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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맛보기/에그슬럿

에그슬럿 페어팩스 후기

by 히티틀러 2021.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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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코엑스에서 에그슬럿 1호점이 오픈했어요.
지방러라 오픈 당일에는 못 가고, 꽤 초기에 방문했다가 깔끔하게 포기했어요.
그 더운 한여름에 매장을 넘어서 바깥까지 줄이 길게 서있었거든요.
팝업 스토어라서 잠깐 팔다가 사라질 것도 아닌데 그 뙤약볕에 1-2시간씩 기다리면서 먹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그러다가 지난 2021년 7월, 강남역 인근에도 에그슬럿 매장이 생겼어요.
여의도 더현대에 이어서 3호점이에요.
마침 강남쪽에 갈 일이 있던 터라 에그슬럿을 첫 방문했습니다.
 


페어팩스


에그슬럿의 시그니처 메뉴인 페어팩스를 주문했습니다.
에그슬럿 Eggslut 은 2011년 미국 LA의 한 푸드트럭으로 시작했는데, 그 때 장사를 하던 지역의 이름이 페어팩스 Fairfax 였던 것에서 따왔다고 해요.
가격은 단품 7,800원이며, 세트 구성은 없습니다.
에그슬럿 코엑스점에 한해서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미니페어팩스 + 콜드브루 커피 / 핫커피를 8,800원에 모닝 세트로 판매하고 있어요.


크기는 지름 8cm, 높이 7cm 입니다.
쉐이크쉑 버거 정도의 사이즈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컸어요.
크기만 봐서는 얼추 빅맥과 비슷한 느낌이에요.

 

페어팩스는 번, 스크램블드 에그, 케러멜라이즈 어니언, 슬라이스 체다 치즈로 구성되어 있어요.
번은 브리오슈 번을 사용하는데, 기름을 많이 넣었는지 빵 자체도 폭신하고 번 겉부분도 미끌미끌해요.
스크램블드 에그는 동물복지 계란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손으로 만지면 바로 물크러질 정도로 촉촉한 상태이고, 캐러멜라이즈드 어니언은 거의 양파잼 수준으로 식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흐물흐물해요.
패티가 없으니 샌드위치에 가깝기는 하지만, 빵은 또 버거번이라 완전히 샌드위치라고 하기에 애매한 구석이 있어요.
주문할 때 직원분이 하는 얘기가 여기에 베이컨이나 아보카도, 심지어는 패티도 추가할 수 있더라구요.
페어펙스는 가장 기본적인 구성이라서 컨디먼트를 추가해서 드시는 분도 많대요.
추가 금액은 비프패티 3,500원, 베이컨 2,500원, 아보카도 2,500원, 치즈 1,500원입니다.


에그슬럿의 시그니처 음료 중 하나인 오렌지 주스와 곁들여먹었습니다.
오렌지 주스 가격은 5,500원이에요.
에그슬럿에 가면 오렌지 주스를 꼭 마셔봐야한대서 같이 주문했어요.
NFC 방식인지 펄프가 좀 보이고 신맛이 강한 편이긴 하지만, 그냥 오렌지 주스 맛이었어요.
왜 이렇게 비싼지 알 수 없었습니다.


번도 부드럽고, 계란도 부드럽고, 양파도 부드럽고, 치즈도 부드러워요.
뭐 씹을 것도 없이 후루룩 넘어가 버려서 정말 잇몸만 있어도 먹을 수 있는 버거예요.
맛의 포인트 중 하나는 스리라차 마요 소스였어요.
재료의 구성만 봐서는 자칫 밍밍하거나 느끼해지기 십상이고, 그것 잡기 위해서는 계란에 소금을 왕창 넣어서 맛이 짜질 수도 있어요.
그걸 스리라차 마요의 은은한 매운 맛이 느끼함을 방지하고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아줘요.
한 마디로 화룡점정의 역할이에요.


호텔 조식 스타일



호텔에서 조식을 먹을 때면 아침에 간단하게 빵 한두 조각에 계란, 치즈 등을 커피나 오렌지 주스를 곁들여먹는 게 일반적인 스타일이에요.
페어펙스는 호텔 조식 한 접시를 버거에다가 고대로 얹어놓은 느낌이에요.
그래서인지 가격이 비싸요.
들어간 게 많으면 이해라도 하겠는데, 별로 들어간 것도 없는 거 같은 데도 비싸요.
호텔 조식 느낌을 내면서 가격도 호텔 가격을 받아버렸어요.
맛은 괜찮았지만, 이 가격이면 당연히 맛있어야죠.
페어팩스 하나에 7,800원, 여기에 컨디먼트 하나만 추가해도 1만원이 넘어요.

미국 현지 에그슬럿의 페어펙스가 7달러이니 한국 가격이 그렇게 비싼 것은 아니예요.
전반적으로 에그슬럿 메뉴들이 고가인데, 그 포인트 중 하나는 좋은 재료를 썼다는 점이에요.
브랜드 이름에 들어갈 정도로 가장 중요한 재료인 계란은 동물복지 계란을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미국 홈페이지를 보니 cage-free eggs 라고 쓰여있어요.
공장식 사육이 아닌 방사사육, 즉 자연방사 계란 정도로 생각하면 될 거 같아요.


저희 집은 취미로 닭을 키웁니다.
날이 좋으면 밭에다 풀어놓는데, 흙파고 풀뜯어먹고 해요.
이런 닭이 낳은 계란이 집에 흐드러지게 많아서 후라이해먹고, 구워먹고, 쪄먹고 하는데 솔직히 그냥 계란이에요.
맛이 다르다거나 비린내가 안 난다거나 건강에 좋다거나 그런 거 하나도 모르겠어요.

사람마다 소비의 기준이 다르지만, 저의 마지노선은 미니 페어팩스+커피에 8,800원인 에그슬럿 코엑스점 미니 페어팩스 세트까지예요.
저라면 이번처럼 리뷰의 목적이 아니고서야 사먹게 되지는 않을 거 같아요.
에그슬럿의 대표메뉴와 새로운 스타일의 버거를 접한 것에 만족하고, 나머지 메뉴를 다 공략할지는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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