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는 맛있는 나라예요.
중국 화교, 인도인, 말레이인, 역사도 문화도 종교도 다른 여러 민족이 한 데 어우러져 살아오고 발전해온 나라이니 음식이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어요.
저는 두 번 여행을 다녀왔는데, 매번 갈 때마다 하루에 고기 반 근씩 차곡차곡 몸에 붙여왔어요.
쿠알라룸푸르나 코타키나발루, 조호바루 등은 인기있는 여행지다보니 한국 사람들 주에서 말레이시아 음식을 맛본 사람들은 많아요.
하지만 그에 비해 국내에서 말레이 음식점은 찾아보기 힘들었어요.
최근에야 한국을 찾는 말레이 관광객이 늘어나고, 무슬림 유학생들이 증가하면서 그들을 대상으로 한 음식점들이 생겨나긴 했지만요.
참고 : [말레이시아] 명동 맛집 - 캄풍쿠 Kampungku
지난 1월에 페낭 여행을 다녀온 뒤 말레이시아 음식 생각이 솔솔 나던 차에 타드잇츠샘플 Todd Eats Sample 을 통해서 연남동에 현지인 쉐프님이 운영하는 말레이시아 음식점을 알게 되었어요.
연남동 말레이시이 음식점 이름은 아각아각 Agak Agak 이에요.
오픈한지 오래 안 된 곳이에요.
위치는 홍대입구역에서 홍대쪽 말고 반대 성산쪽으로 500m 정도 걸어가면 나와요.
2호선 홍대입구역 1,2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이 조금 안 걸리는 거리예요.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입니다.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밖에서 보이는 거 말고도 안쪽에도 테이블이 몇 개 더 있어요.
4인 테이블이 5개 정도 되는 거 같아요.
말레이시아 느낌의 소품을 장식해놓긴 했지만,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로컬 느낌을 강조하진 않았어요.
주방은 오픈주방입니다.
직원은 총 3명으로 메인 쉐프님 한 분과 주방 보조 1명, 서빙 1명이었어요.
서빙 직원이 한국어를 하기 때문에 메뉴 주문 자체는 크게 힘들진 않아요.
다만 음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달라거나 하는 건 어려워하는 거 같아요.
아각아각 메뉴.
음식 종류는 그렇게 다양하지 않아요.
메인 메뉴는 뇨냐 락사, 나시 르막, 로띠차나이 + 치킨커리이고, 사이드 메뉴로 아얌 고렝, 사테 + 구운 찹쌀, 새우맛 크래커, 감자만두가 있어요.
음료도 몇 종류 판매해요.
가격은 1만원 대였어요.
나시 르막
나시 르막 Nasi Lemak 은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음식이자 가장 기본이 되는 메뉴예요.
밥 (보통 코코넛 라이스) 에 삼발 소스, 볶은 멸치, 땅콩, 오이, 샐러드, 칩, 계란프라이가 곁들여져 나와요.
이전에 먹어본 다른 나시 르막과 재료는 비슷한데, 보통은 삶은 계란 반 쪽이 나오는 것과 달리 여기에서는 반숙 계란프라이를 얹어주었어요.
삼발 소스는 고추를 베이스로 각종 향신료가 들어간 매콤한 소스인데, 한국인 입맛에 잘 맞아요.
원래는 따로 먹어야한다지만, 솔직히 다 섞어먹으면 비빔밥 느낌이 살짝 나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먹어본 삼발 소스는 비린내가 좀 강했는데, 여긴 비린내가 거의 없다시피해서 초보자들이 먹기 편해요.
이 삼발소스는 밥이랑도 곁들여먹고, 칩도 찍어먹고 하는데, 그에 비해서는 양이 좀 적은 편이었어요.
조금 더 달라고 하면 더 주시니까 나시 르막 드실 분이면 꼭 삼발 소스 더 달라고 얘기하세요.
뇨냐 락사
제가 주문한 음식은 뇨냐 략사 Nyonya Laksa 로, 이 집의 대표 메뉴예요.
락사 Laksa 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국수 요리로, 중국인과 말레이인의 문화가 섞이면서 생겨난 퓨전 요리라고 할 수 있어요.
해상 무역을 통해 말레이시아에 건너온 중국인 남성과 현지 말레이 여성들의 결혼을 통해 생겨난 후손들을 가리켜 바바- 뇨냐 Baba-Nyoya 라고 불러요.
남성은 바바 baba, 여성이 뇨냐 nyonya 예요.
이들은 말레이와 중국, 2가지 문화를 함께 가지고 있었는데, 음식문화에서도 이 두 문화의 퓨전으로 생겨난 음식들을 뇨나 퀴진 Nyonya Cuisine 이라고 불러요.
아각아각에서는 거의 국밥 그릇 수준의 큰 그릇에 담겨나왔어요.
가격은 12,000원입니다.
고수와 생숙주, 라임 1/8조각이 같이 제공됩니다.
국물은 코코넛 밀크를 베이스로 했는에데, 엄청 걸쭉해요.
위에는 고추기름 같은 걸 뿌려서 얼얼한 맛도 좀 있어요.
나시르막은 비린내가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뇨냐 락사에는 비린내가 좀 나긴 했어요.
하지만 현지에서 코를 찌를 정도로 강렬한 비린내에 비하면 참을만한 수준이에요.
안에는 고기부터 유부, 조갯살, 어묵, 새우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있었어요.
면은 살짝 통통한 편이에요.
현지의 맛!
매콤하면서도 개운하고, 뜨거운데 시원해요.
신맛이 적은 똠양꿍에 국수를 말은 거 같은 느낌도 있어요.
그게 락사의 매력이 아닌가 싶어요.
맵기로 따지면 사실 매운 음식은 아닌데, 각종 향신료가 듬뿍 들어가서인지 먹고 나면 몸에 화끈화끈하게 열이 오르면서 입이 얼얼해요.
땀이 비질비질나는데, 그 땀이 식고 나면 온몸이 시원해지곤 해요.
한국에서 락사를 먹어본 적은 몇 번 없지만, 제가 먹어본 락사 중에서 현지의 맛과 거의 흡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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