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부산에 갔을 때 모로코 음식을 먹고 온 적이 있어요.
참고 : [모로코] 부산 남산동 맛집 - 모로코 음식점, 카사블랑카 Casablanca
모로코 음식을 맛있게 먹었기에 바로 옆나라인 튀니지 음식이 궁금해졌어요.
서울에는 괜찮은 모로코 음식점이 없어서 고심하고 있는데, 이웃 블로거인 좀좀이님이 수원 성균관대 쪽에 괜찮은 튀니지 음식점이 있다고 알려주셨어요.
참고 : 수원 성균관대 이색맛집 - 튀니지 식당 벨라튀니지 (쿠스쿠스, 타진)
조금 멀긴 하지만, 친구를 열심히 꼬셔서 같이 다녀왔어요.
벨라튀니지
벨라튀니지는 1호선 성균관대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남짓 걸려요.
바로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근처예요.
튀니지 음식점이 아닌 '퓨전 지중해식 레스토랑'이라고 이름을 걸어놓은 게 조금 특이했어요.
벨라튀니지는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어요.
가게 안은 튀니지 느낌의 각종 소품들로 장식되어 있어요.
천장이 낮고, 철골 구조 같은 게 노출되다보니 튀니지 사막의 천막 속에 들어와있는 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일하시는 분은 두 분인데, 한 분이 사장님 겸 쉐프이고 다른 한 분은 조리보조인 걸로 보여요.
사장님은 한국어를 배우시는 중이라고 하는데, 주문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한국어를 잘 하세요.
벨라 튀니지 메뉴.
쿠스쿠스나 타진, 오짜 같은 튀니지 음식과 함께 훔무스나 비리야니 같이 아랍 전지역에서 널리 먹는 음식, 퀘사디아나 파스타 같은 외국 음식이 혼재되어 있어요.
여기는 셀프라서 음식 주문할 때도 주방 쪽에 가서 주문해야하고, 음식도 직접 가져와야해요.
일하는 사람이 적다보니 서빙 인원을 없애서 인건비를 줄이는 거 같아요.
치킨 타진
치킨 타진 Tajin이라고 해서 음식을 받아왔는데,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모로코 음식점에서 먹었던 치킨 타진과는 완전히 다른 음식이었거든요.
모로코 스타일 타진은 걸쭉한 국물이 자작하게 있는데 인도식 치킨커리나 스튜와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하면, 튀니지 스타일 타진은 고기를 소스에 찍어먹는 건조한 느낌이었어요.
치킨은 시즈닝도 잘 했고, 정말 잘 구워서 포크만으로도 살을 발라먹기 쉬웠어요.
옆에 같이 나온 소스는 토마토를 베이스이지만 약간 매콤한 맛이 있어요.
또띠야
원래 타진에는 밥이 곁들여나오지만, 따로 부탁해서 또띠야로 바꾸었어요.
또띠야를 적당히 찢어서 살코기와 소스, 야채 샐러드를 넣고 한입에 말아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샐러드는 드레싱이 약간 새콤한 맛이 있어서 깔끔하고, 닭고기는 살짝 카레향이 도는게 마치 치킨케밥을 먹는 느낌이에요.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담백하게 구운 통닭을 먹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서 중동 음식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에요.
양고기 쿠스쿠스
쿠스쿠스 Cous cous도 모로코와 튀니지의 대표음식이고, 과거 북아프리카를 식민지배했던 프랑스에서도 널리 먹는 음식이에요.
쿠스쿠스는 이 음식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좁쌀 알갱이 같은 곡물 이름이기도 해요.
정확히는 밀을 거칠게 갈아서 찐 후 말려서 만드는 파스타의 일종으로, 북아프리카에 사는 유목민족인 베르베르족인 식량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해요.
모로코 음식점에서 먹었던 꾸스꾸스는 알갱이 위에 소스를 듬뿍 뿌려서 나온데 반해, 벨라튀니지에서는 미리 다 섞어서 볶음밥과 비슷한 스타일로 나왔어요.
전반적으로 모로코 음식은 물기가 많고 약간 질척하게 먹는데 반해, 튀니지 음식은 건조하고 마른 음식으로 나오는 거 같아요.
쿠스쿠스 알갱이에 당근, 감자, 병아리콩과 양고기가 들어있는데, 양고기도 잘 익혀서 질기지 않았어요.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긴 했지만,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니예요.
원래 쿠스쿠스는 찰기 없이 버석거리는 느낌이라서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는 소스가 적당히 잘 배어들어서 입 안에서 작은 알갱이들이 굴러다니는 식감이 그닥 나쁘지 않아요.
토마토 느낌도 나면서 카레향도 살짝 나는 소스도 매력적이고요.
벨라튀니지에서 먹은 음식 중에 쿠스쿠스가 제일 제 입맛에 맞았어요.
(재미있게 보셨으면 아래의 ♥ 를 눌러주세요 ^_^)
'맛집으로 세계여행 > 중동 음식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바논] 서대문/시청 맛집 - 헬로 베이루트 Hello Beirut (41) | 2018.12.10 |
---|---|
[모로코] 녹사평역/해방촌 맛집 - 모로코코 Morococo (24) | 2017.09.12 |
[예멘] 이태원 맛집 - 페르시안 랜드 Persian Land (6) | 2017.06.02 |
[이란] 신촌 맛집 - 실라 Shila (16) | 2017.05.18 |
[터키] 이태원 디저트 카페 - 이스탄불 딜라이트 Istanbul Delight (16) | 2017.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