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벨리 투어를 마치고 나서, 저와 일행은 저녁 식사를 하러 갔어요.
메뉴는 항아리 케밥.
여행을 하기 전부터 카파도키아 지역의 항아리 케밥이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숙소에 물어보니 SOS 레스토랑이 좋다고 하길래 그곳으로 갔어요.
터키어로 항아리 케밥은 '테스티 케밥 testi kebap'으로 불린답니다.
카파도키아가 왜 항아리 케밥으로 유명한지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아마 근처에 아바노스 도자기 마을이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항아피 케밥 3개를 시켰더니 가장 먼저 주는 것은 '라바쉬 lavaş'.
원래 터키 식당에서 차와 빵은 공짜로 제공합니다.
라바쉬는 얇게 구운 빵을 의미해요.
한국에있는 터키 음식점들을 보니 일반적으로 '또띠야'를 라바쉬로 많이 부르더라고요.
하지만 진짜 라바쉬는 이렇게 공갈빵처러 화덕에 구운 것이라고 합니다.
항아리 케밥은 항아리 모양의 토기에 음식을 담아주는데, 직접 그릇을 깨먹어야 해요.
항아리의 입구 부분을 직원이 잡고 있고, 망치를 가리고 갈라진 부분을 톡톡 깨면 그릇이 깨집니다.
제가 여행했을 때가 워낙 여행 성수기였고, 한창 저녁 시간 대라서 직원들이 바쁜지 세 사람 중 두 사람은 직접 깨고, 나머지 하나는 그 자리에서 바로 깨주더라고요.
하도 빨리 하라고 성화를 부려서 사진도 못 찍었네요.
저는 실패.
잘못 깨면 토기에서 나온 흙덩어리 같은 게 으적으적 씹히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다행히 흙은 안 씹혔어요.
일행은 깨끗하게 잘 깼습니다.
항아리 케밥은 직접 그릇을 깨먹는다면 독특함을 빼고는 매료된만한 특별한 맛이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한 번 정도는 기념으로 먹어볼만해요.
일행들이 특별한 걸 먹어보고 싶다기에 '아이란 ayran'이라는 터키의 요구르트 음료를 시켜줬어요.
플레인 요구르트에 약간의 물과 소금을 넣고 섞어서 마시는 음료인데, 몸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여름에 마시면 더위를 해소시켜주고 갈증을 막아준다고 해요.
터키에서 즐겨 마시고, 좋아했기에 주문을 했어요.
하지만 맛이 낯선지 일행들은 몇 모금 먹지 못하더라고요.
버리기는 아깝다고 꾸역꾸역 다 마셨는데, 평소 장도 약하고 유제품을 잘 소화 못 시켜서 그런지 여행 다니는 내내 설사하고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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