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베트남 [完]2015. 4. 16. 08:30
 


짐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하노이 관광을 하기 위해 나왔어요.

관광 전에 먼저 점심부터 먹기로 했어요.

점심 메뉴는 분짜 Bun Cha.

분 짜는 쌀국수에 숯불 돼지고기를 넣고, 느억맘 소스와 함께 먹는 음식으로, 베트남 북부 지방에서 대중적인 음식인데 하노이에 오면 꼭 먹겠다고 벼르고 있었어요.

현지인의 추천을 받아서 맛집을 찾아갔는데, 점심 시간 때라서 그런지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바글바글했고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했어요.




분짜를 주문하자 구운 고기가 든 국물과 쌀국수 사리가 나왔어요.

적당히 쌀국수와 가윗밥을 넣어서 잘게 자른 다음, 고기 국물에 풍덩 담가먹는데, 진짜 한국음식 같았어요.

새콤달콤한 국물에 숯불 향 가득한 고기, 쌀국수를 한 입에 넣으니 고기 싸먹는 냉면과 맛이 정말 비슷했어요. 

개인적으로는 베트남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어요.



튀긴 스프링롤인 넴 nem.

모양이 좀 다르고 속 내용물을 흘리까 좀 조심해서 먹어야하긴 하지만, 튀김만두나 군만두 느낌이예요.

현지인들을 보니 분짜 국물에 찍어먹기도 하더라고요.



아이스티, 짜 다 Tra da.

차라고는 하는데 엽차 맛은 거의 안 나고, 보리차나 결명자차 같이 구수해요.












점심을 먹고는 동쑤안 시장으로 향했어요.



동쑤안 시장 Cho Dong Xuan 은 하노이 최대  규모의 재래시장이예요.



동쑤안 시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곳일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시장이예요.

여기도 오토바이 주차대란이었어요.

오토바이인데도 이정도인데, 우리나라처럼 다 자가용을 끌고 다니면 정말 주차하기 쉽지 않을 거 같아요.



동쑤안 시장은 3층짜리 건물이예요.

원래 시장은 19세기 말부터 형성된 시장이지만, 현재의 건물은 1994년 화재 이후 새로 지은 곳이라고 해요.




위층에서 내려다보면 두세평짜리 작은 가게들이 바글바글 몰려있어요.

에스컬레이터 아래 빈 공간도 놓치지 않고 활용하고 있더라고요.






동쑤안 시장은 대부분 옷감이나 옷을 만드는 도소매 가게가 차지하고 있어요.

어릴 적 어머니를 따라서 동대문 평화시장에 몇 번 갔었는데, 그 때의 평화시장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어요.

관광객들 중에서 베트남에서 옷 종류를 사가지는 분들이 꽤 많다고 해요.

스타일이나 사이즈는 차이가 좀 있지만, 베트남이 전세계 유명 브랜드의 OEM 을 많이 만드는 국가라서 옷을 잘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아웃도어 종류는 질도 나쁘지 않으면서 가격은 월등히 싸서 구입하시는 분이 많으시다고 해요.



어디서 많이 본 거 같은 브랜드?



관광기념품점이나 다른 물건을 파는 가게들도 몇 군데가 있었지만, 가뭄에 콩 나듯 드문드문 있었어요.



대강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어요.

하노이의 유명한 장소이고 현지 시장을 본다는 점에서 한 번 들려볼만은 하지만, 기념품을 산다거나 하기 위해서는 별로더라고요.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다시 길을 걷는데, 노천의 한 카페에 현지인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서 코코넛을 하나씩 놓고 먹고 있었어요.

점심을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뭔지 궁금해서 한 번 먹어보고 싶었어요.

인기가 많은 집인지 빈자리가 없어서 부득이하게 현지인들과 한 자리에 합석을 했어요.



코코넛 워터를 가공해서 만든 일종의 코코넛 젤리인데,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베트남어로는 Thach dua 라고 해요.

강한 단맛은 아니지만 은근하게 달짝지근한데다가 입안에서 터지는 것처럼 탱글탱글한 코코넛 젤리의 식감이 일품이었어요.

안에 달라붙어있는 하얀 코코넛 과육까지 숟가락으로 긁어서 먹으니 또 다른 맛이더라고요.


코코넛 젤리를 다 먹고 나서, 옆 테이블 사람이 먹는 다른 디저트도 손가락으로 가리켜서 시켰어요.




얼핏 보니 아이스크림이나 요구르트 같긴 한데, 검은 건 타피오카나 초코시럽 같은 게 들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타피오카가 아니라 흑미였어요.

찹쌀처럼 쫀득거리는 쌀 알갱이에 요구르트의 조합이 신선했어요.

후식으로도 괜찮지만, 곡물이 들어있다 보니 끼니 대용으로도 괜찮을 거 같아요.

베트남어로는 Sua chua nep cam 이라고 한대요.


배는 엄청 불렀지만, 한국에서는 절대 먹을 수 없는 음식이라서 굉장히 만족스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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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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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웅와, 분짜 진짜 먹어보고 싶었는데.. 사진만 봐도 너무 맛있겠어요~ 코코넛 젤리랑 흑미 디저트도요!
    시장은 정말 동대문 지하상가랑 평화시장 닮았네요. 옛날에 엄마랑 단추 사러 가고, 나중엔 친구가 목도리 뜬다고 털실 사러 갈때 쫓아가곤 했죠

    2015.04.16 14: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어릴 때 어머니 손 잡고 몇 번 동대문 평화시장에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동쑤안 시장은 정말 그 때 느꼈던 풍경이랑 비슷한 거 같더라고요.
      분짜는 요즘에 한국에도 파는 음식점이 일부 있다고 해요.
      그런데 저도 가보지 않아서 현지 스타일과 얼마나 비슷한지 잘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코코넛 젤리가 제일 충격이었는데, 다시 먹어보고 싶어요.
      속까지 숟가락으로 박박 긁어먹는 재미가 있더라고요ㅎㅎㅎ

      2015.04.16 14:47 신고 [ ADDR : EDIT/ DEL ]
  2. 베트남 한번도 안가봤는데 저도 꼭 한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

    2015.04.16 19: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실 전 크게 기대하지 않고 떠났던 여행인데 정말 좋았어요.
      볼거리도 많고, 음식도 맛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막 추천하고 싶을 정도였어요.

      2015.04.17 00:22 신고 [ ADDR : EDIT/ DEL ]
  3. 짜다는 쌀국수 먹을때 꼭 같이 시켜서 먹는 음료수였습니다. ㅎㅎ
    동쑤언 시장 참 많이 갔었는데 반갑네요.
    여기가 호안끼엠 기념품 가게들보다는 싸게 팔더라구요. 잘 깍아주기도 하고

    2015.04.16 22: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동쑤언 시장이 더 기념품값이 싸군요.
      저는 시장 내부는 말고 그 인근에서 대부분의 기념품을 샀어요.
      짜다는 저 때 딱 한 번 마셔봤는데, 제 입맛에는 그냥 보리차 같더라고요ㅎㅎ

      2015.04.17 00:37 신고 [ ADDR : EDIT/ DEL ]
  4. 저는 설 연휴에 가서 동쑤언 시장은 건물 밖에 못 봤어요.ㅜㅡ

    분짜는 사진 보니까 못 먹고 온 게 더 아숩네요. 고기가 정말 맛나보여요.

    2015.04.17 00: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저녁노을*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2015.04.17 05:27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