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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2017 일상 생활기

2017 지구촌 나눔 한마당

by 히티틀러 2017.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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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에 '2017 지구촌 나눔 한마당'에 다녀왔어요.

지구촌 나눔 한마당은 제가 매년 꼭 챙겨가는 축제 중 하나예요.

세계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나라의 기념품이나 유명한 특산품 등도 구입할 수 있거든요.

작년에도 다녀왔고요.


참고 : 2016 지구촌 나눔 한마당

2016 지구촌 나눔 한마당 2



원래 지구촌 나눔 한마당은 5월 초순경 토/일, 이틀에 걸쳐서 하는 행사예요.

올해도 원래 5월 6-7일날 축제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정치적인 문제와 여러가지 사정상 그 당시에 시청앞 광장을 이용할 수가 없어서 부득이하게 9월 1-2일로 연기되었어요.



지구촌 나눔한마당은 시청앞 광장부터 청계광장과 무교로까지 도로 통제를 하고 진행이 되요.

1호선 종각역에서는 걸어서 10분 거리인데, 시청역 5번 출구로 나와서 청계천 쪽으로 올라가는게 좀 더 가까워요

이 축제의 백미이자 저의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세계음식전.

세계음식전은 청계광장부터 무교동사거리를 거쳐서 무교로 쪽에 몰려있어요.

12시부터 시작한다고 하길래 조금 일찍 갔는데, 벌써부터 판매를 시작한 부스도 꽤 있었어요.



청계광장 쪽에서는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이집트, 중국, 터키,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세계 각국에서 온 공연단이 춤과 노래를 선보이고 있어요.

처음 시작은 자카르타에서 온 밴드라고 하는데, 인도네시아 여행갔을 때 본 전통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어요.

공연을 잠시 관람한 후에는 일단 축제 장소를 한 번 빙 둘러봤어요.

어느 나라가 참여했고, 어떤 음식을 파는지 전반적으로 스캔을 해본다음,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려고요.



세네갈, 비삽 주스


일단 처음으로 세네갈 부스에서 비삽 주스를 사먹었어요.

비삽 주스 Bissap Juice 는 말린 히비스커스잎에 물을 붓고 끓여서 만든 음료인데, 세네갈 뿐만 아니라 북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에서 널리 마시는 음료라고 해요.

맛은 진한 포도주스 맛과 거의 흡사해요.

작년에 마셔보고 너무 맛있어서 집에서 만들어볼까 했지만, 이 주스를 만들려고 하면 말린 히비스커스꽃이 대량으로 들어가요.

세네갈이나 이집트, 나이지리아 등은 히비스커스 꽃이 많이 나기 때문에 커다란 꽃을 그대로 말려서 kg 단위로 판매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비싸서 못 해먹었지만요.

작년게 조금 더 진하고 맛있었지만, 이번 것도 맛있었어요.



케냐, 만다지


케냐 부스에서 어떤 남자분이 한국어로 호객을 너무 재미있게 하셔서 구입했어요.

만다지 Mandazi 라고 하는데, 속에 아무 것도 안 든 일종의 도넛이에요.

반죽에 설탕을 넣었는지 소가 따로 들지 않았는데도 달달했어요.

우리나라 재래시장에서 판매하는 도너츠랑 비슷한 느낌도 있고요.



스페인, 빠에야


스페인 레스토랑은 한국에 그렇게 드문 건 아닌데, 저는 아직까지 스페인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어요.

일부러 안 먹으려고 한 것도 아닌데요.

빠에야 Paella 가 워낙 유명해서 한 번 먹어봐야지 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먹어보게 되었어요.

오징어며 홍합, 조개 등 해산물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해산물향이 확 느껴져요.

우리나라 볶음밥처럼 밥을 해서 넣는게 아니라 불린 생쌀을 넣어서 밥알이 굉장히 꼬들꼬들하게 씹는 느낌이 있었어요.

맛이 진한 해산물 볶음밥 느낌인데, 너무 비리지도 않고 맛있게 먹었네요.

한 번 더 먹을까 고민될 정도였어요.



우크라이나, 카푸스타 


이 음식은 수수나 좁쌀에 다진 양배추와 스메타나 (사워크림), 고기 등을 넣고 푹 끓여서 만든 음식으로, 우크라이나의 전통 혼례음식이래요.

현지어로는 'ЗАСЫПАЯ капуста' 라고 한다고 해요.

걸쭉한 죽과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사워크림이 들어가서인지 우유나 치즈의 맛이 굉장히 진하게 느껴져요.

한국인의 입맛에는 상당히 느끼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저도 많지 않아서 그냥 먹었지만, 이 음식을 한 그릇 받았다면 콜라 없인 먹기 힘들었을 거 같아요.



루마니아, 뱀파이어 로제 와인


루마니아 부스에서는 와인을 판매했어요.

루마니아의 옆나라인 몰도바가 와인으로 유명하다는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인근 중앙아시아 타운 쪽에서는 드물지만 가끔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런데 루마니아도 기원전 7세기부터 와인을 제조하기 시작해서, 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는다고 하더라고요.

2-3종류의 와인을 판매했는데, 저는 뱀파이어 로제 와인을 골랐어요.

연한 분홍빛의 색이 예뻐요.

맛은 너무 스위트하거나 드라이하지 않고, 도수가 13% 정도 되는데도 크게 술맛이 나지 않고 부드럽게 잘 넘어갔어요.



세네갈, 바오밥 주스


아까 비삽 주스를 사먹었던 세네갈 부스를 다시 찾았어요.

이번에 마셔본 건 바오밥 주스 Baobab juice, 현지에서는 프랑스어도 Jus de Bouye 라고 한다고 해요.

바오밥은 나무나 목재, 어린왕자만 생각했지, 먹을 수 있는 재료라는 걸 전혀 상상하지 못해서 신기했어요.

무어보니 바오밥 나무의 열매를 갈아만든 주스라고 하는데, 이상하게 야쿠르트 느낌이에요.

바오밥 열매의 가루가 약가 늗렁갔는지 약간 걸쭉하고 텁텁한데, 야쿠르트에 미숫가루 탄 느낌이었어요.



세네갈, 바오밥 주스


아까 비삽 주스를 사먹었던 세네갈 부스를 다시 찾았어요.

이번에 마셔본 건 바오밥 주스 Baobab juice, 현지에서는 프랑스어도 Jus de Bouye 라고 한다고 해요.

바오밥은 나무나 목재, 어린왕자만 생각했지, 먹을 수 있는 재료라는 걸 전혀 상상하지 못해서 신기했어요.

무어보니 바오밥 나무의 열매를 갈아만든 주스라고 하는데, 이상하게 야쿠르트 느낌이에요.

바오밥 열매의 가루가 약가 늗렁갔는지 약간 걸쭉하고 텁텁한데, 야쿠르트에 미숫가루 탄 느낌이었어요.



페루, 감자고로케


페루 부스에서 파는 음식을 하나 더 사먹었어요.

가게 홍보 전단지에 메뉴 이름과 사진이 있어서 따로 이름을 적어두지 않았는데, 그 전단지를 잃어버려서 현지어로 이름은 잘 모르겠어요.

안에 참치 소를 넣은 후 삶아서 으깬 감자로 감싸서 튀긴, 일종의 감자고로케예요.

현장에서 갓 튀겨서 만든 거라 따뜻하고 파삭한데다가 케첩과 마요네즈를 듬뿍 뿌려주었으니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어요.

둘 다 맛있어서 송탄에 있는 페루 음식점을 가보고 싶은 생각이 마구 들었어요.



파라과이, 밀라네사 햄버거&마라꾸야 주스


밀라네사 Milanesa 는 남미식 소고기까스예요.

원래 이태리 음식이 남미 쪽으로 전파된 거라고 하는데, 파라과이 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멕시코, 파나마, 페루, 우루과이 등 남미 전지역에서 널리 먹는 음식이에요.

그 지역은 또 워낙 고기가 저렴하기도 하니까요.

밀라네사를 작게 만들어서 빵 속에 넣어 햄버거처럼 만들어서 판매했고, 주문하면 마라꾸야 주스를 같이 줘요.

버거 맛은 딱 빵집햄버거 맛이에요.



볼리비아, 피께마초


피께 마초 Pique macho 는 볼리비아의 대중적인 음식 중 하나로, 감자튀김에 고기와 소시지, 삶은 계란, 양파 등을 올리고 그 위에 케첩이나 마요네즈를 뿌려서 만든 요리예요.

보통 현지에서는 많이 만들어서 나눠먹는다고 하더라고요,

어차피 재료는 뻔하니까 맛도 특별히 이국적이거나 하지는 않은데, 은근히 재미있었어요.

이번에는 뭘 먹을까 하는 재미도 있고요.

진짜 길거리 음식으로 딱이에요.

요거 하나 사서 간단하게 맥주랑 같이 먹어도 좋을 거 같아요



이란, 양고기 케밥


이란 부스에서는 양고기 케밥을 하나 샀어요.

날도 더운데 요리사 아저씨가 불 앞에서 얼굴이 벌겋게 익어 계시더라고요.

따로 소스 같은 건 없고 구울 때 허브솔트를 살짝 뿌리는 정도라서 정말 양고기 그 자체의 맛을 느낄 수 있어요.

양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양고기 누린내 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방글라데시, 싱가라


방글라데시 부스에서는 사먹은 음식은 싱가라 Shingara 예요.

인도에서 먹는 사모사 Samosa 과 거의 흡사해서 큰 차이를 느낄 수가 없었어요.

아마 이름만 다를게 아닐까 싶어요.

속에는 감자와 다진 야채, 향신료가 들어있었는데, 맛이 상당히 매콤했어요.



방글라데시, 파쿠라


싱가라를 먹고 나니 같이 산 것도 먹기 좀 무서웠어요.

이건 파코라 Pakora 라고 하는데, 일종의 야채 튀김이에요.

둘 다 맛 자체는 거의 비슷한데, 이게 좀 더 매웠어요.

안 그래도 배가 부른 상태인데, 한 입 먹고는 더 먹기 부담스러워서 결국 버렸어요.

그리고 생각했어요.

방글라데시는 절대로 가지 말아야지.



세네갈, 졸로프 라이스


비샵 주스, 바오밥 주스와 더불어 졸로프 라이스 Djolof Rice 까지 사먹으면서 세네갈 부스에서 판매하는 메뉴를 다 사먹었어요.

다른 음식점에서 먹었던 졸로프 라이스보다 토마토 맛이 적고 후추맛이 강해서, 매콤하니 맛있어요.

무엇보다 비린내가 나지 않아서 좋았어요.

블랙 아프리카 음식들 중에서는 졸로프 라이스가 제일 맛있는 거 같아요.

음식을 만들고 판매하시는 흑인 여자분께 한국에 세네갈 음식점이 있는지 물어보니까 아직까지는 없대요.

하지만 이태원에 오픈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언제 오픈할지 모르겠지만, 세네갈 음식점이 생기면 꼭 가보고 싶어요.



태국, 타이밀크티


타이밀크티 Thai Tea 는 태국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서 카이니여우 마무앙 (망고 찰밥) 다음으로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었어요.

동남아쪽 밀크티를 만들 때와 마찬가지로 홍차를 진하게 우려낸 후 연유를 섞어서 만들어요.

여기서도 얼음컵에 검은색에 가까울 정도로 진한 홍찻물에 연유를 꼴꼴 부어서 즉석에서 만들어서 주더라고요.

집에서도 몇 번 만들어보려고 시도했는데, 제가 만들면 그냥 홍차향 맹물이 되요.

홍차 종류가 달라서 그런 걸까요.

여기서 만들어주는 건 현지에서 마셔본 것과 맛이 거의 흡사했는데요.

태국 여행 갔을 때 타이밀크티 인스턴트 파우더라도 사올걸, 하고 뒤늦게 후회가 되네요.



체코, 코젤 다크맥주


체코는 역시 빠질 수 없는게 맥주죠.

필스너 우르켈과 코젤 다크 맥주를 판매했는데, 저는 코젤 다크 맥주를 골랐어요.

다른 부스는 다 현금만 받고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것과 달리, 여기는 카드만 받더라고요.



루마니아, 보르섹 탄산수


마지막으로 소화를 시키기 위해 루마니아에서 보르섹 탄산수를 구입했어요.

작년에는 '루마니아 탄산수도 있어?' 했는데, 요즘에는 대형마트에서도 많이 팔아요.

초정탄산수나 트레비 같은 탄산수에 비교해서는 탄산이 적은 대신 탄산수 특유의 씁쓸한 맛이 적어요.

일반 정수기 물보다 조금 짭짤하단 느낌도 있어요.

우리나라에 루마니아 보르섹 탄산수가 인지도가 좋은 건 아니지만, 상당히 인기가 많았어요.

다양한 음식을 먹고 나서 목도 마르고 입맛이 텁텁한 사람들이 많은데, 음료수를 파는 부스도 많지 않고 물을 파는데는 여기 밖에 없었거든요.



시청앞 광장에는 각 나라의 기념품들을 판매하거나 전시하고 있어요.

더러 대사관에서 오거나 관광청이 있는 나라는 여행 정보 팸플릿 같은 걸 비치해서 무료로 가져갈 수도 있게 해놨어요.




키르기즈스탄, 유르트 모형


중앙아시아 사람들이 초원에서 이동하면서 짓는 천막집을 가리켜 투르크인들은 유르트 혹은 유르타 라고 하고, 몽골에서는 게르라고 불러요.

키르기즈스탄 부스에서 모형 유르타를 파는데, 부직포로 만든 제품이에요.

메이드 인 차이나가 아니라 키르기즈스탄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이라고 하는데, 너무 크지도 않으면서도 예뻐서 하나 구입했어요.



벨라루스, 에너지바


벨라루스 부스에서는 초콜릿과 에너지바, 냉장고 자석을 판매했어요.

저는 냉장고 자석을 모으지만, 제가 모으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구입하지는 않았고, 대신 에너지바를 구입했어요.

맛있다고 자랑했는데, 실제 먹어보니 초콜릿맛 에너지바의 느낌이었어요.

과일향도 솔솔 나고, 2개 먹으니 꽤 든든해요.




라오스/캄보디아/앙골라 맥주


캔맥주도 몇 캔 구입했어요.

작년에 보니 여기서 판매하는 맥주 중에서는 우리나라에 정식 수입 및 유통이 안 되는 맥주들도 꽤 있더라고요.

순서대로 라오스의 사반 맥주 Savan Beer, 캄보디아의 앙코르 스타우트 Angkor Stout, 앙골라의 쿠카 맥주 Cuca beer 예요.

셋 다 식품 위생법에 따른 한국어 안내사항 스티커가 안 붙어있는 걸로 봐서는 정식 루트도 수입된 제품은 아닌 거 같아요.

시중에서 본 적도 없고요.

목이 말랐지만, 마시지 않고 가방에 고이 넣어 집에 가지고 왔어요.

하나씩 포스팅할 생각이에요.






2017년 지구촌 나눔 한마당도 이렇게 끝이 났어요.

원래 5월로 예정되어 있던 축제를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옮겨서 그런지, 작년에 비해서는 급하게 준비한 티가 좀 나요.

음식을 판매하는 부스든, 기념품을 판매하는 부스든 작년보다 참여국 자체도 적었어요.

특히나 중동 국가들이 올해 저조했어요.

작년에는 중동 여러 나라에서 와서 냄새와 연기를 풀풀 피우면서 케밥 구워팔고 그랬는데, 올해는 이란과 터키 정도 뿐이었어요.

이것저것 많이 먹고, 사고 할 생각으로 꽤 많은 돈을 현금으로 준비해왔는데, 의외로 별 게 없어서 준비했던 돈을 반 정도 밖에 쓰지 못했어요.

관람객수도 훨씬 적게 느껴졌어요.

날짜도 작년에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즈음이다보니 휴일도 있고 해서사람이 많이 몰렸는데, 올해는 초중고등학교며 대학교도 다 개학하고 개강했을 때라서 그런 거 같아요.

그래도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많이 먹은 점에 만족해요.

되도록이면 작년에 먹어봤던 음식을 피해 새로운 음식을 많이 먹어보려고 노력했는데, 그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한 거 같아요.

이제 2018 지구촌 나눔 한마당이 열리기를 기다려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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