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니면서 삼시세끼를 꼬박 챙겨먹는 스타일은 아니예요.
그런데 동남아시아는 물가도 싸고,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길거리 음식도 많고 해서 이것저것 많이 사먹었어요.
라오스는 고작 1주일 남짓 있었을 뿐인데, 먹은 음식들을 정리해보니까 예상보다 꽤 많았네요.
그만큼 다양한 현지 음식과 문화를 즐겼다는 생각이 들어요.
돼지고기 볶음밥
동남아 지역 여행할 때 가장 무난한 음식 중 하나가 볶음밥이 아닐가 해요.
안남미는 쌀이 굴러다녀서 먹긴 좀 힘들지만, 우리나라에서 먹는 끈적한 쌀보다는 확실히 볶음밥에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비엔티안, 라오키친
돼지고기 레드커리
맵다고 해서 골랐는데, 그렇게 맵지는 않고 살짝 매콤한 정도의 수준이었어요.
비엔티안, 라오키친
루앙프라방 소시지
'소시지는 다 비슷비슷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한 입 먹자마자 입 안에 퍼지는 시큼한 라임향 때문에 기겁했던 음식이에요.
양도 적으면서 가격만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양이 적은 게 정말 다행이었네요.
비엔티안, 라오키친
깽쯧
향신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야채와 연두부, 간장, 후추로만 맛을 낸 맑은 수프예요.
시고 달고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이 지역 음식과는 달리 심심하고 담백해서 동남아 음식이 입에 안 맞으시는 분들께 추천하는 음식이에요.
비엔티안, 라오키친
탐막훙
그린파파야에 피쉬소스와 젓갈, 다진 마늘, 라임 등 각종 형신료를 넣어서 버무린 음식으로, 태국에서는 '쏨땀'이라고 불러요.
라오스에서 사장 대중적인 음식이자 라오스를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라오스 사람들에게 "나 라오스 음식 먹었어." 라고 얘기하면 꼭 이 음식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젓갈에서 나는 쿰쿰한 냄새와 매운 맛 때문에 저는 딱 한 젓가락 먹고, 더는 손을 대지 않았어요.
비엔티안, 컵짜이더
팍봉 파이댕
모닝글로리라는 야채를 넣고 볶은 음식인데, 우리나라애서 먹는 나물 무침 비슷해서 '한국에서 먹어봤나' 싶었어요.
밥이랑 같이 반찬으로 먹어도 좋을 거 같아요.
비엔티안, 컵짜이더
찰밥
찹쌀로 지은 밥인데, 그 자체만으로도 쫀득하고 달짝지근한 맛이 있어서 그냥 먹어도 맛있어요.
라오스 사람들은 이 찰밥을 손으로 떼어서 피쉬소스 같은 데 찍어서 먹기도 한다고 하더라고요.
비엔티안, 컵짜이더
카이팬
메콩강 유역에서 채취한 민물 미역을 건조해 만든 요리인데, 다시마부각보다 조금 얇지만 맛 자체는 거의 비슷해요.
비엔티안, 컵짜이더
돼지껍데기 튀김
처음 음식이 나왔을 때는 '이게 뭐지?' 했는데, 돼지껍데기를 기름에 튀긴 음식이라고 하더라고요.
예상보다 돼지 냄새도 안 나고, 바삭바삭한 식감이 맥주를 부르는 맛이었어요.
비엔티안, 컵짜이더
닭구이
닭은 언제 어디서나 진리입니다.
전기구이 통닭처럼 기름기가 쪽 빠지고 껍질은 바삭바삭했어요.
비엔티안, 컵짜이더
하와이안 피자
라오스는 1달간의 동남아시아 여행의 마지막 국가였던 터라 햄버거나 피자 같은 음식이 그렇게 먹고 싶더라고요.
여행 일정도 거의 끝나가고해서 큰 맘 먹고 에어컨 빵빵 나오는 식당에서 피자를 먹었네요.
원래 다른 메뉴를 주문하려고 했지만, 영어를 잘 하는 직원이 없어서 손짓발짓하다보니 메뉴에 사진이 있던 하와이언 피자를 먹게 되었어요.
오랜만의 피자라 정말 눈물 나도록 맛있더라고요.
여행 중에서 먹었던 제일 비싼 음식이었어요.
비엔티안, 피자컴퍼니
귀뚜라미 튀김
식용 귀뚜라이에 라임잎을 같이 넣고 튀긴 음식이에요.
라임향을 정말 싫어해서 처음에는 몇 개 먹고 말았는데, 좀 익숙해지다보니 주전부리로 계속 주워먹게 되더라고요.
메뚜기 튀김은 다리가 까끌거려서 늘 다리를 떼고 먹었는데, 귀뚜라미는 메뚜기보다 까끌거리는 맛도 없고 바삭거려서 고급음식 느낌이었어요.
비엔티안, 컵짜이더
피자 바게트
비엔티안을 떠나는 마지막 날에 돈이 애매하게 남아서 먹었던 피자 바게트.
가격만 비싸지, 맛은 바게트 빵 위에 피자 소스 발라서 치즈 얹은 바로 그 맛이었어요.
비엔티안, 시눅카페
신닷
불고기 전골 그릇 같은데에 위쪽에서는 고기를 굽고, 아래의 오목한 부분에는 육수와 야채를 넣어서 먹는 전골 비슷한 음식이에요.
중간중간 육수에 고기 몇 점 떨어뜨려서 먹으면 더 맛있어요.
우리나라의 삽겹살을 굽는데서 유래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신닷 까올리'라고도 불린다고 하더라고요.
라오스에서 먹었던 음식 중 제일 맛있는 음식이었어요.
비엔티안, 살로미엔신닷
2. 길거리 음식
라오스 샌드위치
바게트 빵에 고기 볶음과 오이, 햄, 치즈, 칠리소스, 계란 등을 넣어서 만드는 샌드위치로, 원하는 재료를 넣어달라고 할 수도 있어요.
샌드위치 하나면 저렴한 돈으로 한 끼를 든든하게 해결할 수 있어요.
전 구경하면서도 먹고, 간식으로도 먹고, 숙소 돌아오는 길에도 하나 포장해서 맥주안주로도 먹기도 했어요.
라오스에서 가장 그리운 음식이에요.
루앙프라방, 몽족야시장
카우람
대나무에 찰밥과 콩, 코코넛을 넣고 숯불에 구운밥이에요.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길에 들른 한 버스터미널에서 판매하는 걸 몇 개 사서 먹었는데, 쌀이라서 그런지 근기도 좀 있고 코코넛 때문에 달착지근한 맛도 있어서 그냥 먹어도 맛있더라고요.
나중에 또 사먹고 싶었는데, 다른 곳에서는 파는 걸 보지 못해서 결국 사먹지는 못했어요.
팬케이크
넓고 얇은 팬케이크 반죽에 각종 과일이며 누텔라 등을 넣어서 만들어요.
저는 그렇게 맛있다는 누텔라+바나나를 넣었는데, 바나나가 약간 설익은 거라서 조금 아쉬웠어요.
루앙프라방, 몽족야시장
만오천낍 뷔페
원래는 만낍뷔페였는데, 그간 물가 인상을 감안하여 현재는 만오천낍으로 올랐어요.
샐러드부터 면, 밥, 고기, 과일까지 차려진 음식들을 접시 하나에 마음껏 담아갈 수 있어요.
혼자 여행하는 사람이라도 저렴한 돈에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요.
비어라오와 함께라면 훌륭한 한끼!
루앙프라방, 몽족야시장
카우쏘이
미얀마 일부 지역와 태국 북부 지역에서 즐겨먹는 쌀국수의 일종이에요.
매운맛이 살짝 돌면서도 구수한 맛이 장국수를 먹는 기분이었어요.
루앙프라방, 몽족야시장
카우삥
대나무에 찹쌀반죽을 끼워서 달걀을 발라서 숯불에 굽는 음식이에요.
약간 찝지름한 떡 같은 느낌이라 쫀득하게 씹는 맛으로만 먹었어요.
삼겹살 구이
길거리에서 숯불을 피워놓고 그 위에서 삼겹살을 구워서 팔더라고요.
하나 달라고 하면 바나나잎 위에 구운 고기를 큼지막하게 썰어서 피쉬소스 비슷한 양념과 함께 줘요.
맛은 집에서 바짝 구운 삼겹살 맛.
주변을 가득 메운 매캐한 연기와 파리 떼를 신경쓰지 않는 사람이라며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비엔티안, 딸랏싸오 시장 근처
카우삐약
쌀로 만든 칼국수의 일종인데, 맛은 우리나라 쌀국수와 거의 흡사해요.
면은 한 번 데치듯 익힌 뒤에 육수를 붓고 선지와 고수를 넣어주는데, 담백하면서도 시원해요.
한여름에도 땀 뻘뻘 흘리면서 카우삐약 한 그릇 먹고나면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루앙프라방, 숙소근처
꽈배기
밀가루 반죽을 잘게 뚝뚝 떼어서 기름에 튀겨준다.
설탕만 안 넣었다뿐이지 시장에서 파는 꽈배기와 거의 비슷하다.
루앙프라방, 몽족야시장
카눔 콕
코코넛에 그 속에 설탕이나 돼지고기 소를 넣어서 만든 일종의 코코넛 빵이예요.
특히 돼지고기 소를 넣은 것이 맛있었는데, 칠리소스에 찍어먹으니 딱 빈대떡 같은 느낌이었어요.
볶음밥
루앙프라방에서 비엔티안으로 가는 버스를 탈 때 무료로 볶음밥이 하나씩 제공되었어요.
맛은 그냥 끼니를 때운다는데 만족해야할 정도예요.
3. 음료 & 간식거리
생과일 스무디
라오스에서 할 수 있는 호사 중 하나가 과일 호사가 아닐까.
원하는 과일을 고르면 그 자리에서 큼지막하게 뚝뚝 썰어서 얼음과 같이 갈아준다.
생과일 스무디 한 잔이면 더운 여름날 물로는 채워지지 않는 갈증과 당분을 한꺼번에 채울 수 있다.
시눅커피
라오스는 프랑스 식민지배의 영향으로 커피 문화도 발달했을 뿐만 아니라 실제 커피원두도 재배하고 있는 나라예요.
메콩강변 인근에 위치한 카페에 앉아서 잠시 호사를 즐겨보았네요.
라오스 물가에 비해서는 비싼 편이지만, 우리나라 물가로 보면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커피를 즐길 수 있어요.
비엔티안, 시눅카페
라오스 차
커피 만큼은 아니지만, 볼라벤 고원 인근에서도 유기농 차를 생산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커피만큼이나 차를 좋아하는지라 차를 주문했더니 이렇게 찻주전자에 주더라고요.
그런데 너무 찻잎을 많이 넣어줘서 몇 잔 마시다가 뜨거운 물을 더 넣어달라고 해서 마셨어요.
비엔티안, 시눅카페
에너지 음료
라오스는 태국 영향을 많아서 에너지 드링크를 많이 마신다고 해요.
맛은 어디가나 다 똑같더라고요.
레몬 사와
뭔가 상큼할 거 같아서 골랐는데, 야쿠르트맛 탄산음료였어요.
믹스과일맛 환타
환타는 오렌지맛이 진리입니다.
망고스틴
동남아 과일 중에서 가장 맛있는게 망고스틴이 아닐까 해요.
다른 과일보다 가격이 약간 비싼 편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비싸고 질도 떨어지잖아요.
망고스틴은 파는 곳이 보일 때마다 족족 사먹고 다녔네요.
손톱 사이사이에 보랏빛 물이 드는 것은 덤이고요.
커스터드 애플
부처님의 머리를 닮아서 석가라고도 불려요.
존재조차 모르고 있다가 이번 여행에서 처음 먹어봤는데, 살짝 달짝지근한 맛이 나면서도 식감이 뭉글뭉글한 느낌이었어요.
게다가 안에 씨가 많아서 발려먹기 꽤 귀찮았네요.
현지에서도 비싼 과일인데 아직까지는 그 맛을 잘 모르겠어요.
꽃게랑
딱 보고 '어! 꽃게랑이다' 해서 사왔네요.
그런데 짜기만 하고 별 맛은 없어요.
우리나라 꽃게랑이 훨씬 나아요.
비어라오
라오스 여행가서 비어 라오 한 잔 마셔보지 않으신 분들은 없으실 거예요.
하루 일정을 마치고 마시는 맥주를 좋아해서 매일 1캔 이상은 마셨네요.
우리나라에서도 파는 곳이 있다고는 하는데, 한 번 찾아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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