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에 가면 꼭 먹고 오라는 먹거리 중 하나가 버블티예요.
현지어로는 '쩐주나이차 珍珠奶茶' 라고 해요,
요즘엔 우리나라에서도 공차나 각종 카페에서도 버블티를 판매하기 때문에 쉽게 접할 수 있지만, 현지에 비하면 가격이 몇 배나 비싸요.
대만 사람들도 한국에 오면 '버블티가 비싸서 자주 못 마신다' 고 툴툴거리를 정도예요.
타이완에는 크고 작은 음료점이 매우 많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차나 음료를 즐길 수 있어요.
코코버블티의 이름을 들어보긴 했지만,
코코버블티는 우리나라에도 진출하긴 했지만, 공차의 브랜드 파워가 너무 독보적이다보니 사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대만이나 중국에서는 공차보다 코코버블티가 더 유명하다고 하네요.
코코버블티 메뉴.
우리가 흔히 아는 버블티는 수많은 메뉴 중의 하나일 뿐이고, 각종 차와 밀크티, 생과일차, 야쿠르트까지 다양해요.
이 메뉴는 코코버블티 홈페이지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중국어를 몰라서 그런건지 현장에서는 못 본 거 같아요.
홈페이지는 영어 지원이 되므로 필요하신 분은 참고하세요.
시먼 지역은 외국인들의 유동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 몇 개 국어로 된 인기 메뉴판이 있어요.
'중국어로 버블티를 주문해봐야지' 하는 생각으로 여행 전에 열심히 공부해갔는데, 직원분께서 제 말을 못 알아들으시겠나봐요.
이 메뉴를 보여주면서 여기에서 고르라고 하더라고요.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지 한국어로도 안내가 되어서 편리해요.
제 목표는 버블티였기 때문에 맨 처음에 있는 버블티를 골랐습니다.
4번째에 있는 버블티 홍차라떼도 궁금하긴 했는데, '나중에 먹어야지' 했다가 결국 못 먹고 왔네요.
당도 糖度 tángdù |
얼음양 氷塊 bīng kuài |
||
100% |
全糖 quán táng |
100% |
正常氷 zhèng cháng bīng |
70% |
少糖 shǎo táng |
70% |
多氷 duō bīng |
50% |
半糖 bàn táng |
30% |
少氷 shǎo bīng |
30% |
微糖 wēi táng |
0% |
去氷 qù bīng |
0% |
无糖 wú táng |
따뜻한 거 |
熱的 rè de |
공차에서 주문할 때처럼 버블티는 당도와 얼음양을 조절할 수 있어요.
의사소통이 잘 안 되면 그냥 알아서 만들어주는 듯 해요.
코코버블티
저는 한국에서 하던 대로 당도 30%에 얼음 0% 로 주문했습니다.
일단 어마어마한 양에 정말 놀랐어요.
한때 유행하던 1리터 커피에 못지 않않았어요.
그래봤자 가격은 35NT, 우리 돈으로 천 원 남짓이에요.
맛도 너무 달지 않은 밀크티와 달달하고 쫄깃한 펄이 정말 잘 어울렸어요.
우유맛과 차맛도 적절해서 우리나라의 왠만한 버블티 가게보다 훨씬 낫더라고요.
처음 버블티 맛에 빠지고 난 후 개인 카페부터 프랜차이즈까지 많이 마셔봤는데, 너무 밍밍하거나 물맛이 많이 나거나 해서 이후에는 좀 비싸도 늘 공차만 갔거든요.
타이베이에도 공차 매장이 있지만, 다른 브랜드보다 가격이 더 비싸다고 해요.
맛있고 저렴한 버블티가 넘치는 대만인데, 굳이 멀리 있는 공차를 찾아갈 필요는 없는 거 같아요.
원래는 이거 마시고, 다른 길거리 간식도 사먹을 생각이었는데 배가 너무 불러서 포기했어요.
버블티는 안에 들어있는 펄이 꽤 근기가 있어서 밥 먹을 여유가 없는 시장 상인들이 식사 대용으로 먹기도 했다는데, 진짜 밥 대신 먹어도 될 정도예요.
우리나라도 이렇게 차문화가 발달했으면 좋겠다
차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다양한 종류의 차를 저렴하게,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는 참 부러웠어요.
요즘에는 우리나라도 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편의점에서도 차 음료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지만, 몇 년전까지만 해도 차를 즐기는 게 쉽지 않았어요.
카페에서 차 메뉴를 주문하면 마트에서 파는 티백 하나를 뜨거운 물 붓고 막 흔들어서 푹푹 우려주는 걸 여러 번 봤던 터라, 지금도 카페 가면 차는 주문 안 해요.
뭔가 손해보는 느낌이 들어서요.
그런데 대만은 기본적인 스트레이트티부터 다양한 블랜딩티, 차를 이용해서 만든 음료와 아이스크림까지 정말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게 참 부럽고도 부러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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