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터키 [完]2013. 10. 28. 08:30
 




삼순 Samsun 은 흑해 연안에 위치한 인구 40만의 중소 도시예요.

우리나라에서 '내 이름은 김삼순'이라는 드라마가 히트를 치고 난 후에 한동안 화제가 되기도 했던 곳이지요.

관광객들이 많이 찾지 않은 작고 소박한 도시이지만, 삼순은 터키 공화국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도시 중 하나예요.


1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편에 섰던 오스만 제국은 패전국이 되었고, 세브르 조약에 의해 강대국들의 이해 관계에 따라서 영토가 분할되었어요.

당시 오스만 제국의 장군이던 케말 파샤는 외세의 손에 넘어간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 자신과 뚯을 함께하는 동지 18명을 규합해요

1919년 5월 19일, 이들은 '반드르마'라는 배를 타고 삼순에 상륙하게 되는데, 이 사건은 터키 독립 전쟁의 시발점이 되는 사건이예요.

이후 수 년간의 독립 전쟁으로 터키 땅에서 외세를 몰아내고, 현재의 터키 라는 나라가 건국되게 됩니다.

케말 파샤는 터키의 초대 대통령이 되어서 '터키인의 아버지'라는 뜻으로 '아타튀르크'라는 성을 부여받게 되지요.


아타튀르크가 삼순에 도착했던 5월 19일은 "아타튀르크 상륙 및 청년과 스포츠의 날 Ataturk'ü anma, gençlik ve spor bayramı" 라고 해서 국경일로 기념하고 있어요.

이러한 역사적 배경 때문에 삼순에는 터키 건국과 관련된 역사적 유적들이 많이 남아있어요.



1. 아타튀르크 및 터키 독립사 관련 유적지



아타튀르크 동상.



반드르마 Bandırma vapuru.

당시에 케말 파샤가 타고 왔던 원래 배는 현재는 존재하지 않고, 전시되어 있는 배는 실물을 똑같이 재현해놓은 모형이예요.

현재는 박물관으로 만들어서, 일반에 개방되어 있어요.



반드르마 내부의 마네킹.

배 안에서 회의를 하고 있는 케말 파샤와 그 동지들의 모습을 마네킹으로 재연해놓았어요.

참고로 케말 파샤는 다섯 명 중 가운데 앉아있는 사람이예요.

안까지 들어가서 볼 수는 없고 밖에서 들여다봐야하는데, 뒤에 있던 터키인 관광객이 저에게 "아타튀르크가 저 중 어느 거야?" 라고 물어봐서 당황했네요.



아타튀르크의 침실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것.



반드르마는 '동부 공원Doğu Park' 내부에 위치하고 있는데, 공원 전체가 터키의 독립 전쟁 및 공화국 수립과 관련해서 노천 박물관처럼 조성되어 있어요.





케말 파샤 일행이 삼순항에 도착했을 때부터 터키 공화국을 수립할 때까지 역사적인 순간들을 부조로 만들어 놓았어요.

터키 현지 학생들도 현장 학습을 오는 장소인지, 공원에는 단체로 온 현지인 학생들이 거의 대부분이었어요.



시내 중심의 해안가에는 케말 파샤와 그의 일행들이 삼순항에 도착한 모습을 마네킹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근처에는 '러시아 시장 rus pazari' 라는 쇼필 센터도 있고, 거리가 공원처럼 잘 조성되어 있어요.

마차도 돌아다니고, 해안을 따라서 산책로도 있어서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요.


2. 인형 공원 





유명한 만화 주인공이나 캐릭터들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공원이 있어요.

스머프 같이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캐릭터들도 있지만, 나스렛딘 호자(터키 및 중앙아시아의 유명한 재담꾼) 나 카라교즈(오스만 시대의 유명한 그림자 인형극) 같은 곳도 있어요.


3. 고고학 박물관 Samsun Arkeoloji Müzesi






삼순 지역의 고고학적 유물들을 보관해놓은 박물관이예요.

고대부터 그리스, 로마, 비잔틴, 셀주크, 오스만제국까지 다양한 시대의 유물들이 보관되어 있어요.

특히 비잔틴 시대에 만들어진 모자이크가 유명해요.

월요일은 휴관이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장이예요.


삼순은 개인적으로 참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이 지역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서 근처 도시에서 당일 치기로 다녀왔는데, 시간도 짧았지만 비가 워낙 많이 내려서 거의 돌아다니지 못하고 비 그치기만을 기다려야 했거든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가보고 싶어요.



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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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터키인이 아타튀르크가 누구냐고 물어보다니 학교 다닐 때 수업 안 듣고 놀았나보군요 ㅋㅋ 1학년 국어책에도 아타튀르크 이야기 나오던데요 ㅋㅋㅋㅋㅋ 이건 거의 우리나라에서 만원짜리 지폐 들고 '세종대왕이 누구야?' 라고 물어보는 급인데요?

    2013.10.28 09: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 사람이 제가 외국인인 걸 알고 물어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이 이야기를 터키인 친구들에게 했더니 깔깔거리고 웃더라고요ㅎㅎ

      2013.10.30 08:16 신고 [ ADDR : EDIT/ DEL ]
  2. 인형공원 스머프 이거 너무 귀여운데요 ㅎㅎㅎ

    2013.10.28 12: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기 갔을 때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거의 구경을 할 수을 없었어요.
      사진을 더 찍고 싶었는데, 2-3장 밖에 찍지 못한 게 너무 아쉽네요.

      2013.10.30 08:17 신고 [ ADDR : EDIT/ DEL ]
  3. 아아~ 저도 너무 여행이 가고 싶어요!

    2013.10.29 10: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터키는 참 멋진곳인거같아요 ^^

    2013.10.30 15: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말 볼거리 다양하고 매력적인 나라인 것 같아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가보고 싶어요.

      2013.10.30 20:37 신고 [ ADDR : EDIT/ DEL ]
  5. 터키 한번 가보고 싶네요 ㅠㅠ

    2014.01.14 09: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2009년에 다녀오고 난 이후에 아직까지 못 가봤어요.
      여권은 있는데, 여건은 안 된다는 점이 늘 아쉽네요.

      2014.01.15 17:48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