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베트남 [完]2015.04.11 08:30
 




차가 출발하자 바로 반 미를 꺼냈어요.

버스 회사 사무실 근처에 반 미를 파는 노점상이 있길래, 점심으로 먹으려고 샀거든요.

급하게 사온 터라 이것저것 다 넣었더니 안에 매콤한 소스가 들어있었는데, 오히려  첫날 하노이에서 먹은 반 미보다 훨씬 맛있었어요. 




다낭 시.

다낭은 원래 휴양지로 유명하다던데, 저는 매번 비오고 흐린 날만 봐서 매우 우중충한 도시처럼 느껴졌어요.



버스는 하이반 패스로 들어섰어요.




고도가 높아질수록 비 오고 습한 날씨 탓에 안개가 자욱하게 껴있었어요.





훼에서 호이안 올 때에는 보지 못한 호숫가 길을 따라 달렸어요.

미끄러운 도로 사정 탓인지 버스는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천천히 운행했고, 덕분에 사진을 몇 장 찍을 수 있었어요.



도로 근처 무덤.

근처에 기독교인들이 모여사는지, 다 십자가가 있었어요.




버스는 다시 산으로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공사 중인 터널.

하이반 패스도 고속도로가 완공되기 전에는 구불구불한 고갯길을 넘어가야했다고 하던데, 이 길도 터널 공사가 완공되면 더 빠르고 편하게 가게 될 수 있을 듯해요.



'갑자기 버스가 왜 멈추지?'


창밖을 보니 앞으로 버스 여러 대가 줄줄이 서있었어요.

무슨 문제 있나 싶었지만, 그냥 고갯길이 경사가 좀 있다보니 앞에서 천천히 가느라 밀린 거 같아요.




오후 6시 즈음 되자 창밖으로는 점차 낯익은 풍경이 펼쳐졌어요.

사이공 모린 호텔을 보니 훼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어요.

camel travel  버스회사 사무실에 정차하자, 차장은 사람들에게 영어로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어쩌구저쩌구 last station 어쩌구저쩌구"


그의 베트남억양 진하게 섞인 영어는 알아듣기 힘들었지만, last station 이라는 말은 또렷이 들렸어요.


이 버스는 여기가 종점인건가? 내려서 하노이 가는 버스로 갈아타야하나?


이미 상당수의 사람들은 내렸고, 저 뿐만 아니라 의사소통 안되는 외국인들은 전부 긴기민가하고 있는 상태라 차장은 몇 번이나 설명을 다시 해야했어요.

결론은 '훼에 가는 사람은 전부 내리고, 이 버스는 그대로 하노이간다.' 라는 것이었어요.

대체 last station 이라는 말은 왜 나왔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되요.



외국인 승객들은 대부분 훼에서 내렸고, 그 대신 하노이로 향하는 현지인들이 많이 탔어요.

버스는 다시 출발했어요.


'와이파이 왜 안돼!'


카멜 트레블 슬리핑버스는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어요.

유심칩을 사지 않은 저는 버스만 타면 배터리가 다 닳도록 인터넷을 사용하곤 했는데, 아무리 비밀번호를 입력해도 인증이 되지 않았어요.

혹시 비밀번호를 잘못 알고 있다 싶어서 차장에게 물어도 봤지만 계속 안 되는게, 아무래도 공유기에 문제가 있는 듯 했어요. 

다른 사람들도 불만이 있는 듯 했지만, 기사도, 차장도 크게 신경쓰지 않아서 결국 와이파이는 포기했어요.


노트에 여행기록이나 끄적거리고 있는데, 7시 버스가 어딘가 섰어요.

그러더니 차장이 베트남어로 무언가를 이야기했어요.



내리고 보니 식당이나 휴게소 비슷한 곳 같았어요.

영어 안 통하는 버스 기사에게 손짓발짓으로 물어보니, 저녁 식사시간이니 식사를 하라면서 30분 정도 정차한다는 거였어요.

식당 안에 DMZ 투어 관련해 안내판이 많이 붙어있는 것으로 봐서는, 동하 근처 즈음인 듯 했어요.



메뉴.

다행히 영어 메뉴도 있었어요.



쇠고기 쌀국수 '퍼 보 Pho bo' 와 사이공 맥주를 시켰어요.

퍼 보는 저렴하고, 어디서 먹더라도 무난한 맛은 나는 거 같아요.

버스에서 숙면을 위해서 맥주도 한 캔 마셨어요.

베트남 맥주는 가벼워서 음식과 곁들여 반주로 마시기 좋아요.


다시 버스를 타고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아까 쓰다 만 여행기록을 마저 정리하는데, 차장이 차 내의 불을 전부 꺼버렸어요.

와이파이는 안 되고, 차 내는 깜깜하고...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그냥 바로 잠을 청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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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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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반 미 맛있어보여요!
    버스로 이동하시느라 몸이 많이 피곤하셨을 것 같아요..
    와이파이 된다고 해놓고 안되는 버스나 숙소 들어가면 실망스럽더라고요 ㅠ 아예 처음부터 안된다고 했으면 기대를 안하는데 ㅎㅎ

    2015.04.11 13: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동시간이 길긴 했는데 누워서 갈수 있는 슬리핑 버스라서 그렇게 피곤하진 않았어요.
      이래저래 워낙 장거리 이동을 많이 해봐서요ㅎㅎㅎ
      반미는 살짝 매콤하니 진짜 맛있었어요.
      요즘 우리나라에도 반 미를 파는 곳이 몇 군데 있다고 하는데, 한 번 찾아가보려고요.

      2015.04.11 13:35 신고 [ ADDR : EDIT/ DEL ]
  2. 앗~ 반미~!!
    저는 빵만 먹고 안에 넣어서 먹는 건 못 먹었는데, 그 아쉬움이 또 급 밀려오네요.

    어쩜 저리 먹음직스럽데요.ㅋ

    2015.04.11 15: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빵도 크고, 내용물도 실해서 식사 대용으로 충분하더라고요.
      신촌 쪽에 반미를 파는 카페가 있다고 하는데, 나중에 서울 오시게 되면 한 번 가보세요ㅎㅎ
      저도 아직 못 가봐서 현지 맛과 비슷한지는 모르겠네요.
      나중에 한 번 가보려고요.

      2015.04.12 10:42 신고 [ ADDR : EDIT/ DEL ]
  3. 저 큰 샌드위치를 반미라고 부르나요??
    엄청 먹고싶게 생겼습니다.
    사이즈가 딱 제 스타일이네요 ㅎㅎ

    2015.04.11 17: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베트남어로 반 미 bahn mi 라고 해요.
      보통 바게트빵 하나에 속을 채워넣은 샌드위치라서 하나만 먹어도 든든해요ㅎㅎ

      2015.04.12 10:42 신고 [ ADDR : EDIT/ DEL ]
  4. ㅋㅋㅋ반미! 장거리 이동할때는 버스가 리무진이거나 전철이 최고인거같아요 ~ 여행을 많이 하시나봐요~!

    2015.04.12 00: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여행을 많이 하고는 싶은데, 늘 마음 뿐이고 많이 다니지는 못하네요.
      장거리 이동할 때는 사실 비행기가 최고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버스나 기차를 많이 타고 다니게 되네요.

      2015.04.12 10:45 신고 [ ADDR : EDIT/ DEL ]
  5. 저도 베트남 정말 가보고 싶었는데. 사진으로나마 보고 갑니다.

    2015.04.12 00: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반 미 맛있어 보이네요.
    쌀국수도 먹고 싶고요. ㅠ

    2015.04.12 22: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베트남 음식은 그 이상한 젓갈과 향채만 조금 쓰면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잘 맞는 거 같더라고요ㅎㅎㅎ

      2015.04.13 11:20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