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춘선이 복선화되고 전철이 다니기 시작하면서 수혜를 본 지역 중 하나가 김유정역일 거예요.
예전에는 '신남역' 이라고 불렸는데, 기차도 1시간에 1대 다니고, 버스도 잘 안 다니는 시골마을이어서 대중교통으로 가기 쉽지 않았거든요.
요새는 레일바이크도 생기고, 1920년대를 대표하는 소설가 김유정의 생가도 있고, 예전 김유정역 역사를 산책길처럼 꾸며놓아서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꽤 많이 찾는 거 같아요.
하지만 빨빨대며 열심히 돌아다니는 건 역시 관광객들의 몫.
남춘천역에서 지하철로는 5분 밖에 안 걸리지만, 딱히 가고 싶다거나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거의 10년만에 다녀왔는데 카페나 음식점들도 많이 생기고, 제 기억과는 전혀 딴판이더라고요.
원래는 그냥 적당히 둘러보고만 올 생각이었어요.
그러다가 '김유정역에 가면 반드시 먹어봐야 하는 바로 그 아이스크림!' 이라는 똥 아이스크림 간판을 보고 궁금해졌어요,
똥 아이스크림이라는 이름도 그랬고, 대체 무슨 아이스크림이기에 저렇게 호기만만하게 써놨을까 싶기도 했고요.
여기는 '일상다반사' 라는 카페예요.
김유정역에서 나와서 레일바이크 타는 곳으로 조금 걸어가다보면 금병산 등산로 입구로 들어가는 도로가 나오는데, 바로 그 입구에 위치하고 있어요.
걸어서 최대 4-5분 정도 거리로, 큰길가에 위치하고 있고 간판이 커서 찾기 쉬워요.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입니다.
일상다반사 메뉴.
커피 메뉴는 아메리카노나 카페 라떼, 바닐라 라떼, 카페 모카 5-6개가 고작이고, 티 베리에이션 음료들이 상당히 많았어요.
티 라떼나 밀크티, 아이스티, 허브티 등 종류도 다양했고, 요새 유행하는 보틀밀크티도 판매해요.
가격은 5-6천원대입니다.
가게 한쪽 벽면은 각종 차들과 소품들로 진열되어 있었어요.
단순 인테리어용이 아니라 판매도 하는 거 같고, 계산대에도 티백 종류를 낱개로 판매하고 있어요.
이 정도면 티카페라고 해도 될 거 같아요.
똥 아이스크림
궁금했던 똥 아이스크림을 주문했어요.
가격은 카페 내에서 먹을 때에는 3천원, 테이크아웃 시에는 2천원입니다.
매장 내에서 먹을 때에는 아이스크림 모양의 플라스틱 그릇에 담아주고, 테이크아웃은 일반 콘에 제공되는 거 같아요.
왜 이름이 똥 아이스크림일까 싶었는데, 아이스크림을 돌돌 돌려담은 모양이 X 같아서 그런 거 같아요.
맛은 우유맛 진한 소프트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춘천에는 폴바셋이 없는데, 폴바셋 밀크 아이스크림이 생각날 때 먹으면 괜찮겠다는 정도?
딱히 특징이 있는 건 아니었어요.
그보다 궁금한 건 '왜 김유정역에 오면 꼭 먹어야하는가' 예요.
놀러왔으니 주전부리를 사먹고 싶은데 아이스크림을 파니까 사먹는다.. 그런 거라면 모르겠는데, 와서 꼭 먹을 필요까지는 없을 거 같아요.
그보다는 아이스크림을 담아준 그릇이 예뻤어요.
숟가락이 뭉툭해서 사실 떠먹기는 쉽지 않지만요.
이 그릇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 많은 건지, 카페에서 그릇만 따로 판매도 한다고 해요.
사실 궁금한 건 '왜 김유정역에 오면 꼭 먹어야하는가' 예요.
놀러왔으니 주전부리를 사먹고 싶은데 아이스크림을 파니까 사먹는다.. 그런 거라면 모르겠는데, 와서 꼭 먹을 필요까지는 없을 거 같아요.
비교적 외진 곳에 있는 카페인데, 다양한 차를 취급하고 있는 게 인상깊었던 카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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