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이크쉑은 10월 한정으로 고추장 메뉴 3종을 출시했어요.
버거로는 고추장쉑과 고추장 치킨쉑, 사이드로는 고추장 프라이로, 전세계에서 한국에서만 판매하는 메뉴라고 해요.
고추장쉑 싱글
고추장쉑 가격은 싱글 9,800원, 더블 13,800원입니다.
쉐이크쉑은 세트 구성이 없어서 세트로 먹고 싶으며 사이드와 음료를 따로 주문해야해요.
저는 고추장쉑 싱글에 탄산음료 스몰사이즈만 추가했어요.
고추장쉑 싱글 크기는 지름 8cm, 높이 5.5cm 입니다.
쉐이크쉑버거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아담해요.
고추장쉑은 번에 쇠고기 패티, 에멘탈 슬라이스 치즈, 오이, 김치 슬로, 고추장 마요소스로 구성되어 있어요.
이름이 고추장쉑인게 소스가 고추장 마요소스라고 그런 듯 해요.
고추장 베이스 소스가 들어간 버거로는 2013년도 맥도날드에서 시즌 한정으로 판매했던 1988버거가 있어요.
저는 그 당시는 버거 덕후가 아니었던 터라 먹어보지 못했는데, 같이 출시했던 1955버거는 현재까지 인기리에 판매중인 반면 1988버거는 1달 남짓 잠깐 판매하고 단종된 걸 볼 때 맛이 별로이지 않았나 싶어요.
오이는 피클링되었다고 하는데 사실상 생오이에 가까워요.
최근 KFC 등에서 수제피클이라고 해서 새콤달콤한 맛은 덜하고 아삭한 맛은 살린 오이피클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제품은 그보다도 피클링이 덜 되어있거든요.
생오이를 안 좋아하시는 분은 아예 주문하지 않는 걸 추천드려요.
자잘한 배추조가리는 김치 슬로래요.
고춧가루로 살짝 색만 입힌 백김치를 잘게 다져서 코울슬로 비슷한 느낌으로 만들었어요.
서양인 쉐프가 아시안 푸드를 흉내내어 만든 버거
맛이 정말 오묘하고, 애매해요.
한국인이라면 김치, 고추장 이라고 했을 때 기대하는 맛이 있는데, 그런 맛이 전혀 안 느껴져요.
이게 고추장인가? 싶을 정도로 매운 맛이 없고, 마요네즈 느낌이 많이 나서, 고추장 마요가 아니라 스파이시 마요가 오히려 더 잘 어울릴 거 같아요.
김치 슬로도 애매해요.
저는 발효취에 예민한 편이라 거의 대부분의 발효식품을 싫어해요.
커피도 과육 그 상태로 발효시킨 네츄럴 가공방식의 원두는 특유의 향이 있어서 안 먹을 정도니까요.
김치 슬로 자체는 그럭저럭 먹을만 했는데, 여기에 패티의 고기향이 더해지니까 제 기준에서는 김치에 군내가 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차라리 깔끔한 코울슬로를 넣거나 아니면 채썬 양배추를 넣는 게 더 나았을 거 같아요.
고추장쉑은 한식에서 모티브를 따온 버거예요.
이 제품을 우리나라에서만 한정출시한 건지, 아니면 다른 나라에도 출시할 계획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한국 음식을 접하기 어려운 서구권에서는 나름 이국적이면서도 맛있다고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인의 입맛에는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에요.
특히나 김치 슬로는 독일식 양배추절임은 자우어 크라우트에 살짝 매콤함을 가미해서 대충 김치라고 이름붙여 놓은 거 같기도 하고요.
국가에서 한식 세계화 사업한다고 서양인들 입맛에 맞추려고 만든 어설픈 메뉴 느낌이었어요.
재구매 의사는 없고, 1달만 판매하고 조용히 사라졌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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