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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6 쿠알라룸푸르 [完]

[말레이시아] 08. 1/19 센트럴마켓, 부킷빈탕, 잘란알로

by 히티틀러 2016.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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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데카 광장에서 센트럴마켓 쪽으로 향했다.

마스지드 자멕, 메르데카 광장, 센트럴 마켓은 다 도보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



레부 파사르 베사르


레부 파사르 베사 Lebauh Pasar Besar 는 한때 중국인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친 얍 아 로이 라는 사람이 소유하던 지역으로, 그의 시장과 도박장 인근에 형성되었다.

왼편에 보이는 이국적인 건물들은 1870년대 지어진 3층으로 된 숍하우스로, 화려한 신고전주의 스타일로 건축되었다고 한다.

시계탑은 1937년에 당시 유행하던 아트데코 스타일인데, 영국의 조지 5세의 대관식에 맞춰서 지어졌다.



센트럴마켓 건물 주변에도 옷가지나 기념품, 간식거리를 파는 노점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 중 한 가게의 입간판이 눈에 띄었다.



이거 지난 번에 내가 먹어보려고 했던 거잖아!"



여행가기 전 먹어보려고 했던 했던 음식 중에 '아이스 카창 Ais kacang' 이라는 말레이시아 디저트가 있었다.

쿠알라룸푸르 도착한 첫날, 이름을 헷갈려서 '아이스 꼬송 Ais kosong' 을 주문했다가 얼음물이 황당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아이스 카창


아이스 카창 Ais kacang 혹은 아이스 바투 캄푸르 Ais Batu Campur 를 줄여서 ABC 라고 하는데, 일종의 빙수다.

그냥 조그만 컵에 나올 줄 알았는데, 통사이즈가 못해도 배스킨라빈스 파인트 사이즈는 되어보인다.

그 큰 통에 옥수수콘, 콩, 얼음, 첸돌이라는 녹색 국수가락, 젤리 등에 시럽과 연유를 왕창 뿌리고, 바닐라 아이스크림까지 크게 한 스쿱 위에 턱 올리고 땅콩까지 뿌려준다.

마땅히 먹을 장소가 없어서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디저트 파는 아저씨가 어디선가 테이블과 의자를 구해와서 앉아서 먹으라고 자리를 마련해준다.

각종 내용물과 시럽이 많이 들어갔으니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다.

양 자체도 많은 데다가 곡물까지 들어가 있으니 한끼 끼니로도 충분할 정도로 배가 불러왔다,

아까까지는 덥다고 땀을 삐질삐질 흘렸는데, 하나 먹고 나니 몸이 으슬거릴 정도였다. 

너무 찬 걸 많이 먹어서 배탈이 나지 않을까 걱정될 지경이었다.



센트럴 마켓


센트럴마켓은 1888년-1889년에 세워진 시장으로, 원래 농수산물이나 일상용품을 판매하는 도소매시장이었다.

쿠알라룸푸르가 커지고 인구가 급증하면서 1936년 센트럴마켓 또한 확장하게 되는데, 건축가이자 엔지니어인 티와이 리 Ty Lee 가 당시 유행하던 아트 데코 양식으로 건물을 확장하게 되었다. 

1980년대 초 건물을 허물려는 계획이 있었지만, 역사적인 장소를 보존하자는 의견으로 인해 결국은 무산되었고 현재의 건물은 1986년 4월에 새로 개조된 것이다.

지금은 쿠알라룸푸르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중 하나로 주로 전통수공예품을 판매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기념품을 사기에 좋은 장소이다.



'리틀 인디아'라고 해서 인도 물품을 파는 코너가 따로 있었다.

글자를 보니 힌디어는 아닌거 같고, 타밀어 쪽인 거 같았다.

스리랑카니 동남아 인근에 사는 인도계 중에는 타밀계가 많다고 어디선가 얼핏 들은 것도 같다

평소 사고 싶었던 뱅글(인도식 팔찌)을 파는 곳이 있으면 하나 살까 했으나, 아쉽게도 대부분 옷가지나 가방 같은 것만 팔 뿐 뱅글은 보이지 않았다.






센트럴마켓은 말레이시아 전통 바틱의상부터 고미술품, 옷이나 가방 등 각종 수공예품을 파는 가게들이 빼곡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장인들이 직접 만들고 있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보니 기념품 살거리도 많고, 정가를 붙여놓은 곳이 많아서 나처럼 흥정에 영 소질이 없는 사람도 쇼핑하기 나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에서 유명하다는 해삼비누와 코코넛 오일을 여기서 샀다.

해삼비누와 해삼크림은 찬구들에게 선물해주었는데 순하고 좋다고 반응이 좋았고, 코코넛오일은 내가 사서 유용하게 잘 쓰고 있다.

특히, 코코넛오일을 판매하던 청년이 사용법이랑 주의사항을 친절하게 설명도 잘 해주고, 한국어 안내지도 같이 있어서 지금도 정말 잘 사왔다고 생각하는 제품 중 하나이다.




쇼핑을 마치고 밖에 나오니 어느덧 저녁이었다.

노점들은 슬슬 장사를 정리하고 있었고, 빈자리에는 대신 음식노점들이 한창이었다.

여기서 저녁을 먹고 갈까 잠시 고민했지만, 바로 부킷빈탕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부킷빈탕은 밤에 가야 제맛이라고 하는데, 다음날 밤에는 공항으로 가야하는 터라 오늘이 아니면 가보지도 못할 거 같았기 때문이었다.




















파빌리온


부킷빈탕에는 파렌하이트 88, 숭가이 왕 플라자, 스타힐갤러리 등 쇼핑몰들이 밀집해있다.

그 중에서도 이상하게 파빌리온에 제일 가보고 싶었다.

딱 봐도 화려해보이기도 했지만, 여행가기 전 찾아본 다른 분들의 블로그를 보니 쇼핑을 그닥 즐기지 이상하게 끌려 꼭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춘절 전이라 쇼핑몰들은 새해맞이 세일이 한창이었다.

중국인들이 붉은 색을 좋아하니 홍등과 붉은 꽃은 이해가 가는데, 말레이시아에서는 독특하게 복숭아도 장식해놓은 경우가 많았다.

복숭아에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는걸까. 아직도 궁금하다.



월병이며 명절선물 등 춘절에 필요한 물건을 파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다.



파빌리온 쇼핑몰 한가운데 무대에서는 연주가 한창이었다.





파빌리온 쇼핑몰 1층에는 '푸드 리퍼블릭 Food Republic' 이라는 푸드코트가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음식 뿐만 아니라 양식, 일식, 중식, 태국음식, 인도음식, 한식까지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취향에 따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차 콰이 테오


너무 종류가 다양해서 뭘 먹을까 고민하다 고른 음식은 차 콰이 테오 Char Kway Teow.

넓적한 쌀국수면서 숙주, 쇠고기, 계란 등을 넣고 센 불에 휘리릭 볶아낸 볶음 국수다.

간장맛이 돌면서 짭잘한게 중국음식점에 먹던 볶음국수와 거의 흡사한 맛이었다.

고기도 꽤 많이 들었고, 숙주도 아삭아삭했다.

말레이시아 음식을 먹을 때마다 훅 끼쳐오는 강한 향신료와 커리 냄새가 없어서, 좀 느끼하긴 해도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인 듯하다.



옷이나 신발, 가방 등에는 큰 흥미가 없어서 파빌리온에 있는 메르카도 Mercado 슈퍼마켓으로 향햇다.

호텔 지하에 있는 자야 슈퍼마켓이나 암팡파크 쪽보다 가격은 조금 더 비싼 편이었지만, 물건이 훨씬 다양했다.

알리티와 믹스커피, 기념품용으로 나온 초콜릿 종류를 몇 개 샀다.



여기에도 한국딸기를 판매하고 있다.

먹어보지 않아서 당도는 알 수 없지만, 과일코너 한 켠에서 팔리고 있는 이집트산 딸기보다 딱 보기에도 크기도 크고 더 맛있어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양은 같은데 가격은 2배 가까이 팔리고 있다.



말레이시아에는 무슬림이 많이 살긴 하지만, 화교, 원주민, 인도계 등 많은 민족들이 어울려사는 다민족 국가이다보니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는 논할랄 코너가 따로 있어서 돼지고기나 스팸 같은 돼지고기 햄, 술 등을 판매한다.

하긴, 화교가 그렇게 많이 사는데 돼지고기를 안 팔리가 없지.
















파빌리온에서 나오니 벌써 밤 10시가 훌쩍 넘었다.

더운 날씨에 하루종일 돌아다녔더니 발도 아프고 피곤해서 빨리 숙소에 돌아가고 싶었지만, 친구는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잘란 알로에 가자고 했다.

잘란알로는 노천 식당에 밥 먹으러 가는 곳인데, 이미 저녁도 다 먹었고 다리도 너무 아파서 진짜 가기 싫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안 가면 언제 다시 가냐'고 박박 우겨대는 친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잘란 알로로 향했다.





잘란 알로


잘란 알로 Jalan Alor 는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도 사람들도 붐비고 있었다.

야시장 같은 분위기라고 들었기 때문에 굉장히 시끌벅적할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막상 와보니 예상보다 더 정신이 없다.

지나가는 사람들, 물건을 파는 사람들, 메뉴를 들고 다니면서 호객하는 사람들에 자동차까지 다니니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노점에서는 두리안부터 군밤까지 다양한 간식거리를 판매하고 있었다.
친구는 야식거리라도 사가고 싶어하는 눈치였지만, 배도 부르고 피곤해서 뭘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대충 돌아보고는 다시 부킷빈탕 역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지하철이 아직 끊기지 않아서 무사히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

숙소에 돌아오니 너무 피곤해서 씻기조차도 귀찮을 지경이었다.
하지만 내일 아침이 체크아웃.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짐만 대강 정리하고는 너무 피곤해서 그냥 쓰러져 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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