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 매직 키친은 얼마 전 오픈한 싱가포르 음식점이에요.

저는 싱가포르를 가본 적은 없어요.

이웃 나라인 말레이시아만 다녀왔는데, 싱가포르는 원래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분리독립한 나라라서 양국 음식에는 유사성이 많아요.

말레이시아에서 음식을 맛있게 먹기도 했고, 이전에 다녀왔던 싱가포르 음식점인 '메이형 바쿠테' 나 디저트 카페 '디저트 머라이언'에서 상당히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참고 : [말레이시아&싱가포르] 연남동 맛집 - 메이형 바쿠테 May Heong Bak Kut Teh

[싱가포르] 홍대 카페 - 디저트 머라이언 Dessert Merlion



2호선 이대역 1번 출구에서는 걸어서 5분 정도이고, 경의중앙선 신촌역에서도 그 정도 거리인 거 같아요.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붙 오후 9시까지이며, 목요일은 휴무입니다.



가게는 정말 아담해요.

안쪽에는 주방이 있고, 4인용 테이블 2개와 벽쪽을 보고 앉을 수 있는 좌석 3-4개 정도가 전부로 10명 들어가면 정말 다닥다닥 붙어서 옴짝달싹 못하는 정도라고 보시면 되요.

주문은 입구에 있는 무인주문기에서 할 수 있어요.

결제는 현금, 카드, 삼성페이로 가능합니다.



메뉴는 나시 레막 (나시 르막) Nasi Lemak, 나시 쿠닝 Nasi Kuning, 치킨 마카로니탕 Chicken  Macaroni Soup, 딱 3가지 뿐입니다.

가격은 7-8천원이에요.

음식에 대한 설명이 없기 때문에 사장님이 와서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셨어요.

사장님은 중년 여성분으로, 싱가포르 현지인인 거 같았어요.

한국어를 조금 아시지만 능숙하지 않으셔서 몇 마디 정도만 한국어로 하시고, 나머지는 영어로 이야기하셨어요.

음료는 콜라, 스프라이트, 탄산수, 미닛메이드 등이 있는데, 가격은 1천원대입니다.



나시 르막


나시 르막 Nasi Lemak 은 말레이시아의 대표 음식 중 하나예요.

프라이드 치킨 하나와 코코넛 라이스, 멸치볶음, 계란프라이, 땅콩, 오이와 삼발 소스가 올려져있어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그릇이었어요.

현지에서 바나나 잎에 음식을 올리거나 혹은  각종 재료를 삼각김밥처럼 뭉쳐서 바나나 잎으로 포장해 도시락처럼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꽤 있어요.

지금처럼 일회용품이 풍족하지 않은 시절 쉽게 구할 수 있는 바나나 잎을 대용으로 썼던 환경적 요인도 물론 있겠지만, 바나나잎이 음식의 부패를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여기에서는 당연히 접시지만, 바나나잎 모양의 접시를 사용하니 정말 현지에서 먹는 거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언어로 나시 nasi 는 밥, 르막 lemak 은 기름,지방 이라는 의미인데, 코코넛밀크를 넣어서 지은 밥을 가지고 나시 르막이라고 불러요.

나시 르막을 주문하면 밥만 나오는 건 아니고 계란이나 고기, 삼발 소스, 야채 등이 같이 제공되어 정식처럼 나옵니다.

여기도 밥은 코코넛 라이스였어요.

들큰하고 고소한 코코넛밀크의 향이 나면서 좀 퍼석해요.

멸치볶음은 말린 멸치를 아무런 간없이 기름기 없는 팬에 바짝 볶은 거로 과자처럼 바삭바삭했으며, 땅콩반찬은 땅콩을 껍질째 소금간만 살짝한 거였어요.



삼발소스도 같이 나와요.

삼발 Sambal 은 고추와 각종 향채를 으깨어 만든 양념인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음식에서는 빠지지 않는 필수적인 식재료예요.

아까 그 멸치볶음을 같이 갈아서 넣었는지 약간 비릿한 향이 있지만, 비린 거 못 먹는 저도 막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어요.

현지에서 먹었던 삼발소스는 눈물이 찔끔날 정도로 맵고 아렸는데, 맘스 매직 치킨에 나온 삼발소스는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약간 달큰한 맛이 있어서 그것만 먹어도 정말 맛있었어요.

다 먹고 나서도 '삼발 소스가 맛있다' 는 얘기를 몇 번이나 했으니까요.

밥에 다른 반찬을 먹을 때마다 조금씩 발라먹어도 되고, 아예 비빕밥처럼 아예 슥슥 비벼먹어도 맛있어요.



하지만 제가 추천하는 건 같이 나온 프라이드 치킨에 삼발소스를 살짝 발라먹는 거예요.

인도네시아 KFC 메뉴를 보면 프라이드 치킨에 삼발 소스가 같이 나오는 구성을 많이 봤어요.

실제 현지인들은 치킨이나 피자를 삼발소스에 찍어먹는 경우가 많다고 하고요.

전 그렇게 먹어본 적이 없어서 한 번 시도해봤는데, 진짜 잘 어울렸어요.

핫소스 역할을 해서 느끼함이 덜할 뿐만 아니라 삼발소스에 들어간 각종 향신료과 치킨 시즈닝 같은 느낌이 나기도 하더라고요.



나시 쿠닝


나시 쿠닝 Nasi Kuning 은 기본적인 구성은 나시 레막과 비슷해요.

여기는 프라이드치킨 + 삼발 대신 치킨 른당 Chicken Rendang 이 들어가요.

원래 나시 쿠닝은 '밥' 이라는 뜻의 나시 Nasi 와 '노란색' 이라는 뜻의 쿠닝 kuning 이 합쳐진 것으로, 강황을 넣어 노란빛이 나는 밥을 의미해요.메뉴판 사진에는 노란색 밥이 있었는데, 주문하니 아까와 동일한 코코넛 라이스가 나왔어요.

른당 Rendang 은 치킨이나 소고기에 각종 향신료를 넣고 푸욱 졸여서 만든 요리로, CNN에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1위'로 선정된 것으로 유명해요.   

조금 맵다고 했는데, 매콤하긴 해도 막 매운 건 아니라서 밥이랑 같이 먹으면 괜찮아요.

매운 거 잘 드시는 분은 '이게 뭐가 매워?' 라고 하실 수도 있고요.






맘스 매직 키친은 레스토랑, 음식점이라기보다는 밥집의 느낌에 좀 더 가까워요.

근처에 이화여자대학교나 연세대학교, 서강대학교 등 대학교들이 많고, 젊은이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이다보니 고향 음식이 그리운 유학생들에게 대접하는 밥처럼 음식도 소박했어요.

외국 음식이지만 너무 이국적인 느낌도 아니고, 적당히 매콤한 맛도 있어서 어느 정도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을 드시는 분이라면 무난하게 드실 수 있는 정도에요.

1인분씩 나오는 특성상 혼밥하기에도 좋을 거 같아요.

하지만 여러 명이 함께 오기는 힘들어요.

가게가 좁고 좌석이 많지 않은 요인도 있지만, 음식을 1인분씩 따로 만드시는지 일행이더라도 한 명 음식 나오고 몇 분 있다가 다른 사람 음식 나오고 하더라고요.

일행이 적으면 그래도 기다릴 수 있지만, 4명만 되어도 처음과 마지막의 텀이 꽤 있어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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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