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진짜 백만 년만에 버거 모임을 가졌어요.
인원이 많지는 않지만 각자의 생활이 있고, 지역도 떨어져있다보니 한 번 모이기가 쉽지 않아요.
모임장소는 롸카두들 내쉬빌 핫치킨 성수점입니다.
롸카두들인 내쉬빌 핫치킨버거 Nashville Hot Chicken 을 사실상 한국에 소개한 전설적인 버거집으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곳이에요.
이태원, 성수, 압구정, 이렇게 3군데 지점이 있는데, 이태원을 오래 전에 한 번 다녀왔고 성수점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롸카두들 내쉬빌 핫치킨 성수점은 성수역 4번 출구에서 500m 정도 거리에 있어요.
도보로 10분 이내이고, 성수동 카페거리에서도 멀지 않아요.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9시까지입니다.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오후 2시 반부터 오후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이 있어요.
일요일은 정기 휴무입니다.
여기를 고른 이유 중 하나는 주차가 헬지옥인 서울에서 주차가 가능하다는 점이었어요.
건물에 지하주차장이 있어서 평일에는 1시간, 주말 및 공휴일에는 2시간 무료 주차가 가능해요.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는 5시보다 조금 일찍 매장에 도착했는데, 매장은 영업 중이었고 사람들도 식사를 하고 있었어요.
직원에게 물어보니 "원래 토요일과 공휴일에 브레이크 타임이 있는 건 맞지만, 매장 상황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운영한다" 라고 하더라구요.
사람이 많으면 브레이크 타임에도 영업을 하기도 한대요.
정확한 건 매장으로 전화문의를 해보는 게 좋다고 알려주었어요.
롸카두들 내쉬빌 핫치킨 성수점 메뉴.
버거 메뉴는 클래식, 그랜파, 포포, 갱스타, 수프라, 이렇게 5가지에요.
클래식과 그랜파 같은 메뉴는 롸카두들 내쉬빌 핫치킨 전 지점에서 동일하게 판매하지만, 일부 매장 한정으로 판매하는 메뉴도 있어요.
포포와 수프라는 성수점에서만 판매한다고 하더라구요.
음료는 코카콜라, 제로콜라, 스프라이트, 오렌지맛 환타, 포도맛 환타, 이렇게 5가지가 있어요.
디스펜서가 외부에 나와있어서 셀프로 리필이 가능해요.
수프라
저는 성수점에서만 판매한다는 수프라를 골랐어요.
가격은 단품 10,800원입니다.
'어릴 때 먹던 그릴치즈를 추억하며!' 가 컨셉이라고 하네요.
같이 나온 건 타말레 소스라고 해요.
타말레는 옥수수 반죽에다가 살사나 고기 등을 넣고 옥수수잎에 싸서 쪄낸 멕시코 음식으로, 멕시코에서는 대중적인 길거리 음식 중 하나라고 하네요.
각 메뉴마다 이름과 맵기를 표시해서 같이 제공해요.
내쉬빌 핫치킨은 매운맛으로 유명한 치킨버거인데, 맵기를 선택할 수 있거든요.
0 소스없음
1 카이엔페퍼
2 하바네로
3 캐롤라이나 리퍼
맵기는 이렇게 4단계로 나누어져있지만, 저 같은 맵찔이를 위한 0.5단계도 있어요.
추천 맵기는 1단계라고 하네요.
저는 수프라를 0.5단계로 골랐습니다.
수프라는 구운 식빵에 닭다리살 패티와 모짜렐라와 체다치즈, 마요네즈, 소스로 구성되어 있어요
미국에서는 '치킨버거'라고 하지 않고 '치킨샌드위치' 라고 한다던데, 정말 샌드위치에 잘 어울리는 비주얼이에요.
식빵은 살짝 기름기가 돌면서 바삭했고, 치킨패티는 살짝만 눌러도 육즙이 비집어나왔어요.
좀 더 매운맛으로 할 걸
저는 신라면 매운맛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맵찔이인데, 그렇게 맵다는 생각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내쉬빌 핫치킨 소스의 매운맛도 화끈거리고 얼얼한 매운맛이라기보다는 라드를 섞어서 기름기 있고 입술이 번들거리는 매운맛이기도 하고, 빵과 치즈가 매운맛을 어느 정도 잡아주기도 할 거예요.
모임에 갔던 다른 사람들 평을 들어봐도 매장에서 이야기한 맵기에 비해서 덜 맵다고 이야기하기도 하고요.
같이 나온 타말레 소스는 참 묘한 맛이었어요.
고소하기도 하면서 향신료 느낌이 많이 나는데, 처음 먹지만 아주 낯선 맛은 아니에요.
소스랑 섞이니 이국의 음식처럼 느껴지더라구요.
다른 햄버거처럼 하마처럼 입을 쫙쫙 벌리지 않아도 깔끔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구요.
텐더&감자튀김
여러 명이서 나눠먹을 치킨텐더와 감자튀김도 주문했어요.
치킨텐더는 6조각에 감자튀김이 같이 나오고 약 1.5인분 정도라고 해요.
가격은 16,500원입니다.
맵기는 1단계로 주문했는데, 확실히 매워요.
번처럼 매운맛을 진정해줄 재료가 없이 바로 소스가 혀에 달라붙으니까 버거 2단계보다 치킨 1단계가 훨씬 맵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롸카두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매운맛이 굉장히 깔끔해요.
매운맛을 표방하는 버거들을 먹다보면 가끔은 쓰거나 떫거나 텁텁할 때가 있는데, 롸카두들은 그런 느낌 없이 매워도 맛있게 매워요.
오랜만에 버거 모임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이렇게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만나는 건 정말 좋은 일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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