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대만 음식점이 있네?
명동에 갔다가 대만 음식점이 있는 걸 보고 반가웠어요.
요즘 서울 쪽에는 대만 음식점들이 꽤 많아요.
한국 사람들에게 워낙 대만이 인기 여행지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대만 음식에 친숙해졌고, 우육면이나 딤섬 같은 음식을 파는 곳들이 최근 1-2년 사이에 급격하게 늘어났어요.
춘천은 워낙 외국 음식의 불모지라서 기대도 안 하고 있었는데, 완전 시가지에 대만 음식점이라고 하니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더라고요.
꼭 한 번 가봐야지, 라면서 벼르고 있던 차에 다녀왔어요.
위안바오는 춘천 명동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요.
명동에서 춘천 중앙시장(낭만시장) 가는 방향인데, 시장 입구 조금 못 미쳐있어요.
2층이긴 하지만, 뒷골목도 아니고 메인스트리트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찾기 쉬워요.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입니다.
인테리어는 대나무와 판다 등으로 중국 느낌이 나게 꾸며놓았어요.
매장 자체가 그렇게 작은 편은 아니예요.
제가 찍은 부분 외에도 뒤쪽으로 테이블이 몇 개 더 있어요.
그리고 주방은 통유리 오픈 주방으로 되어있어서 조리 과정을 그대로 볼 수 있었어요.
딤섬도 직접 다 만드시는 걸 보니 위생이나 음식에 믿음이 좀 가더라고요.
위안바오 메뉴.
친절하게 메뉴판에 사진과 함께 설명이 적혀있어서 대만 음식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도 고르는 데 큰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해요.
가격은 요리 종류가 1-2만원 대, 식사류는 1만원 안쪽이고, 딤섬과 사이드 메뉴도 그 정도예요.
대만 스타일 딤섬집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가 '딘타이펑' 인데, 그에 비하면 엄청 저렴한 수준이에요.
일반적인 중국 음식점 가격 정도라면 생각하시면 얼추 맞을 거 같아요.
테이블 위에는 딤섬 먹는 방법이 인쇄된 종이가 올려져있어요.
휴지에는 포크와 칼을 들고 있는 판다가 인쇄되어있어요.
이 가게의 마스코트인 거 같은데, 표정이 무서워요.
맛있는 식사를 즐기려는 게 아니라 누구를 잡아먹으려는 거 같은 음흉한 눈빛이에요.
순간 뜬금없이 인육만두 팔선반점이 떠올랐어요.
기본 반찬으로는 고추 피클과 짜사이가 나와요.
짜사이는 보통 한국식 스타일로 매콤새콤하게 갖은 양념을 했어요.
평소 짜사이를 안 좋아하는데, 한국인의 입맛에 익숙한 맛이라서 그런지 오독오독하니 맛있었네요.
샤오롱바오 3pc&게살 샤오롱바오 3pc
샤오롱바오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혼자 먹으러 가다보니 뭘 먹어야하나 고민이 있었어요.
고기가 들어간 것도 먹어보고 싶고, 게살이 들어간 것도 먹고 싶었거든요.
기쁘게도 위안바오에서는 저 같은 사람을 위해 세트구성이 있었어요.
일반적인 샤오롱바오가 6개, 10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소위 말하는 반반 세트가 있었거든요.
가격은 두 메뉴의 중간 가격 정도로 매겨지는 거 같아요.
저는 일반 샤오롱바오 3개와 게살 샤오롱바오 3개로 구성된 세트를 골랐고, 가격은 5,500원이에요.
인쇄된 종이에 있던 대로 숟가락 위에 샤오롱바오를 얹고, 피를 살짝 찢어서 육즙을 마신 뒤, 생강채와 간장을 곁들여서 한 입에 쏙 넣었어요.
가끔 샤오롱바오를 먹을 때 뜨거워서 입을 데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게까지 뜨겁진 않았어요.
고기 냄새를 잡으려고 했는지 후추향이 좀 많이 나는 편이었는데, 육즙도 많아서 촉촉하니 맛은 괜찮았어요,
그런데 게살은?
분명 고기/게살 반반을 주문했는데, 3개째 먹는데도 다 고기인 거 같아요.
종류가 다르면 모양이라도 다르게 해주든가 할텐데 모양에서도 차이를 모르겠어요.
혹시나 해서 직원분께 여쭤봤는데 주문은 맞게 되었대요.
게살 샤오롱바오와 일반 샤오롱바오와 식감이 거의 비슷해서 그럴 거라고 하셔서 확인차 피를 찢어봤어요.
게살이 들어있는게 맞긴 맞았어요.
다만 소가 게살만으로 된 게 아니라 고기와 게살이 섞여있어서 먹을 때 잘 몰랐던 것 뿐이었어요.
따로 먹어보니 게살 비린내 같은 게 나긴 해요.
하지만 그냥 먹을 때에는 게살보다는 고기의 맛과 식감이 더 강하고, 거기에 간장과 생강까지 곁들여먹으니 맛이 묻혀서 그냥 고기 샤오롱바오처럼 느껴졌던 거 같아요.
게살이 워낙 단가가 비싼 재료이다보니 이렇게 만든 거에 아쉽다거나 하지는 않아요.
다만 모양만이라도 다르게 만들든지, 정 안 되면 위에 검은깨라도 뿌려주든지 해서 종류가 구분하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분명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또 있을 테니까요.
소고기 탕면
소고기 탕면이라서 썼지만, 아마 우육면인 거 같아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대만 음식 중 하나가 우육면이에요.
특유의 향신료 향이 '내가 중국 음식을 먹고 있구나' 느끼게 해주거든요.
사실 여기도 샤오롱바오보다는 우육면을 먹고 싶어서 왔고요.
음식이 나왔는데, 대만 여행시 먹어봤던 우육면보다 일단 양이 많았고, 제법 그럴 듯한 향이 났어요.
매워
맛 자체는 우육면이 맞는 거 같긴 한데, 이제까지 먹어봤던 우육면보다 훨씬 매웠어요.
우육면의 한국화 버전이라고 해야할까요.
일반인 기준에서는 약간 매운 수준이겠지만, 매운 걸 못 먹는 저는 몇 젓가락 먹고 나면 입술이 약간 얼얼하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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