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역사문화공원역 근처는 중앙아시아-러시아타운으로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우즈베키스탄이나 러시아, 몽골 관련된 음식점이나 각종 가게들이 밀집해있어요.



임페리아 마켓은 원래 러시아-우즈베키스탄 식료품을 판매하는 슈퍼마켓이에요.

임페리아 푸드 마켓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5번 출구로 나와서 우리은행 바로 맞은 편에 위치하고 있어요.



가게 안족에는 테이블을 마련해놓고 음식점 겸 카페를 같이 운영하고 있어요.

계산은 선불이며, 셀프서비스라서 주문하면 진동벨을 줍니다.





계산대 상단에는 음식 메뉴가 영어로 적혀져 있고, 사진이 있어요.

특정한 어느 나라의 음식이라기보다는 러시아 음식과 우즈베키스탄 음식, 고려인 음식, 유럽식 음식이 혼재되어 있어요.

제가 이곳에 온 이유는 중앙아시아 고려인 음식을 먹기 위해서였어요.

여기 주인분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오신 고려인 분들이고, 요리하시는 분들도 고려인분들인 거 같아요.

주인 아주머니가 한국어를 그럭저럭 하시기 때문에 러시아어를 몰라도 주문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어요.



중앙아시아 출신 사람들이나 고려인, 러시아인 등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인만큼, 당연히 러시아어로 된 메뉴도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돌아온 이후 이런 메뉴를 본 건 오랜만이라서 러시아어도 못하면서 나름 반가웠어요.




임페리아 마켓에서는 러시아/중앙아시아 스타일 빵이나 케이크도 판매해요.

테이크아웃할 수도 있고, 여기서 먹고갈 수도 있어요.



국시


국시 кукси 는 이름 그대로 시원하게 먹는 국수 요리로, 대표적인 고려인 음식 중 하나예요.

특히 여름에 많이 먹는데, 한여름에도 뜨거운 차와 뜨거운 음식을 즐기는 중앙아시아 사람들도 이 음식만은 꽤 즐겨먹어요.

삶은 국수를 갈은 토마토와 물, 소금, 식초, 설탕, 간장 등을 넣어 매콤달콤하게 만든 육수에 말은 후 그 위에 고명을 얹어서 만들어요.

고명을 가리켜 현지에서는 '추미 чуми' 육수는 무리 'мури' 라고 한다는데,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물 + 이 로 구성된 단어라는게 너무 명백해보여서 누가 봐도 고려인 음식이구나 싶어요.

고명으로는 계란 지단과 양배추 절임, 오이채, 볶은 고기, 다진 토마토 등이 올려져 있는데, 오이를 무쳐서 넣거나 당근샐러드를 넣는 등 사람마다 조금씩 다 다르다고 해요.



역시 우리는 한 입맛!



새콤달콤하니 여름에 먹는 인스턴트 냉면과 상당히 흡사한 맛이에요.

각종 고명이 올려져 있어서 양도 푸짐하고, 오이나 양배추 절임 등이 아삭아삭 씹히는 질감도 좋아요.

양배추 절임은 추정해보건대 고려인식 김치가 아닐까 싶어요.

우즈베키스탄에 지내던 시절 고려인 아주머니들께 샐러드를 종종 사오곤 했는데, 그 당시 김치라고 보여주신게 한국 김치처럼 새빨갛거나 양념이 많은게 아니라, 약간 붉은 빛이 도는 배추절임과 흡사했거든요.



'매운 고추' 라면서 다대기도 같이 주셨어요.

현지에서 고려인 아주머니들이 다대기를 같이 팔기도 하거든요.

저는 매운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터라 음식을 거의 다 먹고 난 이후 살짝만 넣어봤는데, 조금만 넣어도 꽤 매워요.



피고쟈


피고자 пегодя 는 피고지 пигоди 라고도 하는데, 고려인식 만두예요.

아마 피교자 皮餃子 가 아닐까 싶어요.

영어 메뉴에는 왕만두 Wang Mandu라고 되어있어서 긴가민가했는데, 러시아어로 된 메뉴판에는 피고자 라고 써있어서 하나 주문했어요.

이스트를 넣고 반죽을 한 건지 술빵과 같은 발효냄새가 났어요.



안에는 다진 고기와 양배추, 양파 등이 들어가 있어요.



고기 찐빵 맛!



시장 같은 데에서 파는 찐빵에 팥소 대신에 고기를 넣은 것과 비슷한 밋이 나요.

피는 굉장히 폭신한데, 안에서는 고깃덩어리가 오물오물 씹혀요.

고춧가루 넣은 간장이 같이 나왔는데, 그걸 살살 뿌려서 먹으면 간도 잘 맞고 정말 만두 먹는 느낌이 났어요.




고려인 음식은 뭔가 이국적인 맛이 나면서도 익숙한 맛이 나는 음식이었어요.

주말에 갔더니 주변사람들이 다 고려인이나 우즈벡, 러시아 사람들이다보니 정말 외국에 온 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여기 다른 음식들도 맛있어보이던데, 가끔 우즈벡 음식 생각날 때 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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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광희동1가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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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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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맛난 것이 가득한 곳이로군요 !!

    2017.05.25 09: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재미있는 메뉴가 많아서 여러 번 가서 이것저것 시켜먹어봐야할 거 같아요ㅎㅎ

      2017.05.26 17:09 신고 [ ADDR : EDIT/ DEL ]
  2. 몇년 전에 갔을땐 여긴 못본거 같은데 워낙 예전에 갔던 터라 그땐 없었을수도 있고 워낙 길치라서 보고도 지나쳤을지도 모르겠어요 러시아 그리우면 여기 가서 보르쉬랑 미모자 샐러드 먹어야겠어요!!!!

    2017.05.25 21: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전에도 안에서 식당처럼 운영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실제 가본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꽤 잘 꾸며놨더라고요.
      저는 알리비예 샐러드만 먹어보고, 미모자 샐러드는 못 먹어봤어요.
      사진 봐서는 저것도 마요네즈 범벅일 거 같긴 하지만요ㅎㅎㅎ

      2017.05.26 17:19 신고 [ ADDR : EDIT/ DEL ]
  3. 저두
    이런데 가서
    먹어보고 싶어요ㅎ
    우리가 평소 먹던
    만두나 국수 느낌날것같아서
    부담없이 먹을수있겠네요 ㅎ

    2017.05.25 22: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우리나라 음식 같으면서도 정말 미묘하게 다른 느낌이 있더라고요.
      그만큼 공간과 시간의 경계를 느껴볼 수 있는 재미있는 기회였어요.

      2017.05.26 17:19 신고 [ ADDR : EDIT/ DEL ]
  4. 음식이 낯설어보이지 않아서 거부감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국시는 비주얼만 보면 잔치국수 냉버전 같네요^^;

    2017.05.25 23: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우리와 뭔가 다른듯 하면서도 많이 닮아있는 음식이네요^^

    2017.05.26 00: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일단 고려인 음식은 100년전 북쪽 지역 음식을 근간으로 또 한 번 개량된 음식이다보니 정말 비슷한듯 하면서도 색다른 음식이었어요.

      2017.05.26 17:20 신고 [ ADDR : EDIT/ DEL ]
  6. 이렇게 다른 나라 전통음식 찾아서 먹으러 다녀도 재밌을 것 같아요.
    그 나라의 음식은 문화와 같잖아요. 저도 먹어보고 싶어요^^

    2017.05.26 00: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몇 년째 외국 음식점을 다니고 있는데, 매번 갈 때마다 이것저것 많이 배우고 와요ㅎㅎ

      2017.05.26 17:21 신고 [ ADDR : EDIT/ DEL ]
  7. 비슷한듯 조금은 다른 문화....

    2017.05.26 06: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고려인 국시가 시원한 면류란 것은 알고 있었는데 실제 사진을 보는 건 오늘 처음이예요. 국물이 시원한 냉면같다고 하시니 여름이 진짜 딱이네요. 우즈베키스탄에 살면서도 전통적으로 먹던 음식을 이리 현지화해서 잘 발달시키셨군요. 피고쟈도 예전에 시골같은 곳에서 고기넣은 찐빵 같은 만두 본 적이 있어요. 그거랑 비슷한 듯 해요. 다른 듯 비슷한 고려인 음식을 먹어 보는 것도 참 즐거운 경험일 듯 해요. 그런데 러시아어 메뉴판은 저번에 대만에서 히티틀러님 말씀하신 비슷하게 검은 것은 글씨요, 하얀 것은 종이네요... ^^;;

    2017.05.27 08: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고려인 음식은 100여년 전의 한반도 북부 지역의 음식문화를 바탕으로 중앙아시아의 상황에 맞게 개조된 음식이다보니 우리 입맛과 비슷하면서도 좀 색다른 느낌이 있어요.
      피고쟈도 진짜 시골 장터같은데 파는 찐빵이나 만두 같은 느낌이 나고요.
      러시아어 메뉴판은... 사실 저도 하얀 건 종이이고 검은 건 글씨예요.
      그래도 글자를 더듬더듬 읽을 수 있고, 사전 앱이나 이미지 검색 등을 이용해서 대략 찍어볼 수 있는 수준이에요ㅎㅎㅎ

      2017.05.27 12:46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