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부도요 박물관을 나와서 바로 맞은 편에 보이는 크라톤 왕궁으로 향했다.

인도네시아 자바섬에는 왕궁이 2개 있는다.

하나는 족자카르타Jogjakarta, 다른 하나는 솔로 Solo 라고도 불리는 수라카르타 Surakarta 에 위치하고 있는데, 족자카르타의 것이 규모가 더 크다고 한다.

족자카르타 크라톤 Keraton Ngayogyakarta Hadiningrat 은 1755년 욕야카르타 왕조의 첫번째 술탄인 하멩쿠부워노 Hamengkubuwono 1세이 의해서 지어진 왕궁이다.

19세기 영국군의 침략으로 인해 많이 훼손되었기에 현재의 왕궁 대부분은 1920-30년대 하멩쿠부워노 8세 시절에 재건된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관광지와 박물관으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도 실제 왕족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입장료는 7,500루피.

론니플래닛에는 12,500루피라고 나와있던 터라 뭔가 이상했지만 일단 안으로 들어갔다.



인도네시아의 역사적 장면을 묘사한 부조도 있다.

유럽사람처럼 보이는 외국인이 있는 것으로 봐서 외세의 침략에 관한 내용인 것으로 보인다.




바람이 잘 통하도록 사방이 트여있는 정자처럼 된 구조의 건물이었다.

건물 안에 또다른 건물을 만들어놓은 점이 특이할 뿐, 휑해서 크게 볼거리는 없었다.



더 둘러보기 위해 건물을 통과해서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커다란 철문은 굳게 잠겨있었다.


이게 끝이야?



아무리 두드려도 문은 열리지 않았고, 주변을 지나다니는 사람조차 없었다.





앞으로 가면 아까 들어온 입구, 뒤로 가면 막힌 문.

주변을 열심히 돌아다녀봤지만, 왕실 관련 유물 몇 개가 있는 작은 전시관 하나가 있는게 고작이었다.

크라톤은 족자카르타를 대표하는 유적인데, 이렇게 작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더 볼 게 없었으므로 다시 매표소 쪽으로 돌아나왔다.



"저기, 뒤쪽은 어떻게 갈 수 있나요?"

"저쪽 길을 따라서 쭉 들어가면 입구가 있어요."



그럼 그렇지, 이게 끝일리가 없지.




직원분이 알려준 골목을 쭉 따라갔다.

기념품이나 간식거리를 파는 노점들이 줄지어 있고, 이동하는 사람들도 많은게 제대로 맞게 가고 있는 거 같았다.

크라톤은 오후 2시면 문을 닫기 때문에 발길을 재촉했다.




이거 아까 그 문이잖아!



방금전 다녀온 곳에서 막혀있던 바로 그 커다란 문이었다.


"티켓 보여주세요."

"여기요."


아까 산 표를 보여줬다.


"이거는 저기 표예요. 매표소 가서 여기 표 사오세요."


할 수 없이 매표소에 가서 다시 표를 샀다.

가격은 12,500루피야, 론니플래닛 가이드북에 나온 것과 똑같은 가격이었다.

여긴 뭐고, 저긴 뭐지? 

문으로 막아놓은 것도 이해가 안 가는데, 표로 따로 판매하는 건 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놀리냐?


원숭이 문양이 날 놀리는 거 같아 묘하게 기분이 나빴다.



여기에도 역시 가믈란 악기들이 놓여져있다.

하지만 좋았던 건 직접 연주를 하고 있다는 점.

가믈란 연주를 하는 시간이 정해져있다는데, 우연찮게 딱 그 시간에 맞춘 모양이다.

아예 앉아서 구경할 수 있도록 의자도 마련되어 있다.

크라톤에 은은하게 번져가는 악기소리가 참 좋았다.





족자카르타 크라톤은 소박했다.

부지는 넓었지만, 사람들도 많지 않고 건물도 수수했다.






족자카르타 술탄국의 왕족들의 사진이라던가 당시 사용했던 유물 등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그런데 마치 인테리어 소품인양 무심하게 툭툭 놓여져있다.

아무런 설명도 없어서 나 같은 외국인 관광객은 국보급 유물이라도 못 알아볼 거 같다.

현지인들도 그냥 대강대강 둘러본다.



크라톤에서는 자바 전통의상을 입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곳에는 아직도 왕실의 후손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왕궁을 지키는 시종들로 왕궁수비대 역할을 한다고 한다.

모두 자원봉사자들인데,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도 꽤 많다.



보기만 해도 발이 뜨거워보여!



뜨거운 태양에 바닥의 보도블록이며 타일은 정말 이글이글 달아오른다.

신발을 신고 있어도 바닥에서 올라오는 지열 때문에 열이 훅훅 오르는데, 저분들은 맨발로 걸어다닌다.

뜨겁지도 않나? 아니면 발바닥에 가죽이 한 겹 더 있는건가?

내가 걷는 것도 아닌데, 보기만해도 내 발이 뜨거워지는 느낌이다.




족자카르카 크라톤에서 가장 화려한 곳이 회랑이다.

술탄이 신하들과 함께 정사를 논하고, 연회를 즐기던 장소라고 한다.

하얀 타일바닥과 검은 기둥, 붉고 반짝거리는 천장의 조화가 이색적이다.

다른 건물들이 워낙 수수하고 평범해서 이곳의 천장은 확 눈에 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바닥이 대리석으로 된 넓은 회랑.

여기는 막아놓아서 들어갈 수 없었다.

찬 대리석 바닥에 드러누워서 바람을 솔솔 맞으며 낮잠을 늘어지게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족자카르타 크라톤은 규모에 비해서 소박한 왕궁이었다.

구경을 마치고, 서둘러 타만 사리로 향했다.



(재미있게 보셨으면 아래의 를 눌러주세요^_^)


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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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어갈 때 한번 사고 들어가서 안쪽으로 들어갈 때도 또 표를 사는 건가요??두번 사니 가격이 꽤 나가네요ㅠㅠ

    2016.07.25 08: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원래는 한 건물인데, 무슨 기준인진 모르겠지만 두 개로 분리해놓은 거 같아요.
      입장료도 두 번 ㅠㅠ
      이런데는 1+1으로 티켓을 같이 묶어서 팔면 좋을텐데요.

      2016.07.25 23:54 신고 [ ADDR : EDIT/ DEL ]
  2.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그런 곳이네요~

    2016.07.25 10: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족자카르타 시 전체가 그런 이국적인 분위기로 가득차 있는 곳이에요ㅎㅎㅎ

      2016.07.25 23:57 신고 [ ADDR : EDIT/ DEL ]
  3. 문양과 장식들이 오밀조밀하게 예쁘네요 +ㅁ+!

    2016.07.25 12: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표를 따로.... -_ㅜ.....
    더운날 피곤할때 다시 사러 왔다갔다 햇음 뚜껑열렸을것 같아요..-_-...

    2016.07.25 16: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예 두 곳으로 나누어져 있더라고요.
      한 곳은 왕궁, 한 곳은 박물관 이런 기준이라도 있으면 모르겠는데, 왜 나누어놨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2016.07.26 00:08 신고 [ ADDR : EDIT/ DEL ]
  5. 표를 따로 따로 사야 되는가 보네요 ㅎㅎ
    그래도 뭔가 특이한 문양들이 예쁜 것 같아요 ㅎㅎ

    2016.07.25 16: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문만 열어놓으면 되는데, 왜 닫아놨는지 ㅠㅠ
      크라톤 궁전은 화려하고 거창하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소박한 느낌이 좋더라고요.

      2016.07.26 00:11 신고 [ ADDR : EDIT/ DEL ]
  6. 이런.. 표를 따로 구입해야한다니..ㅠㅠ
    마지막 사진 보니 진짜 누워서 자고 싶네요.. 엄청 시원할듯한..ㅎㅎ

    2016.07.25 19: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특유의 건축양식과 파란하늘이 참 멋지네요.
    티켓도 이쁘게 생겼구요^^

    2016.07.25 19: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 티켓을 몇 군대에서나 받았어요ㅎㅎ
      사진으로 보면 날씨가 좋은데, 실제 돌아다니려니 정말 덥더라고요.

      2016.07.26 00:22 신고 [ ADDR : EDIT/ DEL ]
  8. 저도 요 며칠간 너무 더워서 그런지..
    저 완전 시원해보이는 대리석 바닥에 벌러덩 눕고 싶네요.
    그늘이라 완전 시원할 거 같아요

    2016.07.25 21: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시원한 돌바닥에서 낮잠자면 진짜 천국일 듯 ㅋㅋㅋ
      나중에 나올 테지만 모스크 갔더니 타일 바닥에 사람들이 누워서 자고 있어서 식겁했어요.

      2016.07.26 00:42 신고 [ ADDR : EDIT/ DEL ]
  9. 우와 .. 대박 ㅎㅎ 저는 언제 저 나라에 한 번 가볼수있으까요~ㅎ 여기저기 여행다녀보고싶네여 저두:)

    2016.07.26 01: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진짜 어디론가 지르고 봐야 떠나지게 되는 거 같아요.
      이것저것 다 따지면 결국 못 떠나게 되더라고요 ㅠㅠ

      2016.07.26 10:37 신고 [ ADDR : EDIT/ DEL ]
  10. 더운 곳이라 그런지 건물 안에 통풍이 잘되게 또 정자 같은 걸 만들어 놓고 그러는 군요.
    바람이 잘 통해서 시원해 보여요.
    처음에 7,500 루피 내셨다고 해서 봉 잡으셨나 했는데... 일부러 시스템을 약간 복잡하게 만든 듯 해요. ^^;;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임금님 귀는 요정 귀. ^^
    초상화는 보통 화가가 포토샵(?)을 상당히 하는 경향이 있던데 이런 귀를 왕의 초상화에서 보다니 독특합니다. ^^*

    2016.07.26 03: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런 귀가 부의 상징이라거나 멋있는 스타일이라거나 그런게 아닐까요?
      저도 좀 독특하긴 했어요ㅎㅎ

      2016.07.26 10:38 신고 [ ADDR : EDIT/ DEL ]
  11. 매표소에서 두번 구입을 하게한 상술? 이 조금 아쉬우셧겠어요^^;
    정말 원숭이가 매롱 하는게 참 얄미워 보입니다. 크윽 보기만 해도 정말 발이 뜨거운데
    역시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인거같네요. 현지인들이 저렇게 다니는걸 보면요^^

    2016.07.26 05: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진짜 보기만 해도 제 발이 오그라지는 기분?
      그늘이 있으면 그늘로 걷긴하는데, 땡볕이면 어쩔 수 없이 달궈진 돌 위에 걸어야하잖아요.
      저 분들은 발바닥에 가죽이 한 겹 더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요.

      2016.07.26 10:40 신고 [ ADDR : EDIT/ DEL ]
  12. 맨발로 다니다니;;;; 땅이 이글이글 타오를텐데 ㅎㄷㄷ...
    왕궁치고 되게 수수하다고 생각했는데. 연회를 즐기는 곳에서 입이 떡버어지네요
    역시 화려함도 있군요!

    2016.07.26 12: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진짜 저 타일에 잠깐만 발이 타고 화탕지옥처럼 발이 익어버릴 거 같아요.
      그런데 맨발로 다니시는 거 보면 정말 대단해보였어요.
      저라면 진짜 목도리 도마뱀이 될텐데요.

      2016.07.26 13:35 신고 [ ADDR : EDIT/ DEL ]
  13. ㅎㄷㄷ 입장료를 2번이나 받다니..너무 하네요. 오히려 2번째가 더 볼게 많은거 가탕요.

    2016.07.26 21: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몰라서 들어갔지, 알았으면 두 번째 것만 들어갔을 거예요.
      뭘 기준으로 나눠놓은 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2016.07.26 23:29 신고 [ ADDR : EDIT/ DEL ]
  14. 늦게가서 오픈하지 않았던것 같은데
    나름 볼거리도 많고 화려하네요..
    한번 갔을때 다보고 와야 하는데 지나고 나면 후회되드라구요..

    2016.07.28 16: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여기는 2-3시면 문을 닫더라고요.
      저도 아침에 게으름을 좀 피웠더니 간당간당했어요.

      2016.07.29 00:55 신고 [ ADDR : EDIT/ DEL ]
  1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이네요..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ㅋㅋㅋㅋ

    2016.08.08 15: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말 저런 귀를 가지고 있었던 건지, 아니면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지 궁금해요.
      너무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 였던 터라ㅋㅋㅋ

      2016.08.08 18:16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