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건대 중국식 쌀국수 맛집 - 라라쌀국수 ( 라라미센 辣辣米線)

건대는 대림동과 함께 중국 음식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곳이에요.

원래 건대 쪽을 가려는 의도는 아니었어요.

일이 있어서 지하철 2호선을 타고 강남에 가는 중이었는데, 중간에 일이 취소되어 붕 떠버렸어요.

마침 지하철이 정차한 곳이 건대여서 그 곳에 내렸을 뿐이에요.

점심시간이 지나도록 식사를 못해서 뭘 먹긴 먹어얗는데, 고민이었어요.

기껏 서울까지 왔는데, 단 한 끼를 먹더라도 알차게 먹어야하니까요.

그러다가 이전에 중국에서 지내다오신 이웃블로거 블블리님이 소개해주신 중국 쌀국수집이 떠올랐어요.

블블리님의 포스팅 -> 중국식 쌀국수 건대 라라 미센 가격과 후기 미시엔 맛있게 먹는 법

예전에 블블리님의 포스팅에서 봤을 때에는 '라라미센' 이라고 쓰여있었는데, 이번에 가니 '라라쌀국수' 라고 이름이 바뀌어있었어요.

아래에 '중국 원남 쌀국수 전문점' 이라고 쓰여있긴 하지만, 미센 이라는 음식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간판을 바꾼 거 같아요.

미센 米线 은 쌀 미 米 에 줄 선 線 자를 써서 쌀로 만든 줄이라는 의미로, 중국 원남 (윈난 Yunnan) 지방에서 먹는 쌀국수라고 해요.

현지 발음으로는 '미시엔' 이 좀 더 가깝지만, 그냥 미센이라고 썻네요.

대림 같은 데에서도 윈난 쌀국수를 파는 가게를 여럿 보았는데, 직접 먹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2호선 건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걸어서 3-4분 정도의 거리로, CGV 건대가 있는 건물 1층에 위치하고있어요.

라라쌀국수 메뉴.

미센은 재료에 따라서 소고기, 양고기, 버섯, 완자 등이 있으며, 야채 미센을 제외하고는 전부 9,500원이에요.

육수를 매운맛/담백한맛 중 고를 수 있어요.

샤오롱바오 같은 만두 종류와 중국식 호떡인 쇼좌빙 같은 음식도 사이드 메뉴로 판매해요.

곁들임 반찬류도 소량씩 판매한다고 나와있는데, 제가 갔을 대는 전부 안 된다고 했어요.

중국 운남지역은 소수민족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고 해요.

그래서인지 인형들의 의상도 흔히 생각하는 중국 스타일과는 많이 다르고, 오히려 태국이나 라오스, 베트남 북부 지역 스타일과 더 비슷한 거 같아요.

 

저는 양고기 미센을 주문했는데, 각종 재료는 작은 그릇에 조금씩 담아나왔어요.

이 나라 저 나라 쌀국수를 많이 먹어봤지만, 이렇게 나온 적은 처음이라서 좀 당황스러웠어요.

이후 사장님이 육수가 담긴 뚝배기와 면을 가져왔어요.

그리고 뚝배기에 각종 토핑을 전부 넣어주셨어요.

원래 현지에서는 자기 취향에 맞는 토핑을 직접 넣는 스타일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맨 위에 쌀국수를 올리고, 다른 재료와 잘 섞어줍니다.

윈난 쌀국수는 면을 생면을 쓴다고 해요.

그리고 우동면 비슷하게 통통해요.

이전에 먹어본 태국이나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의 쌀국수는 면이 매우 얇거나 넓적했는데, 이런 스타일의 쌀국수는 처음 봤어요.

같이 나온 앞접시에 조금씩 덜어먹었습니다.

훠궈의 쌀국수 버전?

육수도 담백 짭조름하니 훠궈 백탕 육수을 조금 졸인 거 같은 느낌이에요.

같이 나온 토핑도 그대로 훠궈에 넣어먹는다고 해도 하나도 이상할 거 같지 않아요.

신기했던 건 면이에요.

보통 쌀은 글루텐이 없기 때문에 면을 만들기 어렵고, 만들어도 좀 흐늘흐늘해요.

그런데 윈난쌀국수의 면은 찹쌀로 만든 면도 아니라고 하는데, 굉장히 쫄깃쫄깃했어요.

얼핏 보면 당면인가? 싶을 정도였어요.

하지만 제가 주문한 건 양고기 미센이었는데, 양고기가 몇 점 들어있지 않은 건 좀 아쉬웠어요.

중국 음식은 특유의 향신료 향 때문에 싫어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매운맛 육수는 안 먹어봐서 모르겠지만, 담백한 맛은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익숙한 육수였어요.

중국 음식을 별로 안 좋아하시는 분들도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예요.

게다가 양도 꽤 많아요.

뚝배기 지름이 거의 20cm가 될 정도로 큰 데다가 여기에 각종 토핑이 가득 들어가니 한 끼 식사로도 충분했어요.

너무 낯설지도 않으면서 다른 데에서는 보기 힘든 음식이니, 건대에 가면 한 번 쯤 먹어볼만한 음식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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