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에베레스트에 또 다녀왔습니다.
자주 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매년 1-2회는 꾸준히 가는 거 같아요.
참고 : [네팔·인도·티벳] 동대문 맛집 - 에베레스트
명함에는 네팔, 인도, 티벳 음식점이라고 하지만, 실제 주인분이나 일하시는 분들은 네팔계로 알고 있어요.
2천년대 초반에 에베레스트가 생기면서 '네팔타운' 이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 네팔사람들을 상대하는 가게들이 드문드문 생겨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요즘에는 영등포 쪽에도 분점이 있어요.
가게에는 네팔에서 가지고 온 듯한 물건들로 장식되어 있어요.
힌두교 색채도 있고, 불교 색채도 있어요.
에베레스트에 오면 앞접시로 쓸 수 있는 널븐 쟁반과 함께 숟가락과 포크가 제공되요.
흔히 쓰는 이런 쟁반은 스테인리스로 만들어져서 굉장히 가벼운데, 이건 굉장히 묵직해요.
은근히 고풍스러워서 현지에서 가지고 온 게 아닐까 싶어요.
현지인들의 경우 숟가락이나 포크를 사용하지 않고, 여기에 음식을 덜어서 손으로 먹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에베레스트 메뉴.
다른 인도 음식점에 비해서는 가격이 저렴한 편이에요.
그래도 커리에 난, 짜이까지 주문하고 나면 가격이 꽤 되긴 하지만요.
치킨 마크니&머라이 코프타
에베레스트의 대표메뉴인 치킨 마크니 Chicken Makhani 는 일단 기본으로 주문했어요.
여기 치킨 마크니는 진짜 언제 먹어도 맛있어요.
달달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맛과 큼직한 닭고기가 들어있어서 한국인들이 들어갈만한 가장 전형적인 커리예요.
늘 하는 이야기지만, 인도 음식점 중에서 여기 치킨마크니를 따라갈만한 곳은 별로 없는 거 같아요.
머라이 코프타 Malai Kofta 는 처음 주문해본 메뉴예요.
매번 비슷한 메뉴만 먹다보니 한 번도 안 먹어본 메뉴를 골랐는데, 제가 매운 것을 잘 못 먹다보니 선택지가 많지 않아요.
머라이 코프타는 크림, 캐슈넛, 건포도, 커티지치즈, 감자가 들어간 커리예요.
크림과 치즈가 들어가서 매운맛이 덜하고 맛이 부드러운데, 건포도도 있어서 달달해요.
다만 커민의 향이 좀 강한 편이었어요.
이쪽 향신료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좀 힘드실 수도 있을 거 같아요.
갈릭난
난은 플레인 난, 버터난, 갈릭난, 3종류가 있고 그 외에 빵 종류가 몇 개 더 있어요.
다 먹어봤는데, 그 중에서 갈릭난이 제일 입맛에 맛있는 거 같아요.
한국인은 역시 마늘이니까요.
빵을 자세히 보면 다진 마늘 조각들이 곳곳에 붙어있어요.
머턴세쿠와
머턴 세쿠와 Mutton Sekuwa 는 양고기를 네팔 향신료로 시즈닝해서 탄두르(화덕)에서 구워낸 음식이에요.
보통 인도 음식점에서는 치킨 티카나 탄두리 치킨을 많이 먹는데, 요 메뉴는 보기 힘든 거 같아요.
가격도 저렴하고, 그만큼 양도 적어요.
보통 인도음식점 가면 가격과 양 때문에 탄두리 치킨을 먹고 싶어도 주문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2-3명 이상이 가면 딱 곁들여먹기 좋은 양이었어요.
머턴 세쿠와는 어린 양인 램 lamb 이 아닌 머튼 mutton 이다보니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좀 있는 편이예요.
살짝 퍽퍽하지만, 양념이 매콤해요.
난에다가 고기 좀 얹고 커리를 소스처럼 뿌려서 쌈싸먹으니 맛있었어요.
고기 뿐만 아니라 생양파나 당근, 오이와 같이 나와서 좋았네요.
맛살라 찌야
인도음식점에서 후식으로는 역시 밀크티만한 게 없죠.
우리에게서 인도식 밀크티는 '짜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지만, 네팔에서는 '찌야' 라고 부르나봐요.
네팔 차에 우유, 설탕만 넣어서 만든 네팔 찌야도 있지만, 저는 향신료가 들어간 맛살라 찌야를 골랐습니다.
계피맛이 강하고, 카드몸이 살짝 들어간 거 같았어요.
인도 음식으로 든든하게 잘 먹고, 달달하고 향긋한 밀크티를 마시니까 속도 편안해지고, 정말 제대로 먹은 거 같은 기분이 들어요.
집에서 밀크티 끓일 때 계핏가루를 사서 좀 넣어볼까 고민되네요.
(재미있게 보셨으면 아래의 ♥ 를 눌러주세요 ^_^)
'맛집으로 세계여행 > 아시아 음식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회현/명동 맛집 - 산동교자 山東餃子 (12) | 2017.03.24 |
---|---|
[파키스탄] 이태원 맛집 - 팍 인디아 레스토랑 Pak India Restaurant (12) | 2017.03.10 |
[말레이시아&싱가포르] 연남동 맛집 - 메이형 바쿠테 May Heong Bak Kut Teh (10) | 2017.02.17 |
[싱가포르] 홍대 카페 - 디저트 머라이언 Dessert Merlion (19) | 2017.02.02 |
[스리랑카] 이수역 카페 - 세녹 Senok (12) | 2016.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