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으로 이사를 하고 난 이후 서울을 가지 못했어요.
춘천에서 살 때는 버스를 타든, 기차를 타든 1시간 반이면 갈 수 있으니까 당일치기가 얼마든지 가능했어요.
하지만 현재 사는 지역은 편도가 최소 3시간이다보니 사실상 1박할 것을 생각하고 가야해요.
주말에 서울에서 숙소 요금은 검색해보니 만만치 않더라구요.
이번에 서울 강남 쪽에서 모임이 있었어요.
늦은 시간에 끝날 예정이라서 강남역이나 신논현역 인근에서 숙소를 잡아야했어요.
제가 예약한 호텔은 삼정호텔이에요.
위치는 9호선 신논현역에서 언주역으로 가는 방향 쪽에 있는데, 언주역에서 조금 가까워요.
9호선 신논현역에서는 도보로 12분, 2호선 강남역 11번 출구에서는 17-20분, 9호선 언주역 8번 출구에서는 5분 정도 걸려요.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걸어서 못 갈 거리까지는 아니예요.
이 호텔을 예약한 이유는 넓은 주차장 때문이었어요.
자가용으로 가지고 가다보니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선택 요건 중 하나였어요.
강남 한복판에서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려고 하면 왠만한 모텔비 못지 않은 금액이 주차비로 나가게 될 거였으니까요.
삼정호텔은 주차장이 넓다고 유명하더라구요.
가보니까 넓은 지상주차장이 2군데나 있고, 호텔 투숙객은 24시간 무료로 이용이 가능했어요.
1층에는 리셉션이 있는데, 로비라고 할만한 공간은 거의 없는 게 특징이에요.
입구에서 들어가서 오른쪽에는 카페와 조식 뷔페가 제공되는 레스토랑이 있어요.
저는 조식이 없는 옵션인데다가 카페는 음료 가격이 비싸서 굳이 가지는 않았네요.
체크인할 때는 보증금을 받거나 보증용 신용카드를 등록하고,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는 경우 차량번호를 등록해야해요.
체크아웃할 때 다시 한 번 차량번호를 이야기해야한다고 하네요.
트윈룸
아고다를 통해서 트윈룸을 예약했고, 6-7평 정도 되는 거 같아요.
주말 및 연휴기간이었는데, 가격은 1박에 10-11만원 정도였습니다.
강남에 위치한 4성급 호텔이고, 지하철역과 그렇게 멀리 떨어져있지 않다는 걸 감안하면 가성비가 정말 좋아요.
체크인은 오후 3시, 체크아웃은 오후 11시입니다.
룸서비스는 월요일 ~ 토요일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 반, 일요일은 오후 7시 반까지입니다.
트윈룸은 2개의 싱글 침대로 구성되어 있어요.
매트리스는 살짝 딱딱한 스타일이고, 잘 고정이 안 되는지 침대가 좀 흔들리는 편이었어요.
전객실은 금연이며, 위반시 20만원의 벌금이 있습니다.
객실에는 1회용 슬리퍼와 가운, 금고, 헤어드라이기, 커피포트 등 기본적안 비품들은 다 갖추어져있었어요.
객실에는 작은 냉장고도 있고, 미니바는 모두 무료예요.
생수 2병과 맥주 2캔, 탄산음료 1캔이 들어있었는데, 맥주와 안주용 프링글스가 제공된다는 게 너무 좋았어요.
호텔에 있으면 저녁에 맥주 한 잔 생각나지만, 막상 편의점 가려면 좀 귀찮을 때도 있잖아요.
그런데 맥주랑 탄산음료는 매일 제공되는 건 아닌 거 같아요.
2박을 했는데 입실할 때만 있었고, 청소할 때는 생수만 2병 넣어주셨거든요.
생수는 350ml 정도의 작은 용량이라 물을 많이 드시는 분들은 근처 편의점에서 따로 사가는 게 좋아요.
어매니티는 샴푸, 린스, 바디워시, 바디로션, 1회용 칫솔과 미니치약, 빗, 샤워캡, 면봉과 화장솜, 일회용 샤워타올이 있어요.
요즘은 환경부 정책으로 일회용품이 아예 제공되지 않거나 따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삼정호텔은 아무 준비 없이 가도 되겠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폼클렌징 정도만 준비하면 될 거 같고, 비치된 샴푸랑 린스는 나쁘진 않았지만 향이 제 취향이 아니라서 제가 개인적으로 챙겨간 제품을 사용했어요.
타월은 매일 페이스타월 2개와 샤워타월 2개, 풋타월 1개, 핸드타월 1개가 제공됩니다.
욕조도 있었고, 비데도 있어요.
욕실 공간 자체는 넓은 편인데, 인테리어는 옛날 느낌이 나요.
욕실에 전화기가 달려있는 것도 정말 오랜만에 보았어요.
객실에서는 N서울타워와 남산이 보여요.
도심 한복판이긴 하지만 창문을 닫으면 조용하고, 얇은 커튼과 암막커튼이 있어서 수면에 부담을 주지도 않았어요.
주차공간 하나만 보고 선택한 호텔이었는데, 예상보다 괜찮았어요.
호텔 측에서 홍보하던 대로 4성급의 시설까지는 아니예요.
오래된 호텔이라서 그런지 인테리어라든가 전반적인 느낌이 앤틱하다(?) 싶을 정도로 옛날 호텔의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구요.
하지만 나름 갖춰져있을 건 다 갖춰져있고, 원래부터 호텔 시설을 알차게 다 이용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보니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어요.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오전 10시 즈음에 나갔다가 오후 3시가 넘어서 돌아왔는데 객실 청소가 안 되어있다는 점이었어요.
Make up room 팻말을 달아주지는 않았지만, 따로 Do not disturb 를 부탁하지 않는 이상은 객실 청소를 해주잖아요.
리셉션에 이야기해서 청소를 해주기는 했지만 20분 정도를 밖에서 기다려야했어요.
그 점만 제외하면 꽤 만족스러운 호텔이었어요.
다음에 이 근처에서 숙박을 하게 된다면 여기를 재방문해도 괜찮겠다 싶어요.
강남역 인근에서 무료 주차를 제공하고, 적당히 깔끔하고 조용한 호텔을 원한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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