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의외로 음식점이 없어요.
한국에 일하러 오는 사람 중에 이란 사람들도 꽤 많고, 이란도 음식문화가 상당히 발달한 나라인데도요.
평소 이란에 관심이 많고, 이란 여행도 가고 싶다는 생각하는 편이라서 늘 '어디 이란음식점이 없나?' 찾아다니지만, 서울에는 딱히 없어요.
실라 Shila 는 정식 이란 음식점은 아니라 후카(아랍식 물담배)바를 같이 겸하고 있는 곳이에요
사장님 겸 요리하시는 쉐프님이 이란 분이시라고 해요.
여기 소식을 듣고 먹으러 갔는데, 문이 잠겨있었어요.
어디선가 외국인 한 분이 오셔서 얘기하시는데, 평일에는 밤 9시에, 주말에는 오후 5시에 오픈한다고 해요.
내부는 약간 바의 느낌으로 꾸며져 있는데, 물담배를 할 수 있도록 좌식공간도 일부 꾸며져 있었어요.
실라의 메뉴는 일반 호프집이나 바의 메뉴가 대부분이었어요.
이란 음식은 4-5가지 부가적으로 있는 수준이고요.
신촌 쪽이 먹자골목에 술집이 많다보니 실라를 찾으시는 분들이 대부분 1차로 식사를 하고 난 이후, 2차거리로 오시는 분이라고 해요.
그래서 밤늦게 오픈해서 새벽까지 영업하는 거고요.
주문할 수 있는 이란 음식도 제한적이고요.
하지만 주말에는 이란 사람들이 찾아오기 때문에 오픈도 일찍 하고, 다른 음식도 많이 준비해놓는다고 해요.
쥬제 케밥
쥬제 케밥은 샤프란과 양파를 넣고 푹 재운 닭고기를 촉촉하게 구운 이란식 치킨케밥이예요.
밥과 같이 제공되는데, 사프란밥을 했는지 일반 흰밥과 노란 사프란밥이 같이 나왔어요.
샐러드는 독일 자우어크라우트와 비슷한 절인 양배추였어요.
같이 나온 레몬즙을 케밥 위에 짠 다음에 같이 먹으면 되요.
진짜 잘 구웠네!
닭가슴살이다보니 살짝 퍽퍽한 느낌이 있긴 했지만, 어디 하나 덜 익거나 바짝 마른 데 없이 정말 잘 구웠어요.
시즈닝을 잘 해서 냄새도 안 나고, 간도 잘 맞았어요.
양도 많은 편이라서 가격이 15,000원이라고 해도 그닥 비싸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어요.
요거트를 따로 주문하지 않았지만, 주문해서 같이 먹어도 좋을 거 같아요.
쉬라즈 샐러드
쉬라즈 샐러드는 오이와 토마토, 파프리카에 오일과 소금을 살짝 친 샐러드예요.
저에게는 굉장히 익숙한 맛이었어요.
터키나 중앙아시아에도 비슷한 스타일의 샐러드를 많이 먹었거든요.
참고 : 우즈베키스탄 기본 샐러드, 아츠추
재료는 간단하지만, 느끼한 입맛을 깔끔하게 해주는 샐러드가 정말 좋아해요.
요맘때가 토마토와 오이가 맛있는 철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파프리카가 들어간 건 처음 봤어요.
파프리카를 그닥 좋아하진 않는데, 이렇게 섞여있고 하니까 잘 먹게 되더라고요.
양고기피자
양고기는 먹고 싶었지만, 양고기 케밥인 쿠비데 케밥은 안 된다고 해서 양고기 피자를 시켰어요.
가격이 저렴하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사이즈는 작은 편이었어요.
남자분들은 혼자서 한 판을 다 먹을 수 있을 정도예요.
와우!
갓 구워서 따끈따끈한 피자를 한 조각씩 먹으면서 둘 다 환호성을 질렀어요.
양고기 피자라고는 하지만 양고기 냄새를 잘 잡아서 그냥 불고기피자 같은 느낌이 들어요.
치즈도 듬뿍 들어있었어요.
무엇보다도 소스가 신의 한수였어요.
처음 한 두입은 잘 몰랏는데, 먹을 때마다 매콤한 맛이 올라와서 느끼함을 싹 잡아줘요.
핫소스를 같이 주긴 하지만, 굳이 먹을 필요가 없어요.
매운 걸 잘 못 먹는 제 입맛에는 얼얼할 정도로 맵긴 하지만, 치즈가 있어서 그런지 계속 입맛이 댕기는 매력이 있어요
사정상 술을 마시지는 않았지만, 맥주 안주로 먹으면 딱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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