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파도키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투어를 이용해서 관광을 합니다.
'카파도키아'라는 지역 자체가 매우 넓은데다가 볼거리들이 멀리멀리 산재해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동해보니 차로 이동해도 30분 - 1시간씩 거리는 곳도 있더라고요.
대중 교통을 이용하거나 스쿠터를 빌려서 직접 찾아갈 수도 있지만, 시간 상의 문제와 편리상의 이유로 대부분 투어를 신청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투어로는 '그린 투어'와 '레드 투어'가 있습니다.
두 가지 투어를 다 하면 좋겠지만, 저는 시간 문제와 비용 때문에 그린 투어만 참가했습니다.
다른 여행자 분들을 보니 그린 투어는 대부분 하시고, 레드 투어는 추가적으로 하시는 듯 했습니다.
투어 신청은 여행사를 직접 찾아가서 할 수도 있고, 숙소에서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숙소에 이야기를 하고 비용을 지불하면, 숙소에게 연계된 여행사에 대신 신청해줍니다.
투어 시간은 보통 아침 9-10시부터 오후 5-6시입니다.
그린 투어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는 '데린 쿠유(지하 도시)' 와 '으흘랄라 계곡' 입니다.
물론 운영하는 여행사에 따라서 세부적인 코스나 순서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어 시간은 보통 아침 9-10시부터 오후 6-7시로, 약 8시간 정도입니다.
다양한 국적의 약 5-10여 명 내외의 사람들과 함께 다니는데, 전용 차량과 영어 구사 가능한 가이드가 대동됩니다.
비용은 85-90리라 정도인데, 여기에는 차량과 가이드, 입장료와 음료값을 제외한 점심 식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가 신청한 그린 투어는 괴레메 파노라마 - 으흘랄라 계곡 트래킹 - 데린쿠유 지하도시 - 셀리메 수도원 순서였습니다.
첫 관광지는 괴레메 파노라마입니다.
카파도키아의 신비한 기암 괴석들을 볼 수 있습니다.
도착해서는 10-20분 정도 자유롭게 둘러보고 사진 찍을 수 있도록 포토 타임을 줍니다.
액운을 막아준다는 '나자르 본주'와 천조각이 묶여있는 나무들도 있습니다.
터키에는 소원을 적은 천조각을 나무에 묶으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예쁜 기념품들도 파는데 가격도 그닥 나쁘지 않고, 괜찮습니다.
가방 같은 게 있다면 기념품을 사서 이동하는 차량에 두고 관광을 해도 됩니다.
두번째 관광지는 데린 쿠유.
터키어로 '깊은 우물 derin kuyu '이라는 뜻인데,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산 지하도시입니다.
기원적 700년 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지하 8층 깊이에 방들이 마치 개미굴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초적인 생활 공간 뿐만 아니라 교회, 학교, 가축 우리, 포도주 저장소 등 다양한 공간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1985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데린 쿠유는 안전상의 문제로 반드시 가이드의 지시하에 관광을 해야하며, 여행자 단독으로 관광이 불가능합니다.
예전에 혼자서 데린 쿠유 안으로 몰래 들어간 프랑스인 관광객 하나가 길을 찾지 못해 안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져내려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하 도시는 발굴이 완료된 것이 아니라 현재까지도 발굴 중이며, 어디에 얼마나 많은 지하도시가 있을지는 아직까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반드시 가이드의 지시에 잘 따르셔야 합니다.
데린 쿠유 입구 근처에서는 직접 손으로 뜨거나 만든 인형 같은 것을 파는 분이 많이 계셨습니다.
다른 곳에서 사는 곳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관심 있는 분들은 여기에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세번째 관광지인 으흘랄라 계곡으로 이동하는 중에 잠시 어느 호수에 들렸습니다.
카메라에 한 번에 담기지 않을 정도로 큰 호수인데,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물뱀이 엄청 많다고 합니다.
세번째 관광지는 으흘랄라 계곡.
일반적으로 영화 '스타워즈'의 배경이 된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약 1시간 남짓 계곡을 따라 걸으면서 트랙킹을 하는 코스입니다.
으흘랄라 계곡.
으흘랄라 계곡에는 비잔틴 제국 시대 때 사용되었던 교회들이 몇 개 남아있습니다
다 들리지는 않고 보통 한 군데 정도 들리는데, 안에 들어가면 당시의 선명한 프레스코화를 볼 수 있습니다.
벽화를 그리고 난 후 그 위에 비둘기알을 깨서 덧발랐다고 하는데, 그 때문에 채색이 아직까지 남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트래킹이라고는 하지만, 경치를 보면서 걸으면 크게 힘든 코스는 아닙니다.
다만 흙길이다보니 신발은 쪼리나 샌들, 구두류는 피하시고, 걷기 편한 운동화 종류를 신는 것이 좋습니다.
저랑 같이 투어를 한 어느 한국 남자 분은 쪼리를 신고 오셨는데, 트랙킹 거의 끝날 때즘 되니까 끈이 끊어져서 고생하셨습니다.
트래킹 끝무렵에는 식당에 들려서 점심 식사를 합니다.
점심식사비는 투어에 포함되어 있지만, 음료수는 포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따로 계산을 해야합니다.
음료수 한 캔에 3-4리라 정도 받습니다.
갈증 때문에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 싶거나 팁 정도의 개념으로 음료를 주문하기도 하지만, 의무는 아니므로 음료를 주문하지 않거나 본인이 가지고 온 음료를 마시는 것도 무방합니다.
으흘랄라 계곡 트래킹을 마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중에 제가 참여한 투어에서는 한적한 시골길에 내려주고, 잠시 포토 타임을 가졌습니다.
카파도키아가 위치한 터키 중부 지방은 기후가 건조하며, 평원이 넓게 펼쳐져 있는 지역입니다.
이스탄불에서 카파도키아로 버스를 타고 올 때 지나가게 되는 콘야 Konya 지역에는 터키 최대의 평야가 있는데, 이곳은 터키 최대의 밀 생산지이기도 합니다.
첫번째 사진에서 멀리 보이는 산은 지각 운동에 의해 형성된 산이라고 하는데, 카이세리에 있는 에르지에스 산과 함께 만년 설이 있는 산이라고 합니다.
날씨가 흐려서 제대로 보지 못한 게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유명한 관광지보다는 이렇게 사람 없는 조용하고 여유로운 곳에서 잠시의 시간을 보낸 것도 상당히 의미 있었습니다.
네 번째 관광지는 셀리메 수도원.
8세기에 기독교인들이 적의 눈을 피해 바위를 깎아서 그 속에 수도원들 만들어서 지냈던 곳이라고 합니다.
바위 위를 올라가는데, 길도 좁고 가파른편인데 안전시설이 거의 없어서 조심조심 다녀야합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는 조금 다리가 후들거렸습니다.
수도원은 몇 개의 방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2층으로 이어진 곳도 있고, 예배를 볼 수 있는 큰 교회당도 있습니다.
투어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멀리 우치히사르와 카파도키아 파노라마를 볼 수 있는 곳을 들렸습니다.
관광 코스가 아니라 보석류를 가공해서 파는 상점이 있었는데, 그곳에 들리려는 목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크게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별로 관심이 가는 상품은 없었습니다.
그린 투어 팁!
1. 복장과 신발은 돌아다니기 편한 것으로 착용하세요.
-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그린 투어에는 트랙킹 코스가 있기 때문에, 되도록 걷기 편하고 무리가 가지 않는 복장과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야간 버스로 이동할 거라면 짐은 숙소나 버스회사 사무실 등에 맡기세요.
- 그린 투어는 6시 정도에 끝나기 때문에, 투어를 마치고 야간 버스를 이용해서 다른 도시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동할 버스표는 미리 구매해두고, 버스회사 사무실, 숙소 등에 짐을 맡기시면 다 맡아줍니다.
3. 투어를 할 때, 간단한 가방을 챙겨가면 좋습니다.
- 카파도키아는 다른 지역보다 기념품들이 저렴한 편입니다.
저 같은 경우 지갑과 카메라만 달랑 들고 가서, 넣어둘 데가 없다고 기념품을 안 샀다가 나중에 돌아와서 후회했습니다.
기념품을 산 후 이동하는 차량 안에 놔두면 되긴 하지만, 간단한 가방이나 정 안되면 비닐봉지라도 들고가서 보관하는 게 훨씬 좋습니다.
4. 화장실은 보일 때 가세요.
- 그린 투어는 관광하는 장소들은 내부에 특별한 화장실이 없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보통은 관광지 출입구 근처에 화장실이 있는데, 당장은 급하지 않더라도 화장실이 있을 때 다녀오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유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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