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종 서울에 갈 때마다 수제버거집을 방문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버거 리뷰어라고는 하는데 아직까지 가본 수제버거집이 많이 없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이름만 가면 아는 수제버거집 정도는 가봐야하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번에 가본 곳은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 Brooklyn The Burger Joint 예요.
본점은 서초구 서래마을에 있고, 삼성동, 가로수길, 광화문, 청계천, 여의도, 동부이촌동, 분당정자, 여의도, 등 서울 여러 군데 지점이 있어요.
그 중 제가 다녀온 곳은 롯데월드몰점입니다.
롯데월드몰 3층에 위치하고 있어요.
2호선, 8호선 잠실역에서 롯데백화점으로 바로 연결해서 들어가면 금방인데, 안에서 위치를 몰라서 좀 많이 헤맸어요.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라스트오더는 오후 9시입니다.
브루클린 더 버거조인트 메뉴.
버거 종류는 10가지가 있고, 가격은 7,800~ 14,300원까지예요.
몇 가지 메뉴를 제외하고는 패티 중량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좀 특이했어요.
약 7~9천원 정도의 비용을 추가하면 1/2 프라이와 음료로 구성된 세트 메뉴로 주문할 수 있어요.
테이블 위에는 소금, 후추, 케첩, 머스터드, 마요네즈 같은 소스가 올려져있습니다.
버거에다가 자신의 입맛에 맞게 추가할 수 있어요.
피넛버터 초코 밀크쉐이크
브루클린 더 버거조인트는 밀크쉐이크가 유명해요.
여러 종류의 밀크쉐이크가 있는데, 친구는 피넛버터 초코 밀크쉐이크를 먹고 싶다고 했어요.
누가 봐도 칼로리 폭탄일 거 같다면서요.
피넛버터 초코 밀크쉐이크 가격은 6,800원입니다.
주문할 때 휘핑을 올릴 것인지 여부를 물어봤는데, 이왕 이렇게 된거 먹고 골로 가자는 심정으로 올려달라고 했습니다.
맨 위에는 통조림 체리로 가니쉬했어요.
영양실조도 낫겠다
미국사람들이 밀크쉐이크를 식사 대용으로 먹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먹어보니 무슨 맛인지 이해가 가요.
음료임에도 불구하고 되직하게 탄 미숫가루처럼 꾸덕꾸덕한 맛이 나서 뱃속이 든든해지더라구요.
맛은 땅콩버어가 진하면서도 초코맛이 은은하게 마무리해요.
저는 밀크쉐이크가 너무 달아서 싫어하는데, 생각보다 단맛이 많지는 않았어요.
한 모금만 마셔봐도 살찌는 맛이라는 게 팍팍 느껴져요.
영양실조인 사람에게 급속으로 영양을 공급할 때 목적으로 먹여도 될 거 같아요.
콜라
저는 무난하게 콜라를 주문했어요.
포장은 캔으로 나간다는데, 매장에서는 디스펜서에 나와요.
리필이 되는지는 모르겠어요.
가격은 3,000원인데, 양이 많아요.
어림잡아도 500ml 는 되는 거 같아요.
치즈스커트버거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의 대표 메뉴인 치즈 스커트 버거예요.
구운 치즈가 스커트처럼 펼쳐져있다고 붙여진 이름인데, 수요미식회를 비롯해서 여러 방송에도 소개된 메뉴예요.
패티 중량은 140g 과 200g 중 선택이 가능한데, 저는 140g 으로 골랐어요.
가격은 140g이 10,300원, 200g이 13,300원입니다.
치즈스커트버거는 참깨번에 양상추, 토마토, 적양파, 쇠고기패티, 슬라이스 치즈, 구운마일드 체다치즈로 구성되어 있어요.
슬라이스 치즈는 패티 위에 올려서 살짝 녹은 상태이고, 마일드 체다 치즈는 누룽지처럼 바삭바삭하게 만들었어요.
패티는 매일 직접 갈아서 만든 100% 쇠고기를 사용한다고 해요.
메뉴판을 보면 140g 패티는 스매쉬드 패티, 즉 누름개 같은 걸로 꾹 눌러서 굽는 패티이고, 200g 은 핸드폼드, 즉, 손으로 모양을 빚어서 구운 패티를 사용했다고 쓰여있어요.
저는 140g 이니 스매쉬 스타일이어야 하는데, 막상 나온 걸 보면 스매쉬드 스타일은 아닌 거 같아서 좀 의아했지만 그에 대해서 물어보진 않았어요.
미디엄 웰던으로 구웠으며, 반으로 자르자마자 육즙이 쭉 흘러나오는 촉촉한 스타일이었어요.
크리스피한 식감의 절정
이 버거의 가장 큰 특징은 '바삭함' 이에요.
번도 안쪽면을 바삭할 정도로 구웠고, 무엇보다 구운 치즈가 정말 바삭바삭해요.
마치 과자 같은 느낌이에요.
치즈 부스러기만 뜯어먹어도 맥주안주 같고, 바삭한 식감이 너무 좋아요.
거기에 소스가 들어가있지 않아요.
소스가 있으면 자칫 재료들이 눅눅해질 수 있는데, 토마토에서 나오는 즙 외에는 액체가 나올 게 없어요.
그러다보니 마지막 한 입까지도 바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게 이 버거의 가장 큰 매력이에요.
가격은 비싸지만, '이 메뉴가 이래서 유명하구나' 라는 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어요.
램버거
사실 여기에 온 더 큰 이유는 램버거를 먹기 위해서예요.
양고기버거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팔지 않는 메뉴니까요.
세트로 주문해서 굵은 레귤러컷의 감자튀김 1/2도 같이 나왔습니다.
램버거는 패티 사이즈 구분이 없고, 가격은 11,800원입니다.
램버거는 참깨번에 양고기패티, 양상추, 슬라이스 양파로 구성되어있어요.
그리고 작은 용기에 큐민 마요가 같이 제공되요.
양고기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받자마자 확 느껴지는 양고기 냄새가 너무 좋았어요.
케밥 먹자
처음 먹었을 때는 좀 심심하다 싶었어요.
양고기 특유의 향과 맛은 나지만, 간이 좀 약했어요.
테이블 위에 올려져있는 소금과 후추도 톡톡 뿌리고, 큐민마요로 듬뿍 바르니까 훨씬 맛이 좋더라구요.
하지만 그렇게 양고기를 사용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맛에서 크게 인상적인 점은 없었어요.
버거가 빵 사이에 고기를 끼운거라는 개념이라면 이태원에서 파는 케밥도 넓은 의미로는 버거에 들어갈 수도 있어요.
맛은 있었지만, 이 가격이면 케밥을 사먹는 게 맛도 큰 차이가 안 나면서 훨씬 가성비가 좋겠더라구요.
브루클린 더 버거조인트는 서울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유명한 수제버거 브랜드예요.
와서 먹어보니 확실히 맛도 괜찮고, 제품에 특색이 느껴져서 왜 유명한지 알 수 있었어요.
다만 매장 운영은 솔직히 실망이었어요.
버거를 먹기 위해 1시간 기다렸어요.
주말 점심시간대였고, 시기상 사람이 많아서 어느 정도 감안해야한다는 점은 알아요.
하지만 일처리가 다들 너무 초보 같았어요.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적는데, 그 순간에 자리에 없으면 무조건 취소예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꼭 먹고 싶다면 무조건 앞에서 기다릴 수 밖에 없어요.
게다가 힘들게 매장 안에 들어가도 음식이 나오는데 시간이 한세월이에요.
버거는 패티를 굽고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리니까 좀 늦게 나올 수 있다고 해도 음료나 프라이 종류는 먼저 금방금방 나올 수 있는데 그것도 한참이었어요.
손님이 나가도 테이블을 정리하고, 새로 세팅을 하는 것도 영 굼뜨고요.
신입이 갓 들어가서 뭐 해야할지도 모르고 우왕자왕하는 느낌이랄까요.
손님이 많은 것과 논외로 일처리하는 게 버거킹이나 맥도날드 알바들보다도 못한 거 같은 느낌이에요.
다른 매장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요.
일단 대표적인 메뉴를 먹었고, 브루클린 더 버거조인트를 또 갈지는 모르겠어요.
시간적 여유가 없고, 다른 선택지가 많다면 굳이 다시 가지 않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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