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 세단기 사고 싶다
크게 티가 나지가 않지만, 집을 조금씩 정리하고 있어요.
딱히 쓸모는 없지만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는 다람쥐 과의 인간인터라 정말 온갖 물건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어요.
쓰레기야 버리면 된다만 늘 고민 중 하나는 종이류였어요.
10년 전에 다녀왔던 비행기표며 만료되어 폐기한 여권 사본 등은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그냥 버릴 수도 없었어요.
게다가 맛집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니 기록 목적으로 영수증을 꼭 받아오기 때문에 지갑에는 제 카드 정보가 담겨있는 영수증이 넘쳐나요.
은행에 가서 세절해버리는 것도 한두 번이고, 많은 양을 한 번에 하려다보면 과열로 멈추는 경우도 있던 터라
문서 세절기를 살까..? 하는 생각을 예전부터 하고 있었는데, 가격이 아무리 저렴해도 5~10만원 대라서 망설이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중고나라에서 재미삼아 검색해봤는데, 문서 세절기를 판매하시는 분이 있기에 운좋게 구입했어요.
SUNWOOD SD9150
제가 구입안 제품은 선우드 SD9150 예요.
책상 위에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는 탁상용 문서 세절기였어요.
크기는 가로 25cm, 세로 17cm, 높이 17.2cm 이며, 무게는 4kg 정도로 약간 묵직해요.
저는 중고라지만 3만원 대에 구입했는데, 쿠팡이나 11번가 등에서 판매하는 건 10만원 이상이었어요.
투입구의 넓이는 155mm 예요.
A4용지를 길쭉한 쪽으로 반 접은 사이즈, 즉, A5와 딱 맞아요.
설명에 따르면 한 번에 4장까지 세단할 수 있다고 하는데, 실제 사용해보니 2장까지가 적정인 거 같아요.
아래쪽에는 잘린 종이가 담기는 파지함이 있어요.
파지함 용량은 2.3L 라고 해요.
작동 중 파지함이 분리되면 자동으로 기기가 정지된다고 해요.
위에는 램프 2개와 버튼 하나가 있어요.
왼쪽 노란 램프는 파지함에 파지가 꽉 차있으면 알리는 용도이고, 오른쪽 빨간 램프는 전원램프예요.
작동하면 빨간 불이 들어옵니다.
버튼의 중립은 전원이고, 앞쪽으로 누르면 종이가 갈려요.
뒤쪽으로 누르면 역회전이 되어서 용지가 잘못 들어갔거나 하면 들어간 용지를 뺄 수 있어요
세단할 종이를 넣으면 센서가 인식해서 자동적으로 작동한다고 하는데, 막상 해보니 잘 안 되어서 '고장난 건가?' 싶었어요.
사고 나서도 작동이 랜덤이라 한동안 고생했는데, 작동 방법을 제대로 몰라서 생긴 일이었어요.
전원을 켜고, 파지함을 한 번 뺐다가 넣어야 제대로 작동이 되더라구요.
소리는 60데시벨 정도라고 하는데, 은행에 비치되어 있는 문서 세단기와 비슷한 수준이에요.
그렇게 큰 편은 아니라서 아주 늦은 시간만 아니면 시간 구애없이 사용했어요.
세절된 종이는 꽃가루형으로 잘게 잘라져요.
연속세단이 5분까지 가능하다고 하는데, 파지함의 용량 때문에 그렇게 하기는 힘들어요.
A4 용지 기준 5~6장 정도 세절하고 나면 버리든가, 중간에 한 번 흔들거나 눌러줘서 좀 낮춰줘야해요.
주로 가운데 종이가 몰리다보니 속도가 느려지거나 넘쳤거든요.
용량이 작아서 자주자주 비워줘야하기 때문에 문서 세절양이 많은 사람이라면 좀 불편할 수 있어요.
하지만 크기도 작고, 잘 갈려서 개인이 쓰기에는 괜찮아요.
저는 매우 만족하며 잘 쓰고 있어요.
요즘엔 그냥 멍 때리고 싶을 때 종이 갈고 있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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