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 베트남 여행을 다녀와서 제일 먹고 싶었던 음식은 '분 짜 Bun Cha' 라는 음식이었어요.

분짜는 새콤하고 차가운 국물에 국수와 숯불고기를 담궈먹는 하노이 지역의 음식인데, 베트남 여행을 하면서 제일 맛있게 먹은 음식이었어요.

한국에 돌아와서도 꼭 다시 먹고 싶은데, 베트남 사람들이 운영하는 음식점이라도 파는 곳을 찾기 힘들더라고요.

그러다가 알게 된 베트남 사람에게 물어봐서 알게 된 곳이예요.



비엣콴 Viet Quan 는 '베트남 가게'라는 뜻이예요.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직진하다가 재동초등학교 쪽에서 우회전해서 직진해서 조금만 가면 나와요.

근처에 가는데 사람들이 가게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설마' 했는데, 다행히 1층에 있는 2046 팬스테이크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었어요.



가게 곳곳이 베트남이나 하노이와 관련된 소품으로 장식되어 있었어요.

일하시는 분들은 다 베트남 분이신 거 같더라고요.



비엣콴 메뉴.

제가 종종 가던 의정부역 앞 센트럴타워 베트남 음식점들은 메뉴에 대표적인 음식 몇 가지 빼고는 베트남어로만 되어 있어서 고생했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위치상 한국인들이 많아서 그런지 손님들도 한국인들이 대부분이었고, 메뉴판도 다 한국어로 되어 있어서 편했어요.

점심 때 왔더라면 점심 세트메뉴를 주문했겠지만, 저는 저녁 때 갔기 때문에 예정대로 분짜와 넴 하나를 주문했어요.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소스류.



먼저 김치와 무와 당근으로 된 샐러드가 반찬으로 나왔어요.

저 샐러드가 뭐냐고 물어보니 베트남 김치라고 하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베트남어로는 Do Chua 라고 하는 거 같아요.

먹어보니 살짝 매콤한 치킨무 같은 느낌이었어요.

평소에 치킨무나 피클, 김치 같은 건 안 좋아해서 아예 손도 안 대거나 한두젓가락 먹고 마는데, 맛도 있고 매콤새콤한 맛이 입맛을 깔끔하게 해줘서 거의 반 정도는 먹었네요.



분짜


드디어 기대하던 분짜가 나왔어요.

일단 예상했던 것보다 양이 많았어요.

옆에 둔 숟가락을 보면 사이즈를 가늠할 수 있겠지만, 정말 접시 하나 가득 면이 나왔어요.

분짜의 맛은 제 기억 속의 맛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그 그리움을 달랠만큼 맛있었어요.

처음에는 육수가 애매하게 뜨뜨미지근한 온도라서 조금 더 차가웠으면 싶었는데, 먹다보니 면 때문에 어느 정도 온도가 식어서 먹을수록 더 맛있었어요.

고기도 숯불에서 구운 거 같은 느낌도 나고, 양도 넉넉하게 들어있었어요.

양이 많아서 분짜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르더라고요.




분짜만 시키기 뭣해서 낱개로 주문할 수 있는 넴을 하나 시켰어요.

작은 스프링롤 하나 나올거라고 예상했는데, 훨씬 크고 두툼해서 놀랐네요.

반쪽이 거의 왠만한 왕만두 정도의 사이즈는 되더라고요.

두 명이 오면 넴 하나 시켜서 반쪽씩 나눠먹으면 딱 좋을 거 같은 양이었어요.

소는 고기, 당면, 숙주나물 등이 들어있어서 만두소와 비슷한데, 새우 한마리도 꼬리까지 통째로 들어있었어요.

튀긴 라이스페이퍼는 바삭바삭해서 마치 잘 만든 튀김만두 같은 느낌이더라고요.

넴은 '느억맘' 이라고 부르는 피쉬소스에 찍어먹는데, 저는 비린내에 예민해서 느억맘 소스를 정말 싫어하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비린내가 강하지 않아서 저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었어요.












정말 '이런 맛집을 왜 이제야 알았을까' 싶은 마음이었어요.

위치도 서울 한복판이고, 가격도 저렴한데다 양 많고, 맛있고... 더 바랄게 없었어요.

원래 계획은 베트남 커피도 마실 생각이었지만, 너무 배불러서 커피를 못 마신 게 아쉽네요.

종로나 인사동, 북촌 한옥마을 구경하시는 분들께서도 한 번 들러볼만 해요.

다른 메뉴는 먹어보지 못해서 잘 모르지만, 이 근처에서 밥 먹을 기회가 있으면 여기 와서 먹을 생각이에요.

얼마 전에 '냉장고를 부탁해' 라는 프로그램을 보니 김풍 씨가 '분짜지용' 이라고 분짜를 응용한 음식을 만드시더라고요.

진짜 분짜 맛을 보고 싶은 분들은 이곳을 꼭!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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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종로구 가회동 | 빗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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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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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가 좋아하는 분차집도 엄청 맛있는데~ㅎ
    또 그곳에 가고싶어지네요!ㅎㅎㅎ

    2015.09.21 11: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좋아하시는 분짜집 좀 알려주세요 ㅎㅎㅎㅎ
      몇 군데 비교해보고 제일 제 입맛에 맞는 집을 찾아볼라구요.

      2015.09.21 12:54 신고 [ ADDR : EDIT/ DEL ]
  2. 얼마전 지나가다 봤는데 가보진 못했던 집이네요, 내부는 이렇군요. 분짜 정말 맛있을것 같아요

    2015.09.21 12: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쉽게도 liontamer님이 못 드시는 돼지고기예요 ㅠㅠ
      속단하긴 좀 이를지 모르지만, 전반적으로 가격도 저렴하고 음식도 깔끔하게 나오는 거 같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곳인 거 같아요.
      liontamer님께서 드실 수 있는 음식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ㅠㅠ

      2015.09.21 12:56 신고 [ ADDR : EDIT/ DEL ]
  3. 쌀국수, 월남쌈만 먹던 저로써는 정말 생소한 메뉴네요.

    2015.09.21 17: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베트남 자체가 다민족 국가인데다가 지역마다 음식이 정말 다양한 거 같아요.
      여기는 하노이 지역의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거 같아요.
      저도 처음 보는 메뉴들이 많아서 다음에 또 가면 다른 메뉴들도 멋어보고 싶어요.

      2015.09.22 13:32 신고 [ ADDR : EDIT/ DEL ]
  4. 오호...맛집으로 인정을 하시니..
    저도 담에 근처로 여행을 가면 한 번 가봐야겠네요
    사실 저는 그렇게 기억에 남는 베트남 음식을 못먹어봤거든요ㅜㅠ

    2015.09.21 17: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베트남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예전에는 베트남 음식은 월남쌈과 쌀국수만 있는 줄 알았는데, 정말 음식이 다양하더라고요.
      분짜는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맛이라 아마 맛있게 드실 수 있으실 거예요ㅎㅎ

      2015.09.22 13:33 신고 [ ADDR : EDIT/ DEL ]
  5. 저도 한번 가보겠습니다 ^^

    2015.09.22 08: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독특한음식들이 많네요~~~과연 어떤맛일지..

    2015.09.22 10: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분짜 같은 경우는 굳이 비교하자면 육쌈냉면과 비슷한 맛이예요.
      베트남 여행 다닐 때 보니 분짜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한국인에게 익숙한 맛이라서 그런가봐요ㅎㅎ

      2015.09.22 13:34 신고 [ ADDR : EDIT/ DEL ]
  7. 우와~~ 이런 곳을 찾고 있었어요. 일단 생긴 것으로는 하노이 분짜처럼 생겼네요~~~ 좋은 곳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5.09.22 19: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예전에 부인분께서 분짜를 좋아하신다고 하셨던 기억이 나는데, 맞는지 모르겠네요.
      두 분이서 함께 가보시고, 포스팅도 해주세요.
      하노이에서 지내셨으니까 저보다 더 객관적인 포스팅이 될텐데, 두 분께서는 어떻게 느끼실지 궁금해지네요ㅎㅎㅎ

      2015.09.22 20:40 신고 [ ADDR : EDIT/ DEL ]
    • 저번에 소개해주신 의정부역 베트남음식점에서는 분짜를 안팔아서 아내가 아쉬워했거든요. 아~~ 기대되요~

      2015.09.22 20:42 신고 [ ADDR : EDIT/ DEL ]
  8. 잘봤어요!!! 꼭 가봐야겠어요~~~ :))

    2016.08.12 22: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하늘날다

    오늘 이곳을 갔다 왔는데
    열한시부터 반찬셋팅을 다 해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모습이 썩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시간가량 먼지에오픈된 반찬도 문제지만
    그릇과 수저에서 나는 물 비린내두 쌀국수의 풍미를 망쳐버리는 요인이었구요
    청결에 많은 신경을 쓰셔야 할거 같습니다

    2016.10.18 01:11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