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살 때에는 외국 음식점을 거의 매주마다 먹으러 다니곤 했는데, 본가로 내려오고 난 이후에는 쉽지가 않아요.

일이 있어 서울에 간 김에 지방에서는 먹기 힘든 외국 음식을 먹기로 했어요.



제가 다녀온 곳은 중국 음식점인 '차오판' 이에요.

차오판 炒饭 은 중국어로 '볶음밥' 이라는 뜻이에요.

차오판은 이태원 퀴논길에 위치해있어요.

6호선 이태원역에서 좀더 가깝지만, 녹사평역에서도 도보로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예요.

이태원역 4번 출구에서 도보 2-3분 거리이고, 녹사평역 3번 출구에서는 10분 정도 걸려요.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차오판은 아주 작은 가게였어요.

조그만 공간에 테이블 6개 정도가 옹기종기 모여있었어요.

테이블을 꽉꽉 다 채운다고 10명대 초반 남짓이고, 실제로는 2-3인 기준 3팀 정도 들어가면 딱 맞을 거 같아요.

주말이나 식사시간대에 가면 웨이팅있을 거 같았어요.

테이블도 나무이고, 벽은 낡은 듯한 홍콩 느낌의 사진과 공부가주 빈병들로 장식되어 있어서 약간 비밀스러운 아지트 느낌도 살짝 나요.



차오판 메뉴.

대표메뉴는 유린기와 볶음밥이에요.

물가 비싼 이태원임을 감안하면 꽤 합리적인 가격 대에요.

2명이 올 때에는 볶음밥 하나에 유린기나 마늘고추새우 하나 주문하고, 부족하면 군만두 추가 주문하는 게 딱 좋다고 해요.

중국 음식을 파는 곳이라 칭따오 맥주와 연태고량줃 판매해요.



라오깐마 볶음밥


볶음밥은 나무통 같은 그릇에 담겨나봐요.

나무 그릇에 바로 음식이 담겨나오는 건 아니고, 안에 스테인리스 그릇이 하나 더 있기는 하지만요.

영어로는 Spicy Laoganma Fried Rice 라고 적혀있어서, 라오깐마가 뭔가 궁금했어요.

중국어로는 老干妈, 나이든 대모 Old Godmother 라는 뜻인데, 중국에서 생산하는 칠리소스 브랜드라고 하네요.



고슬고슬한 밥에 파, 마늘, 다진 고기, 계란 등 딱히 

라오깐마 소스가 매콤한 소스라서 그런지 색깔은 붉은빛이 나요.

밥은 고슬고슬하니 질척거리지 않게 잘 볶았어요.

양은 딱히 적거나 많은 건 아니었고, 적당한 1인분 수준이에요.



중국냄새!



중국음식은 특유의 묘한 향신료 냄새가 있어요.

그 향신료 냄새에 적응되시는 분들은 그 향이 중국음식의 매력이라고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먹기 힘들어하시는 분이 많아요.

라오깐마 볶음밥에는 중국 소스가 들어가서 그런지 약간 기름기 도는 매콤함과 함께 중국향이 좀 느껴졌어요.

개인적으로는 대림이나 건대 같이 중국 현지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도 무리없이 먹는 정도라서 상관없지만, 그런 향에 예민하신 분이라면 다른 메뉴를 고르시는 게 나을 거 같아요.

그리고 예상보다는 조금 매운 편이었어요.

제가 매운 걸 못 먹는 터라 미리 물어봤는데, 별로 안 맵다고 하셨거든요.

안 매운 다른 요리를 곁들여서 그래도 , 이 볶음밥만 먹는 거라고 하면 매워서 몇 숟가락 못 먹었을 거 같아요.



유린기


원래는 볶음밥을 먹을 생각으로 간 거였는데, 유린기가 차오판의 베스트 메뉴라고 해서 계획을 변경해서 주문했어요.

아래에는 소스가 자작하고, 그 위에 양상추와 튀긴 닭고기를 올리고, 채썬 파와 고추로 가니쉬를 했어요.

유린기는 마지막에 소스가 뿌려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소스를 따로 끼얹지 않은 거 같아서 좋았어요.

저는 찍먹파거든요.

소스는 탕수육 소스와 비슷한 맛이었는데, 전분을 넣지 않아 주루륵 흐륵 정도로 묽고 간장맛이 좀 더 났어요.



중식 치킨샐러드



양상추는 아삭했고, 유린기 소스랑 곁들여져 약간 샐러드 같은 느낌이 있어요.

치킨은 파삭하게 잘 튀겼는데, 그 크리스피함을 즐기면서 먹어도 좋고, 소스에 적셔서 새콤짭조름한 맛을 즐기면서 먹어도 잘 어울려요.

너무 기름지지 않고 오히려 깔끔한 느낌이 있어서 볶음밥과 같이 먹어도 좋고, 맥주 주문해서 안주로 먹어도 좋을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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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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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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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볶음밥에 눈이 가네요.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ㅎㅎㅎ

    2018.07.13 11: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가게가 좀 비좁긴 하지만, 음식맛은 좋았어요.
      볶음밥을 고슬고슬하니 잘 볶으셨더라고요ㅎㅎ
      물가 비싼 이태원에서 이 정도면 가격도 괜찮은 편이고요.

      2018.07.13 12:52 신고 [ ADDR : EDIT/ DEL ]
  2. 서울에 계시지 않으니 확실히 이런 음식들을 자주는 못 드시겠네요.
    나오실 때 실패하지 않을만큼 조사를 하고 들르실 것 같아요. ^^
    볶음밥 맛있을 것 같은데... 그 향을 상상해보니....
    제가 잘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ㅎㅎ
    이태원 가격치곤 괜찮아보여요. ^^

    2018.07.13 13: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확실히 그래요.
      여기도 외국 음식점이 있긴 하지만, 베트남이나 태국 등 메뉴도 제한적이고요.
      서울 살 때는 멀리 안산이나 인천, 수원까지도 먹으러 갔는데, 지금은 그러지 못해서 더 아쉽네요.
      여기는 친구의 추천으로 갔는데, 공간이 좁아서 대기가 좀 있을 거 제외하면 괜찮았어요.

      2018.07.13 22:24 신고 [ ADDR : EDIT/ DEL ]
  3. 볶음밥만 전문으로 하는곳 이군요
    유린기안먹어봤는데
    보니까 맛있어보여요 저도 사먹으러
    이태원으로 가야겠네용~ㅎㅎ

    2018.07.13 14: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원래 볶음밥을 먹으러 간 거였는데, 사장님께서 가장 잘 나가는 메뉴가 유린기여서 얼떨결에 먹어보게 되었어요.
      너무 느끼하지도 않고 양상추가 아삭해서 맛있더라고요ㅎㅎ

      2018.07.13 22:30 신고 [ ADDR : EDIT/ DEL ]
  4. 분위기가 독립군 모임 장소 같네요.
    나무통 밥그릇도 그렇고..
    사진 찍기에도 좋은 것 같은데요. ^^

    2018.07.13 15: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독립군 모임 장소ㅋㅋㅋㅋ
      공감이 팍팍 가는 표현이네요.
      분위기는 좋은데, 장소가 너무 협소하고 빈자리가 없어서 사진 찍기는 좀 힘들었어요.

      2018.07.13 22:31 신고 [ ADDR : EDIT/ DEL ]
  5. ㅠㅠㅠ 정말 넘나 맛있어 보이는 저 비쥬얼 !!!!!! 이태원으로 가야겠어용!!

    2018.07.13 17: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태원엔 맛집이 참 많죠.
      예전엔 이태원 자주 갔는데, 지방에 내려오고 난 이후로 거의 못 가서 늘 아쉬워요.
      서울 살 때 많이 가둘걸ㅠㅠ

      2018.07.13 22:32 신고 [ ADDR : EDIT/ DEL ]
  6. 오옷. +.+ 이태원 퀴논길 돌아다니면서 봤던 가게인데.. 가격이 정말 이태원치고는 착하네요.
    이태원 가면 한번 들러봐야겠어요. ^^

    2018.07.13 21: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태원이 물가 비싸기로 유명한데, 진짜 이태원 물가 감안하면 저렴한 곳이었어요.
      여기서 식사 하시고, 바로 옆 가게에서 젤라또 드시면 딱이겠네요ㅎㅎ

      2018.07.13 22:47 신고 [ ADDR : EDIT/ DEL ]
  7. 재밌네요 ㅎㅎ
    좁은공간이지만요 음식이 어떤맛인지 궁금합니다
    베트남분이랑 일하는데 그분이 사용하시는 향신료는 저를 힘들게 하긴 하더라구요;;ㅎㅎ

    2018.07.13 23: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향신료라는 게 참 신비로운 거 같아요.
      우리나라는 파, 마늘, 고추 등등 쓰는 향신료가 제한적이라서 중국이나 동남아, 중동 등의 향신료가 처음에는 참 힘든데, 한 번 그 맛에 익숙해지면 끊기가 참 힘들더라고요.
      음식 맛 자체는 크게 이국적이지 않은데, 특유의 향이 있다보니 익숙하시지 않은 분께는 또 신경쓰이실 거 같아서 그 점을 강조해서 적었네요.

      2018.07.14 01:31 신고 [ ADDR : EDIT/ DEL ]
  8.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곳이네요. 중국냄새나는 볶음밥보다는 유린기가 당기네요. 맛있는 음식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셨군요^^

    2018.07.13 23: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유린기는 정말 오랜만에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다음 일정이 있어서 식사로만 먹었지만, 유린기에 맥주 한 잔 걸쳐도 정말 좋을 거 같더라고요.

      2018.07.14 01:31 신고 [ ADDR : EDIT/ DEL ]
  9. 이태원인데도 가격이 괜찮네요.
    이태원 가면 여기 들러보고 싶네요.

    2018.07.14 00: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태원은 전반적인 물가가 비싼데, 뒤져보면 이렇게 괜찮은 데도 종종 있더라고요.
      여기에서 밥 먹고, 바로 옆에 있는 젤라테리아에서 젤라또 하나 먹으면 딱 좋을 거 같았어요.

      2018.07.14 01:32 신고 [ ADDR : EDIT/ DEL ]
  10. 독특한 곳이네요. 중국식 향신료가 어떤 향인지는 모르겠는데 특이한 경험이 될 수 있는 곳 같아요.

    2018.07.14 09: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딱 뭐라고 하기는 힘든데, 중국 음식점 가면 특유의 묘한 향신료가 있어요.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니지만, 혹시 예민하신 분이 있을까 봐서 그 내용에 대해 적었습니다.

      2018.07.20 00:42 신고 [ ADDR : EDIT/ DEL ]
  11. 으아 저 유린기 진짜 좋아하는데... 먹고파요오오!!! 식당도 옛날 홍콩영화나 중국영화 느낌이 좀 나요 사진을 분위기 있게 찍으셔서 그런가

    2018.07.14 21: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그 생각했어요.
      성냥개비 질겅질겅 씹던 시절의 홍콩영화 분위기ㅋㅋㅋ

      2018.07.20 00:42 신고 [ ADDR : EDIT/ DEL ]
  12. 좋은 컨텐츠를 많이 포스팅하시는거 같아요!! :)
    여헹도 좋아하고 맛집도 좋아하는데 그래서인지 이 카테고리 포스팅들 엄청 흥미가 가네요!

    2018.07.29 11: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개인적으로 아끼는 컨텐츠 중 하나예요.
      서울에서 지낼 때에는 1주일에 1개 포스팅은 지키려고 했는데, 지방에서 내려오고 나니 거의 쓰지를 못 해서 너무 아쉬워요ㅠㅠ

      2018.07.29 23:00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