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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2 우즈베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여행을 떠나기까지 - 여행 준비

by 히티틀러 2012.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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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에 온지 벌써 8개월째.

1박 2일 카슈카다리오를 다녀온 것을 제외하고는 아직 우즈베키스탄을 돌아다니지 못했어요.

몇 달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비자 재발급, 거주등록증 연장, 집도 한 번 이사하고..

건강 문제로 한국도 잠깐 다녀왔다가 그나마 시간이 생겼을 때는 주변국가 좀 여행하고 나니 벌써 9월.

이제는 더 미룰 수 없었어요.

조만간 거주등록도 다시 해야하는데다가, 올 2월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했을 때 느낀 점이 있거든요.


이 지역에서 날씨 추우면 여행 말짱 꽝이야!


더울 때 여행하는 것과 겨울에 여행하는 것은 여행의 질 자체가 달라져요.

여름에는 노천에서 샤슬릭도 굽고, 사람들도 아이스크림이나 솜사탕 하나씩 들고 돌아다니고, 분수도 틀고 거리가 시끌시끌하지만, 겨울에는 정말 아무 것도 없어요.

길 가는 사람조차 보기 힘들어요.

겨울 날씨 자체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따뜻한 편이지만, 난방시설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서 훨씬 춥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9월 말이면 관광 성수기도 거의 끝물이니 여행하기 관광객도 그닥 많지 않고 여행하기 괜찮을 것이란 생각에 친구 1명과 함께 우즈베키스탄 일주를 하기로 결정했어요.





제일 중요한 문제는 역시 일정 짜기.

주변 사람들을 보니 대부분 4-5일 내에 사마르칸트, 부하라, 히바만 돌고 오지만 저와 친구는 동부 지방을 돌고 싶었어요.

타슈켄트에서 페르가나 계곡쪽으로 넘어가는 경치가 그렇게 예쁘다고 들었거든요.

동부 지역은 도시간의 거리도 가깝고, 타슈켄트에서도 그닥 멀지 않기 때문에 유동적으로 계획을 짤 수 있어요.

우리는 코콘(코칸드), 페르가나(파르고나)를 가고, 여유가 되면 안디존(안디잔)까지 다녀오기로 했어요.


여행 일정을 짤 때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히바/우르겐치예요.

히바는 우즈베키스탄의 거의 서쪽 끝에 있기 때문에 버스로든, 쉐어드 택시로든, 기차로든 타슈켄트에서 20시간은 걸려요.

게다가 외지에 혼자 떨어져있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이 비행기로 이동해요.

비행기로 가도 2시간은 걸리거든요. .

저도 당연히 비행기로 갈 생각을 하고 여행사에 물어보니 가격이 92달러라고 했어요.

생각보다 가격도 비싼 데다가 그나마도 원래 가려던 날짜는 다 매진이라고 했어요.


일단 비행기 가격과 시간을 알아본 후 기차역으로 갔어요.

친구는 큰 문제가 없다면 이동을 전부 기차로 하고 싶어했지만, 타슈켄트에서 동부지역으로 가는 기차는 현재 운행을 안 한다고 했어요. 

기차역에서 알게 된 중요한 점은 부하라에서 우르겐치/히바 들어가는 기차가 1주일에 딱 한 대 수요일에 있다는 것.

12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어요.

야간기차 침대칸 10시간 남짓이면 탈 만해요.

그리고 굳이 타슈켄트에서 사마르칸트-부하라-히바 순서로 관광할 필요가 없었어요.

타슈켄트에서 부하라를 먼저 들어간 후 히바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사마르칸트를 들린다면 같은 도시를 두 번 갈 필요도 없이 동선도 깔끔했어요.

기차역 직원에서 물어보니 타슈켄트에서 부하라로 들어가는 야간 기차가 10시간, 부하라에서 우르겐치/히바가 12시간, 우르겐치/히바에서 사마르칸트로 들어가는 기차가 13시간 걸린다고 했어요.

3일간 야간기차에서 이동하면 굳이 비행기표를 살 필요도 없고, 숙소비도 아낄 수가 있으니 일석이조!


우즈벡 사람들은 저렴하고 정확한 기차를 매우 선호하기 때문에 여행하면서 구하려고 했다가는 기차표 못 구할 확률이 높아요.

직원에게 타슈켄트 기차역에서 다른 구간의 기차표도 구입할 수 있는지 묻자 가능하다고 했어요.

다음날 기차비&여행비로 300달러를 숨으로 환전하자마자 바로 다시 기차역으로 갔어요.

카드로 계산할 수도 있지만, 우즈베키스탄은 공식 환율과 암거리 환율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좀 번거롭더라도 환전을 한 후에 현금으로 지불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거든요. 

타슈켄트-부하라, 부하라-우르겐치/히바, 우르겐치/히바-사마르칸트 침대칸과 사마르칸트-타슈켄트 2등석 이렇게 4개의 기차표를 구입했어요.

총 비용은 160,000숨, 달러로 치자면 60달러.




9/22 토 타슈켄트 -> 코콘(코칸드) -> 파르고나(페르가나)

9/23 일 파르고나 -> 안디존(안디잔) -> 파르고나

9/24 월 파르고나 -> 타슈켄트 -> 부하라

9/25 화 부하라

9/26 수 부하라 -> 우르겐치/히바

9/27 목 히바

9/28 금 우르겐치/히바 -> 사마르칸트

9/29 토 사마르칸트 -> 타슈켄트


이렇게 6박 9일의 일정이 정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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