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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6 쿠알라룸푸르 [完]

[말레이시아] 10. 1/20 국립박물관

by 히티틀러 2016.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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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탈링 거리를 대강 돌아다닌 후 국립박물관으로  가기 위해 KL 센트럴 역으로 향했다.

친구는 그 나라의 역사나 문화를 볼 수 있는 박물관을 좋아하는데, 대중교통으로 가기 제일 무난한 곳이 국립박물관이었다.



국립박물관


KL 센트럴 역사에서 나오니 국립 박물관 Muzium Negara 가 보였다.

그런데 보이기만 할 뿐 어떻게 가야할지 길이 감이 오지 않았다. 

무단횡단이라도 하고 싶어도 자동차들이 쌩쌩 달리는 6차선 차도는 도저히 무단횡단을 할 엄두도 안 났다.

어찌어찌 먼지구덩이와 인도 없는 차도를 헤치면서 간신히 도착했다.

샤워도 못하고 비행기를 타야하기 때문에 왠만하면 땀을 안 내려고 했는데, 온몸이 땀과 먼지 범벅이 되었다.



매표소에서 티켓을 샀다.

국립박물관 뿐만 아니라 그 옆에 붙어있는 박물관들도 티켓을 한꺼번에 구입할 수 있다.



국립박물관은 2층으로, 시기별로 총 4개의 관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렇게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에어컨이 틀어서 좀 살 거 같았다

여러 나라를 다니다보니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이 참 큰 규모의 박물관이라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된다.



외관은 좀 휑해보이는 느낌이 없지 않았는데, 그래도 실내는 꽤 세련되게 잘 꾸며져있었다.






A관


A관은 말레이시아의 초기역사와 고대사를 다루고 있다.

지구가 형성되던 시기부터 20만년 전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등의 시기와 유적을 망라하고 있다.

고등학교 국사 시간에 배웠던 간석기, 뗀석기 등이며 독무넘, 널무덤 등을 외웠던 생각이 나면서 은근히 비슷한 거 같기도 했다.

신석기 유적지, 구석기 유적지 지명 외우는 게 너무 귀찮아서 싫어했는데, 그걸 이렇게 써먹게 될 줄은 몰랐다.

A관의 하이라이트는 'Perak Man' 이라고 1만여년 전에 살았던 사람의 뼈인데, 동남아지아 지역에서 가장 오래되고 또 거의 완벽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뼈라고 한다.

무슨 뼈가 진열되어 있길래 그냥 '뼈구나' 하고 지나쳤는데, 나중에 그게 제일 유명하다는 걸 알고 사진 한 장 못 찍은게 아쉬웠다.











B관


B관은 초기 말레이 왕국부터 말레이 반도 역사의 황금기였던 15세기 말라카 왕국에 관련해서 다루고 있다.

특히나 말라카 왕국 및 '말라카 해협'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이용한 무역에 관해서 자세하게 전시해놓고 있다.

당시 주요 교역품도 전시해놓고 있는데, 역시 동남아시아는 향신료인가 보다.

개인적으로 국립 박물관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관이었다.








C관


C관은 식민통치 시기를 다루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일본에 이르기까지 20세기 중반까지 많은 외세의 통치를 받았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말라카의 대표적인 유적지인 세인트폴 언덕 유적지가 이곳에도 모형으로 많이 제현되고 있는데, 마말라카는 유럽 제국주의 세력의 말레이시아 식민통치의 중심이 되었던 도시였다.

1511년 포르투갈이 말라카 왕국을 멸망시키고 향료 무역을 독점하고, 말라카 해협을 지배하였고, 1641년에는 네덜란드가, 1842년에는 영국의 소유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말라카에서는 당시 식민지 시절의 유적이 많이 남아있는데, 박물관 내에도 작게나마 재현해놓아서 못 다녀온 말라카에 대한 아쉬움을 조금 덜었다.

후반부에는 1874년에 체결된 팡코르 조약의 모형이 위치하고 있다.

팡코르 조약은 1874년 말레이 술탄과 영국 사이에 체결된 조약으로 말레이 반도를 식민지화하게 된 계기가 된 조약이라고 한다.

이 조약을 통해 말레이 반도 대부분이 영국의 손아귀에 넘어간 뒤 다른 주들도  이런 방식으로 하나둘씩 영향력을 넓혀갔고, 1896년 이들 모두를 합쳐 말레이 연방을 수립한 뒤 강력한 중앙집권적 식민통치체계를 구축했다고 한다.

쿠알라룸푸르도 이 때 말레이시아의 수도가 되었다고 한다.







D관

마지막 D관은 말레이시아의 근현대사를 다루고 있다.
1957년 8월 31일, 메르데카 광장에 걸려있던 영국 국기를 내리면서 말레이시아가 독립을 선포했을  때부터 1963년 브루나이와 싱가포르가 연방에서 탈퇴하여 현재의 말레이시아가 수립되고 현재에 이루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말레이 민족 뿐만 아니라 중국계, 인도계, 원주민 등 여러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인데, 마지막에는 전통의상을 입은 소수민족 마네킹까지 전시해놓아서 흥미로웠다.









박물관마큼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이 들어맞는 곳도 많지 않을 것이다.
말레이어도 모르고, 말레이 역사는 더더욱 문외한이라서 정말 의미도 모르고 대충대충 지나친 전시물이 많지만, 그래도 꽤 재미있었다.
찾아가는 길은 힘들었지만, 온 게 아깝지 않은 장소였다.


(재미있게 보셨으면 아래의 를 눌러주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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