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역사문화공원역 인근은 러시아/중앙아시아 타운이 형성되어 있어요.

그 중에서 뉴금호타운은 그 건물 자체가 '몽골타운'으로 불려요.

몽골 국영항공사인 MIAT 사무실부터 몽골 음식점과 슈퍼마켓까지, 몽골 관련한 가게들이 이 건물에 전부 몰려있거든요.

이전에 이 건물 3층에 있던 몽골 음식점 '잘루스'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



참고 : [몽골]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맛집 - 잘루스 Zaluus



친구가 몽골로 출장을 다녀온다고 하길래, 그 기념으로 다른 몽골음식점인 울란바타르에 다녀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울란바타르는 몽골의 수도예요.



몽골음식점 울란바타르 메뉴.

지난번 포스팅했던 잘루스와 마찬가지로 가격은 만 원 이내로 저렴한 편이에요.

음식 설명과 함께 사진이 같이 나와있어서 몽골 음식에 문외한인 사람도 선택하기 어렵지 않아요.



생맥주


몽골 맥주가 있었으면 주문했겠지만, 없어서 그냥 카스 생맥주를 주문했어요.

맛은 무난한 김빠진 생맥주 맛.

그래도 500ml 한 잔 가격이 2,500원이라는 걸 생각하면 나쁘지는 않아요.

몽골 음식 자체가 기름기가 워낙 많아서 맥주든 차든 탄산음료든, 음료 하나는 필수더라고요.



유럴 보드카


몽골 맥주는 없지만, 몽골 보드카 몇 종류는 여기에서 맛 볼 수 있어요.

병 단위로도 판매하지만, 부담없는 100ml 컵술도 있어요.

같이 간 친구가 주문한 건 유럴 보드카로, 몽골어로는 ерөөл 이라고 쓰고 도수는 38도예요.

맛은 제가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그냥 무난하다고 하네요.



양고기 호쇼르


호쇼르 ХУУШУУР 는 고기 소가 들어간 몽골식 튀김 만두예요.

양고기와 소고기 두 종류가 있었는데, 일행들이 다 양고기를 좋아하기도 하고 가격이 더 저렴해서 양곡 호쇼르 3개를 주문했어요.

약간의 샐러드와 함께 반달 모양의 납작한 튀김이 나와요.



일단 확 눈에 띄는 게 사이즈가 커요.

성인이 쓰는 일반 식사용 포크보다 조금 작은 수준이라서 1-2개만 먹어도 배가 부를 거 같아요.



속 안에는 고기소가 들어있는데, 반으로 가르자마자 고기 냄새가 확 나요.

그런데 오래된 고기를 쓰거나 손질을 잘못해서 나는 누린내가 아니라 원래 고기가 가지고 있는 그 자체의 냄새예요.

미리 만들어두고 전자렌지를 돌려서 내오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는 갓 튀겨서 나왔는지 뜨겁고 잡내도 안 나요.

딱 우즈베키스탄에서 먹던 바로 그 맛이었어요.



고기&피망 샐러드


쇠고기와 피망, 양파, 오이를 케첩 소스로 버무린 샐러드예요.

아무리 이름이 고기 샐러드이지만, 피망&양파&오이는 채 절반도 안 되고 나머지가 전부 고기예요.

5천원짜리 샐러드에 이렇게 고기가 많이 들어갈 줄은 몰랐어요.

고기값만도 그 정도는 나올 거 같더라고요.

소스 자체는 케첩맛이 강했지만, 기름진 몽골음식하고 곁들여먹으니 괜찮았어요.



보르쉬


원래 보르쉬 борщ 는 몽골 음식이 아니라 러시아 음식이에요.

그런데 몽골도 과거 사회주의 혁명을 경험했고, 소련과 친교를 했던 국가라서 그런지 아마 러시아 음식들도 전파가 된 것으로 보여요.

러시아식 보르쉬는 남은 고깃덩어리나 야채조각, 비트를 넣고 푹 끓인 다음, '스메따나' 라고 불리는 사워크림을 넣어먹어요.

반면 여기에서는 사워크림이 없고, 고깃조각이 훨씬 큼직해요.

진짜 고깃덩어리가 큼직큼직하게 들어있어요.

맛 자체는 거의 비슷했고요.



만두국


만두국은 몽골식 전통만두와 양고기가 들어간 수프예요.

몽골어로는 '반쉬태 슐 банштай шөл' 이라고 하는데, банш  는 몽골식 작은 고기만두를, шөл은 국이나 수프를 의미해요.

주문했던 음식 중에서 가장 한국식에 가까운 음식이었어요.

맛은 우리나라 갈비탕과 비슷한데, 갈비 대신 작은 만두와 고깃조각들이 들어간 거와 비슷해요.

이 음식에도 역시 고기 양이 엄청 나요.

우리나라 만두국 같은 데에도 고기가 들어가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꾸미 정도로 몇 점 올라간 게 전부인데, 여기는 한 숟가락 뜰 때마다 고깃조각들이 한가득 올라와요.

고깃 기름이 둥실둥실 떠있는 수프를 마시고 있으니 몸이 따뜻하고 뱃속이 든든해지면서 그 어떤 추위도 이겨낼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막 들어요.



초이왕


초이왕 цуйван은 수제면에 양고기와 야채를 넣고 만든 몽골식 볶음면이에요.

몽골남자들은 '초이왕을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라고 할 정도로 인기가 많고, 일상에서 많이 즐겨먹는 음식이라고 해요.

고기가 많은 몽골 음식 중에서도 야채와 면, 고기가 골고루 들어있는 음식이라고 하는데, 그 말이 별 공감이 안 되요.

야채는 적당히 색을 내주기 위해 들어있는 수준이었고, 면과 고기가 그득하거든요.

처음엔 '너무 맛이 단조로운 거 아니야?' 싶다가도 먹다보니 그럭저럭 맛이 있더라고요.

이게 탄수화물과 지방의 매력일까요?

하지만 면이 짧고 좀 불어있는 상태라 젓가락으로 먹기 불편했어요.







지난 번 잘루스에 갔을 때도 느낀 거지만, 몽골 음식은 정말 밀가루 + 고기의 조합을 느낄 수 있는 음식들이에요.

가격은 저렴한데, 무슨 음식을 시켜도 야채보다 고기가 훨씬 많이 나와요.

고기값보다 야채값이 훨씬 더 저렴한 한국에서 이 정도면, 아마 몽골 현지에서는 야채가 더 적을 거 같아요.

고기와 고기 기름이 많이 때문에 음식도 따뜻할 때 빨리 먹어야해요.

식어버리면 기름이 하얗게 굳어버리거든요.

늘 고기가 고프신 분들, 저렴한 가격에 고기가 듬뿍 든 음식을 드시고 싶으신 분들께 정말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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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