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일 때문에 서울에 갈 일이 생겼어요.
이왕 간 김에 버거집을 한 번 가야할 거 같은데 시간이 많지는 않아서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바로 서울역 근처에 있는 파이브가이즈를 가기로 결정했어요.
서울역이니까 이동에 시간이 안 들기도 하고, 예전에 강남역점 앞까지 갔는데 늦은 시간까지 웨이팅이 너무 많아서 발걸음을 돌렸던 기억이 있거든요.
파이브가이즈는 강남역을 시작으로 여의도, 고속터미널, 서울역, 이렇게 4군데의 매장이 있어요.
올해 9월에는 판교 현대백화점에 매장이 오픈할 예정이라고 하며, 향후에도 매장은 계속 늘릴 계획이라고 하네요.
여하튼 파이브가이즈 서울역점은 서울역에서 나와서 롯데마트 가는 길로 1-2분 정도만 걸어가면 되요.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반부터 오후 10시까지입니다.
휴무일은 별도로 없어요.
주차도 제공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는 주말 오전 11시가 조금 넘어서 갔는데, 제가 아슬아슬하게 매장 안 대기였어요.
조금만 늦게 와도 매장 밖에서 대기할 뻔했고, 식사를 다 마치고 나왔을 때는 15명 가량이 밖에서 대기하고 있더라구요.
매장 안에는 감자푸대가 바리케이트처럼 쌓여있어요.
파이브가이즈는 국내산 생감자로 프라이를 만든다고 하는데, 원산지까지 매장에 공개되어 있어요.
제가 갔을 때는 강원도 평창 감자를 사용한다고 해요.
기다리는 중 중간에 파이브가이즈의 상징인 땅콩도 박스째로 비치되어 있어요.
파이브가이즈는 미국 현지에서도 기다리는 시간동안 먹으라고 땅콩을 비치해놓는다고 해요.
자기가 원하는 만큼 가져다먹을 수 있고, 위생 문제로 인해 가져가지는 말라고 하네요.
저도 땅콩을 좋아해서 한 스쿱 담았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거의 대부분을 그냥 집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어우, 소금덩어리
어느 정도 가염이 되어있을 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래도 너무 짜요.
세 개쯤 까먹고 나니까 버거도 먹어야하는데, 너무 짜서 더이상 못 먹겠더라구요.
그래도 멀쩡한 걸 버릴 수 없어서 집으로 싸오긴 했는데, 맥주랑 같이 먹어도 힘들더라구요.
다음에 파이브가이즈 가면 땅콩 안 먹을라구요.
파이브가이즈 메뉴.
파이브가이즈 버거는 몇 가지 특징이 있어요.
1) 기본이 패티 2장, '리틀'은 1장
파이브가이즈의 버거는 햄버거 , 치즈버거, 베이컨버거, 베이컨 치즈버거, 이렇게 4가지가 있어요.
기본적으로는 패티 2장이 들어가는데, 앞에 '리틀' 이 붙은 메뉴는 다른 구성은 동일하지만 패티가 1장만 들어가요.
2) 토핑 추가는 공짜
버거를 주문하고 나면 여기에 서브웨이처럼 토핑을 추가하는 시스템이에요.
모든 토핑은 추가금액 없이 선택이 가능합니다.
나는 귀찮고, 모두 다 넣어주세요! 하고 싶으면 '올 더 웨이 All the way' 라고 하면 됩니다.
3) 버거는 쿠킹 호일에 포장되고, 감자튀김은 봉지에 가득
사람이 많아서인지, 버거/샌드위치/핫도그는 1인당 최대 5개까지만 주문하도록 제한을 두었어요.
매장은 완전 오픈주방으로 되어있는데, 직원이 정말 바글바글해요.
트레이너로 보이는 외국인도 있는데, 못해도 15-20명은 되는 거 같았어요.
매장 안쪽에는 앉아서 먹고 갈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빈자리 찾기가 쉽지 않아요.
일행이 있으면 무조건 한 명은 주문, 한 명은 자리 찾으러 가는 게 좋겠더라구요.
저는 혼자라 주문하고 왔더니 하마터면 서서먹고 갈 뻔했어요.
탄산음료 가격은 3,900원입니다.
종이컵만 제공하고, 디스펜서에서 리필이 가능해요.
음료는 코카콜라, 제로콜라, 스프라이트, 제로 스프라이트, 환타 포도맛, 오렌지맛, 파인애플맛으로 7가지나 있어요.
한켠에는 추가 케첩과 냅킨, 물티슈, 일회용 칼과 포크 등이 비치되어 있어요.
특이했던 점은 스테이크 시즈닝 같아 보이는 시즈닝과 몰트식초가 있더라구요.
리틀 사이즈 버거 하나, 감자튀김 작은 거 하나, 음료수 하나를 주문했어요.
파이브가이즈 특유의 포장 방식은 알고 있었지만, 매장에서 먹겠다고 했는데도 트레이 하나 안주는 건 좀 불편했어요.
매장 직원이 계속 돌아다니면서 테이블을 닦는다고는 해도요.
케이준 프라이 리틀
프라이 Fries 가격은 리틀 6,900원, 레귤러 8,900원, 라지 10,900원입니다.
이렇게 봉지에 담아주는 건 이유가 있어요.
정해진 사이즈는 있지만, 그거 외에 겉봉투까지 프라이를 와라라락 넣어주는 게 파이브가이즈 특징이거든요.
사이즈는 리틀이지만, 2-3명이 나눠먹어도 충분한 양이에요.
생감자를 튀겼다고 하는데, 굵기는 버거킹 감자튀김이랑 비슷해요.
갓 튀겨서 뜨거운 상태인데도 좀 흐물럭거리는데, 우리나라와 미국의 감자품종 차이 때문인가 싶어요.
놀라운 건 소금이 거의 안 들어갔어요.
미국식 브랜드니까 당연히 짤 거라고 생각했는데, 프랜차이즈 감자튀김보다 덜 짠 느낌이에요.
저는 케이준 프라이를 주문했는데, 가격은 동일해요.
원칙적으로는 케이준 시즈닝을 감자튀김에 버무려서 제공되는데, 시즈닝만 따로 달라고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더라구요.
시즈닝을 따로 받으면 오리지널 프라이 맛과 케이준 프라이의 맛을 두 가지 전부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파이브가이즈 케이준 시즈닝은 맘스터치 같은 케이준 후라이 맛은 아니고, 희한하게 양꼬치에 찍어먹는 쯔란 맛이랑 비슷해요.
파이브가이즈는 버거를 쿠킹호일에 포장해서 줘요.
테이크아웃이나 배달 뿐만 아니라 매장 식사도 마찬가지예요.
갓 조리한 버거의 열기가 안에 갇혀서 레스팅되면서 좀 더 맛있어진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크기는 지름이 9cm, 높이는 5.5cm 입니다.
'리틀' 로 골랐는데, 크기가 작지 않아요.
왠만한 버거 사이즈 혹은 거기보다 조금 더 큰 수준이에요.
리틀 치즈버거
가격은 11,400원입니다.
토핑은 올더웨이에서 피클만 뺐어요.
올더웨이는 양상추, 피클, 토마토, 그릴드 어니언, 그릴드 머쉬룸, 마요네즈, 케첩, 머스터드, 이렇게 8가지입니다.
생각보다 안 짜네?
미국식 버거라고 하면 일단 패티를 베어물자마자 짠맛이 확 올라오는데, 파이브가이즈는 기름지기는 하지만 예상보다는 짠맛이 약했어요.
아무리 피클을 뺐다고 하더라도 미국식 버거는 패티에 소금후추를 많이 치는 편이거든요.
저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라 미국 현지에서 드시고 오신 분들 중에서도 한국화되었다는 이야기도 종종 있었구요.
패티는 살짝 육즙이 배어나오면서 고기맛이 많이 나고, 전체적으로 기름기가 올라오면서 촉촉한 느낌이에요.
재료로 들어가는 그릴드 어니언이 단맛을 채워주고, 그릴드 머쉬룸은 쫄깃한 식감을 더해줘서 두 개는 꼭 넣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부족한 짠맛은 치즈가 채워줘요.
돌아다니다보면 셀프바에 구비된 시즈닝을 패티에 뿌려드시는 분도 꽤 계시던데, 그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리틀로 주문하길 잘했다
기본사이즈랑 리틀 중에서 고민하다가, 이후 일정도 있고 많이 먹으면 부담될 거 같아서 리틀로 주문했는데 잘 한 선택이었어요.
리틀치즈버거만으로도 충분히 배가 불러요.
양으로만 치자면 버거킹 와퍼 1개 이상은 되는 거 같아요.
"버거 1개면 충분하다" 라는 분은 리틀 버거 하나면 충분하고, 좀 잘 먹는다 싶으신 분이면 기본을 드시면 좋을 거 같아요.
파이브가이즈는 정말 패스트푸드라는 이름에 잘 맞는 '쌈마이' 의 느낌이 나는 버거였어요.
가격이 좀 많이 비싸긴 하지만 좋은 경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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