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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으로 세계여행/중동 음식점

[이집트] 이태원 맛집 - 카이로 바베큐 Cairo BBQ

by 히티틀러 2019.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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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한 번 가봐야하는데....



이태원에 있는 이슬람 중앙성원 앞에는 꽤 오래된 이집트 음식점이 하나 있어요.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 기억상으로 5년은 족히 넘은 거 같은 곳이에요

예전에는 외국음식을 먹으려면 이태원으로 가야했지만, 요새는 서울 뿐만 아니라 수도권 각 지역에도 외국음식점이 참 많이 생겨났고 또 생겨나고 있어요.

여전히 중동 음식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전만큼은 아니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이집트 음식점도 호기심은 있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번 기회에 다녀오게 되었어요.



카이로 바베큐 Cairo BBQ 는 이태원 모스크에서 우사단로10길을 따라 꺾어지면 바로 그 삼거리에 위치해있어요.

이슬람 중앙성원 입구에서 앞구르기를 5번쯤 하면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요.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되는 거리이고,  용산01 마을버스를 타면 바로 앞에 정차해요.

영어 CAIRO BBQ 와 한국어 '카이로 바베큐' 와 함께 간판 위쪽에는 아랍어로는 مشويات القاهرة 라고 쓰여있어요.

مشويات 는 아랍어로 '구이, 바비큐' 를 의미하고, القاهرة 는 이집트의 수도인 카이로를 의미해요.



가게 내부는 테이블과 의자처럼 식사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설, 할랄 HALAL حلال 음식점이라는 표시와 이슬람 관련 장식 몇 개가 전부였어요.

사장님 및 주방장은 아랍 현지인인 거 같았고, 음식점의 위치 때문인지 손님들도 다 아랍 쪽 사람들이에요.

와서 밥도 먹고, 말 통하는 사람들도 만나는 그런 사랑방 역할을 하는 음식점 느낌이었어요.







카이로 바베큐 메뉴.

스프와 샐러드에 치킨 혹은 양고기 케밥이 몇 종류 있어요.

비리야니 (볶음밥), 간, 연어, 새우 등의 구이도 있고요.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음식 사진도 있고 한국어 설명도 되어있어서 주문난이도는 그렇게 높지 않았어요.

이태원은 물가가 높은 편인데, 여기는 아랍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서 그런지 가격이 정말 저렴해요.

메인 요리가 1만원이 넘는 게 거의 없었어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사장님이 한국어를 못하신다는 점이에요.

아랍어 혹은 영어로 주문이 가능한데, 아르바이트하시는 걸로 보이는 여자분은 한국어가 가능했어요.



커피와 차는 무료라고 해요.

가게 한 켠에 정수기가 있고, 위에 커피와 홍차 티백이 올려져있어요.

그냥 가져가마시면 됩니다.



홍차


종이컵에 홍차 티백을 넣고, 뜨거운 물을 담아서 가지고 왔어요.

홍차는 립톤입니다.

원래 현지에서는 설탕도 왕창 넣어먹지만, 음식과 곁들여먹을거라 설탕을 넣지는 않았어요.

다른 중동 음식점에서는 홍차 한 잔에 저렴하면 2-3천원, 비싸면 4-5천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공짜로 준다는 거 자체만 해도 속된 말로 '혜자스러운' 곳이에요.



기본 반찬으로는 올리브와 무로 만든 피클이 나왔어요.

색이 붉은 것으로 봐서 비트로 색상을 낸 거 같아요.



훔무스 


애피타이저로 훔무스 Hummus حمص 를 주문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허머스' 라고도 하는데, 다이어트하시는 분들 혹은 채식하시는 분들께 꽤 유명해요.

어느 방송에서 '만수르 부인의 미모 비결' 이라고 소개했는데 다 헛소리이고, 중동 전지역에서 즐겨먹는 애피타이저 중 하나예요.  

가격은 2,000원.

정말 합리적인 가격이에요.

터키에서 지내본 입장에서 현지에서는 정말 흔해빠지고 저렴한 음식 중 하나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7-8천원대 , 비싸면 만 원 이상 받는 게 이해가 잘 안 갔어요.

병아리콩도 듬뿍 넣고, 올리브오일도 많이 들어갔지만, 마요네즈 맛도 나요.

가격이 가격이니만큼 병아리콩만 사용하긴 힘들고, 고소한 맛을 마요네즈로 대체한 것으로 같아요.

그래도 2천원에 이 정도 퀄리티라면 정말 준수한 수준.

양도 꽤 많은 편이라서, 빵만 한두 개 더 주문해서 훔무스랑 무료로 추는 홍차랑 같이 먹으면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충분해요.

실제로 중동 지역에서는 주머니 가벼운 사람들이 그렇게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양다리 볶음밥


메인 음식으로는 양다리 볶음밥을 주문했어요.

가격은 15,000원으로, 카이로 바베큐에서 파는 메뉴 중 가장 비싼 메뉴예요.

그래도 다른 음식점에서 파는 메뉴들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한 축이에요.

비리야니에 양다리 하나가 툭 얹어주는데, 양다리가 모양도 그렇고, 크기도 그렇고 딱 '만화 고기'였어요.



고기를 봤을 때에는 겉부분이 좀 말라보였는데, 실제 살을 발라보니 그렇지 않았어요.

압력솥에서다 넣고 푹 찐 건지 살이 촉촉했으며, 결에 따라 쉽게 잘 발라졌어요.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고 안 났고요.

볶음밥은 길쭉한 바스마티 라이스를 사용했어요.

후추향이 강했고, 짭잘하면서도 묘하게 맵싸한 맛이 나는 게 막 고급스러운 맛은 아니지만 현지 스타일에 상당히 가까운 맛이에요.







가격이 저렴하고, 상당히 현지느낌이 많이 나는 가게였어요.

가게 자체가 깔끔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더 현지 느낌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음식 맛도 괜찮아요.

특히나 양고기가 상당히 부드럽고 맛있었는데,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다른 케밥들도 어느 정도 퀄리티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다만 아쉬운 점은 이집트 음식점이라고 함에도 불구하고 이집트 음식이 많지 않다는 점이에요.

이집트는 아랍 지배 이전부터 워낙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보니 그 나라에서만 먹는 음식들이 꽤 있어요.

코샤리라든가 몰로키야 같은 이집트에서만 먹는 독특한 음식을 맛볼 수 있기를 기대했는데, 스타일은 조금 다르다곤 하지만 다른 아랍지역에서 먹는 음식들이 대부분이라는 건 살짝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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