실제 시켜본 적이 없어서 어디까지 배달을 해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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