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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에베레스트는 '사장님은 모르는 단골집' 이에요.

자주 가는 건 아니니 사장님은 절 모르시지만, 저는 몇 년째 최소 1년에 한 번은 꼭 가는 곳이거든요.

정말 오랜만에 에베레스트를 다녀왔어요.



에베레스트는 수요미식회에도 나왔던 곳이고, 매장이 꽤 많아요.

저는 본점인 동대문점을 다녀왔어요.

에베레스트는 2002년 오픈했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네팔음식점이에요.

요즘에야 다양한 국가의 외국음식점들이 많지만, 당시만 해도 외국음식점들이 거의 없어서 정말 유명한 맛집 중 하나였고, 근처에 네팔사람들이 몰리면서 '창신동 네팔음식거리'가 조성되는 등 어떻게 보면 굉장히 역사적인 음식점이라고 할 수 있어요.

현재는 동대문 뿐만 아니라 영등도, 동대문굿모닝씨티, 하남 스타필드, 고양 스타필드, 수원 영통, 거제 등 여러 곳에 지점이 생겼어요.

동대문점은 1호선 동대문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우리은행 창신동지점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보여요.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입니다.











에베레스트 메뉴.

예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변한 게 없어요.

가격은 커리가 8천원 - 1만원, 난이 2,500원, 탄두리 종류가 8-9천원으로 가격이 정말 저렴해요.

1만원이 넘는 메뉴가 거의 없어요.



퍼니르 버터 마살라 


퍼니르 버터 마살라 Panir Butter Masala 는 수제 치즈 버터와 크림, 향신료를 넣어서 만든 부드러운 커리라고 해요,

가격은 8,000원.

보통 에베레스트에 오면 치킨 마크니는 꼭 주문하고, 하나의 메뉴를 추가적으로 주문하곤 해요.

이번에는 치킨 마크니 Chicken Makhani 와 함께 이 메뉴를 주문하려고 하니, 두 개가 베이스가 똑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치킨 마크니 말고 이전에 안 먹어본 파니르 버터 마살라를 주문했어요.

파니르 Paneer 는 인도 사람들이 즐겨먹는 생치즈 중 하나예요.

우유를 뭉근하게 끓이다가 레몬즙이나 식초를 넣으면 굳으면서 커드 curd 가 생기는데, 면보자기 등으로 건져서 물기를 꾹 짜내면 파니르가 되요.

우리가 흔히 아는 두부 만드는 방법과 거의 흡사한데, 콩물 대신에 우유로 만드는 '우유 두부' 정도로 생각하시면 거의 비슷해요.

파니르 버터 마살라는 버터와 크림이 들어가서 달달하고 부드러운데, 깍뚝썰기한 파니르 조각들이 들어있어요.

솔직히 저는 파니르에 대해서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먹으면서 '두부를 넣은 건가?' 싶었어요.

아무리 맛과 향이 강한 커리라고 해도 리코타 치즈나 코티지 치즈를 먹을 때처럼 우유맛이 좀 날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우유 맛도 안 나고, 씹는 식감도 부침용 단단한 두부를 먹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어요.

무엇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맵지 않고 달달해서 저처럼 매운 걸 정말 못 먹는 사람이나 아이들에게도 좋을 거 같아요.

우유가 들어있으니 비건이나 오보 베지테리언을 제외하고 다른 채식주의자들께서는 드실 수 있는 메뉴일 거 같고요.



치킨 티카 머설라


치킨 티카 머설라는 화덕에서 살짝 익힌 닭고기에 양파, 토마토 양념을 넣어서 만든 매콤한 커리예요.

가격은 10,000원.

치킨 마크니 대신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주문받으시는 네팔 아저씨께서 추천해주셨어요.

매콤한 맛이라서 한국인들이 좋아한다고요.

실제 음식이 나오자마자 고추의 매운맛이 확 나고, 듬성듬성 고추덩어리도 보여요.

제 입맛에는 상당히 매웠어요.

난을 찍어먹어도 입 안이 얼얼했고, 안에 있는 닭고기만 건져먹어도 마찬가지였어요.

몇 번 먹어보려 시도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달달한 파니르 버터 마살라만 먹었어요.

하지만 한국인들이 먹는 평균적인 매운 맛을 기준으로 잡는다면 적당히 매콤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예요.

에베레스트 음식이 현지 음식과 비슷하다고는 하는만, 아마 현지에 가면 더 맵고 강렬한 음식이 많을 거 같아요.

남아시아 여행을 가고는 싶지만, 제 입장에서는 선뜻 가지 못하고 망설이게 되는 큰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




버터난&갈릭난


난은 버터난과 갈릭난을 각각 하나씩 주문했어요.

버터난은 위에 녹은 버터를 발라서 기름이 자르르르하고, 갈릭난은 잘게 다진 마늘조각들이 듬성듬성 보여요.

가격은 둘 다 2,500원이에요.

갓 구워나와서 둘 다 따끈따끈하고 맛있긴 하지만, 제 입맛 기준으로는 갈릭난이 조금 더 맛있는 거 같아요.



셰르파 히말라얀 레드 맥주


예전에 왔을 때에는 카스나 하이트 같은 국산 맥주와 인도 맥주인 킹피셔 맥주 Kingfisher Beer 만 있었어요.

이번에 왔더니 무려 네팔에서 생산된 맥주를 판매하더라고요.

가격은 8,000원이라 저렴하지는 않지만요.

도수가 5% 라서 그냥 가벼운 라거를 생각했는데, 아이리쉬 페일 에일 맥주였고 맛이 꽤 진하고 묵직한 편이에요.

쓴 맛이 강해서 도수가 7-8% 정도는 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참고 : 네팔 맥주 - 셰르파 히말라얀 레드 Sherpa Himalayan Red




굴자 빵


늘 비슷비슷한 메뉴만 주문하다가 이번에는 굴자 빵 Stuffed Kulcha 을 주문했어요.

빵 속에 감자, 야채, 건포도, 캐슈넛 등을 넣어서 탄두르에 넣어서 구운 빵이라고 해요.

가격은 4,000원입니다.

딥핑은 플레인 요거트였어요.



영어로 stuffed 라고 쓰여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부침개처럼 얇아요.

두 겹 사이에 으깬 감자와 견과류 조각들이 좋아있는데, 여기에도 마살라가 들어있어요.

별로 든 건 없업이는데, 의외로 맛있어요.

담백하면서 약간 커리향이 나고, 플레인요거트의 새콤함이 잘 어울려요.

인도 혹은 네팔 음식점에 오면 으레 난만 주문하는데, 이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다만 양이 적다보니 메인 요리 급으로는 부족하고 애피타이저 정도로 간단히 나눠먹는 정도예요.



머설라 찌아

마지막으로 따뜻한 밀크티를 마시면서 식사를 마무리했습니다.
날이 더워도 마살라 짜이는 따뜻해야 맛있어요.
현지 향신료를 사다가 제가 끓이면 늘 이맛이 안 나지만요.
인도 쪽에서는 마살라 짜이라고 하는데, 네팔 쪽에서는 머설라 찌아라고 해서 늘 헷갈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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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