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2년 사이에 대만 음식이나 대만식 음료를 파는 가게들이 확 늘었어요.
흑당 밀크티는 말할 것도 없고, 지파이는 롯데리아에도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훠궈와 우육면, 마라탕 등의 음식도 전국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으며, 삼미식당처럼 아예 한국에 현지 레스토랑이 진출하기도 했ㅇ요.
이 원인은 크게 2가지로 볼 수 잇어요.
하나는 성별과 연령의 상관없이 타이완 관광을 다녀온 사람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거예요.
여행 과정에서 대만 음식을 접해본 경험이 있다보니 '여행지에서 먹었던 거!' 라면서 쉽게 호감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어요.
다른 하나는 대만 음식이 독특하고 이국적이면서도 거부감이 생길 정도로 낯설지 않다는 점이에요.
너무 강렬한 향신료나 향채를 사용하는 등 한국 사람의 입맛에 잘 맞지 않는다면 처음에는 인기를 좀 끌었다고 해도 금방 열기가 사그러들었을 거예요.
하지만 대만 음식은 외국 음식 중에서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편이에요.
제 경우만 봐도 타이베이 가족 여행을 다녀왔을 때, 부모님께서도 대만 현지 음식을 큰 거부감없이 잘 드셨어요.
그러면서도 타이거슈거 밀크티나 지파이처럼 비주얼이 독특하니까 더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 측면도 있고요.
대만은 버블티만이 아니라도 차 문화가 발달해있어서, 차 베이스의 음료를 파는 음료점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어요.
원래 대만브랜드였던 공차가 한국에 매각된 것도 대만에는 비슷한 음료점이 정말 수도 없이 많아서 이기도 하고요.
작년까지만 해도 버블티나 밀크티 위주의 가게들이 많이 생겼는데, 최근에는 한 단계 더 발전해서 차 음료를 파는 가게들도 생겨나고 있어요.
의정부에도 대만 차 전문점이 생겼다고 해서 한 번 다녀왔습니다.
대만 차 전문점 이름은 차공장 입니다.
차 공장은 이름 그대로 차 茶 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공장을 의미합니다.
프랜차이즈로 일본에도 매장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의정부점이 1호점이라고 해요.
위치는 의정부역 행복로 쪽으로, 1호선 의정부역에서 걸어서 7~10분 정도 걸립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입니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할 수 있어요.
홍차와 우롱차, 얼그레이, 자스민차를 베이스로 버블티와 밀크티, 스무디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같은 커피도 있긴 있습니다.
대표 메뉴는 흑당밀버블티, 망고펄스무디, 블랙밀크티, 프룻블랙티, 우롱티라고 하네요.
주문하는 건 좀 번거로웠어요.
한 눈에 들어오는 메뉴판이 없다보니 키오스크의 메뉴를 다 넘겨보면서 확인해야해서 시간이 걸려요.
음료를 선택해도 끝이 아니라 HOT/COLD 여부와 당도, 펄 추가, 밀크폼 혹은 치즈폼 선택 여부 등을 하나하나 지정해야해요.
제가 갔을 땐 사람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여유롭게 주문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많이 부담스러울 거 같아요.
좌석은 다 합쳐서 20석 정도 되는 거 같아요.
바 좌석이나 2인석이 많고, 3인 이상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은 3개 정도였어요.
블랙 (홍차) 밀크티
제가 주문한 메뉴는 블랙 (홍차) 밀크티예요.
뜨거운 음료이며, 당도는 약하게, 펄과 밀크폼을 추가했어요.
주문할 때 키오스크 내 광고 사진에는 펄이 들어가있는데, 밀크티 종류는 500원 더 내고 펄을 따로 추가해야한다고 하네요.
폼은 밀크폼과 치즈폼을 추가할 수 있는데, 저는 밀크폼을 추가했어요.
마찬가지로 500원입니다.
원래 가격은 4,000원인데, 1,000원을 추가해서 총 가격은 5,000원입니다.
딱히?
딱히 특징이 있는 밀크티는 아니었어요.
밀크폼은 플랫화이트 위에 올려주는 약간 쫀쫀한 우유거품이었어요.
차 맛이 좀 진하기를 기대했는데, 밀크폼을 추가해서 그런지 우유맛이 많이 나는 편이었어요.
별 생각없이 쭉쭉 마시기에 좋아요.
말차 밀크티
친구는 말차 밀크티를 주문했어요.
아이스에 라지 사이즈로 업그레이드 했으며, 마찬가지로 펄을 추가했어요.
추가는 무조건 500원씩으로, 원래 가격은 4,000원인데, 마찬가지로 1,000원 추가되어 총 가격은 5,000원입니다.
비주얼이 예쁘다
보통 그린티 밀크티는 그린티 파우더만 들어가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여기는 그린티를 먼저 밑에 깔고 우유를 넣고 그 위에 차를 넣어주다보니 층이 예쁘게 생겨요.
저는 쪄죽따, 즉 쪄죽어도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사람이다보니 한겨울에 아이스는 절대! 네버! 안 마시거든요.
하지만 만들었을 때 아이스 음료가 비주얼이 좋은 건 진짜 부럽긴 해요.
말차는 가루다보니 좀 텁텁한 감이 있는데, 요 음료는 차도 섞여있다보니 녹차 맛도 나면서 음료가 부드럽게 넘어가요.
대만 차 전문점이라고 하는데, 기존의 밀크티 전문점이나 버블티 전문점과 큰 차이가 있진 않았어요.
가격은 음료당 4,000~4,500원 꼴이니 저렴하긴 하지만, 펄 추가, 폼 추가를 일일히 하다보면 결국에 5천원 이상은 잡아야해요.
그보다도 주문하기 번거로운 게 제일 불편했어요.
최소한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기다리면서 전체 메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천장에 메뉴판을 달아주고, 대표 메뉴는 별표를 달거나 best 표시를 넣는 등 빨리 보고 주문할 수 있도록 좀 더 보완해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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