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정부 일본 라멘 맛집 - 하치하치 はちはち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따뜻한 국물 요리가 생각나는 요즘이에요.

이시국이라고 해도 음식에는 국경이 없어요.

제가 다녀온 일본 라멘집은 의정부에 있는 하치하치 はちはち 라는 곳이에요. 

의정부역 동부교차로 쪽에서 살짝 골목으로 위치해있어요.

1호선 의정부역 5번, 6번 출구에서 걸어서 3~4분 정도 거리예요.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입니다.

라스트 오더는 오후 8시 반까지입니다.

이 가게는 '선한 영향력'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가게예요.

상수에 있는 '진짜 파스타' 라는 매장에서 결식아동에서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 화제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하나의 캠페인으로까지 발전했다고 해요.

현재 약 300여 곳의 매장이 참여히고 있는데, 여기도 그 중 한 곳이에요.

결식아동 꿈나무카드를 소지 시에는 주류를 제외한 전 메뉴 무료이며, 소방공무원 분들은 전메뉴가 50% 할인된다고 합니다.

하치하치는 길쭉한 테이블 2개가 츄러스처럼 마주보고 있는 구성이에요.

뭔가 원테이블 식당 같기도 해요.

혼밥하기에는 나쁘지 않지만, 모르는 사람과 마주보며 식사를 하는 게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독서실 칸막이나 일반 테이블이 있는 다른 가게를 찾는 게 나으실 거 같아요.

하치하치 메뉴.

라멘 메뉴는 돈코츠 라멘인 하치라멘과 매운 돈코츠 라멘인 아카 라멘, 딱 두 가지예요.

시오라멘 (소금 라멘), 미소라멘 (된장 라멘), 쇼유라멘 (간장 라멘) 등 일반적인 라멘집에서 볼 수 있는 라멘 종류들은 없어서 매운 거/안 매운 거 딱 이거만 선택하면 되요.

사이드로는 미니 챠슈 덮밥과 타코야키, 미니 간장계란밥 등이 있습니다.

공기밥은 무료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앞쪽에는 보리차가 놓여져있고, 단무지 같은 간단한 반찬은 자기가 먹을만큼 가져와먹을 수 있어요.

저는 안 좋아해서 아예 손을 안 댔어요.

하치 라멘

제가 주문한 메뉴는 하치라멘이에요.

돼지뼈 + 소뼈를 우려내어 만든 돈코츠 라멘으로, 매운 거 아니면 안 매운 거 중에서 선택해야하는 이 곳에서 매운 걸 못 먹는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이 라멘 뿐이었어요.

가격은 7,000원입니다.

위에는 차슈 2조각과 온센 타마고, 김과 채썬 파가 고명으로 얹어져있어요.

면은 중면 정도로 이전에 일본 라멘을 먹었을 때 사용한 면보다는 약간 얇은 듯한 느낌이 있었어요.

일본에서 먹었던 거보다 맛있는데..?

일본이 가깝고도 먼 나라인 것처럼 일본 음식은 정말 우리나라 음식과 비슷하면서도 달라요.

외국 여행을 갔을 때 한식당이 없거나 한인마트가 없는 경우 일식점 같은 데를 가면 그나마 우리나라 음식과 비슷한 음식을 찾을 수 있어요.

하지만 실제 일본 음식을 보면 매운 맛이 없고, 달고 짜고 느끼해서 금방 물리고 입맛에 안 맞는 경우가 많아요.

돈코츠 라멘의 경우는 뼈를 우려넣다보니 짜고 느끼해서 제 입맛에 맞지 않았어요.

한겨울에 진짜 추위를 이기기 위해서 먹는 경우가 아니면 좀 더 깔끔한 쇼유라멘이나 시오라멘을 더 선호했어요.

여기는 선택지가 없으니 그냥 골랐는데, 따로 덜 짜게 해달라고 하지 않아도 너무 짜지 않아요.

기름지긴 했지만 돈코츠 라멘이라는 특성상 감안할 수 밖에 없는 거고요.

오히려 일본 현지에서 먹었던 라멘보다 덜 짜고, 덜 달고, 덜 느끼해서 입맛에 맞아요.

국물까지 깔끔하게 다 비웠어요.

미니 차슈 덮밥

곁들임으로 미니 차슈 덮밥을 하나 주문했어요.

작은 일본식 공기에 담아져나오고, 가격은 3,000원이에요.

맨 아래에는 밥이 들어있고, 그 위에는 잘게 다진 차슈와 얇게 채썬 양파가 올려져있어요.

덮밥처럼 쯔유가 잔뜩 뿌려져있는데, 쯔유가 너무 달아요.

다른 요리라면 몰라도 밥이 단짠단짠하니 먹기가 좀 힘들어요.

오히려 라멘 국물도 입가심을 해야할 정도였으니까요.

라멘으로 양이 부족하다면 무료로 제공하는 공기밥을 받아서 먹는 게 훨씬 나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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