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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5 태국

[태국] 23. 6/8 방콕 부적시장, 왓 마하탓, 시암

by 히티틀러 2018.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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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궁과 왓프라깨우 근처에는 타 창 Tha Chang 수상보트 선착장이 있다.

구경을 마치고 나온 관광객들을 상대로 기념품이며 간식거리, 음료 등을 파는 노점들이 가득하다.

더워서 생수 한 병을 사려니 태국 상인이 연신 '삥! 삥!' 를 외친다.

한자로 얼음빙, 氷, 차갑다는 이야기다.


여기도 중국화가 다 되었구나.




왕궁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사원인 왓 마하랏 근처에는 부적 시장이 위치해있다.








조계사 온 거 같다



태국 사람들의 일상생활에는 불교 못지 않게 민간신앙의 영향력이 강하다고 한다.

오히려 강력한 주술이나 초자연적인 힘은 불교에서 온다고 믿기에 자신의 몸을 지키는 호신부로는 불경이 적힌 장신구나 부처, 유명한 고승들이 조각된 것을 많이 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부적시장이 절 근처에 위치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부적시장이라고는 하는데, 불교용품점이 몰려있는 조계사 앞 거리를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그 중에서는 태국인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펜던트 형태로 된 불상이라고 한다.

태국어로는 '프라크르앙 랑 Phra Khruang Rang' 혹은 줄여서 '프라크르앙 Phra Khruang' 이라고 부른다.

크기도 다양하고,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다.

이 프라크르앙도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서 급이 달라지는데, 작고한 고승이 만들게 가장 최상급이고, 그 다음으로는 살아있는고승, 그 다음으로는 평범한 승려들이나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것 순이라고 한다.

고승이 만든 유명한 프라크르앙 같은 경우는 모조품이나 짝퉁 같은 경우도 있다고 하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왓 마하탓 


부적시장 맞은 편에 있는 왓 마하탓으로 들어갔다

왓 마하탓 Wat Mahathat 은 18세기 지어진 사원인데, 라마 4세가 수행햇을 정도로 명성이 높은 사원이라고 한다.

태국 최고의 불교대학이 이 사원에 위치하고 있다고 하더니, 그래서인지 유난히 차도 많고 승려도 많았다.

입구 근처에는 무려 에어컨이 나오는 조그만 카페도 하나 있었다.



에어컨 빵빵 나오는 카페에서 레모네이드를 쪽쪽 빨아마셨다.

평소에는 먹지 않는 얼음까지도 전부 와그작와그작 씹어먹었다.

차가운 에어컨 바람과 생각만 해도 오그라들게 시큼한 음료를 마시니 몸이 식으면서 정신이 좀 돌아온다.

더위에 약해서 한국에서도 햇볕 아래서 조금만 걸어도 어지럽고, 에어컨 없이는 못 사는데, 한여름의 태국은 오죽할까.

에어컨 없을 때에는 이 날씨가 어떻게 살았을지 상상도 안 된다.

계속 시원한 카페 내에서 버티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사원 구경을 하러 밖으로 나갔다.







이런 곳이 태국이지!



왕궁과 왓 프라깨우에서 멀리 떨어진 곳도 아닌데, 완전히 다른 풍경이다.

관광객이라곤 보이지도 않고, 심지어 한산함까지 느껴졌다.

문 닫을 시간에 온 게 아닐까? 의심이 될 정도였다.

덕분에 사진도 마음껏 찍고, 여유롭게 사원을 구경할 수 있었다.

현지인들도 테이블에 삼삼오오 모여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니, 정말 내가 상상하던 태국에 온 기분이 그제서야 들었다.



고양이도 시원한 그늘에서 낮잠을 즐기고 있다.

얼마나 달콤하게 자고 있는지 사람이 지나가거나 말거나 잘도 잔다.

이런 모습은 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닐까.



불상들이 벽을 따라서 죽 늘어서있다.

우리나라 절은 대웅전 안에 여래상(석가모니상)과 보살상을 합쳐봐야 2-3개 불상이 놓여진 게 전부인데, 야외에 이렇게 많은 불상을 한꺼번에 본 건 처음이다.

옷을 따로 입한 점도 특이했다.

우리나라는 보통 옷이 입혀진 상태로 조각을 하는데, 태국이나 라오스 등에서는 불상 위에 천을 둘러서 옷을 일일히 따로 입힌다고 한다.



태국사람들은 요일별로 수호불이 따로 있다고 믿는다고 한다.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아침, 수요일  저녁,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이렇게 8개로 나눠지는데 요일에 따라 수호불의 모습도 다르고, 그 날의 색과 불운한 색, 신도 다 다르다고 한다.

요즘은 그런 경향이 좀 덜하지만, 예전에는 요일에 따라 옷도 색을 맞춰입었다고 할 정도이다.



내가 태어난 금요일 불상을 가슴 앞에 손을 모으고 있는 모습이다.

참고로, 금요일의 색은 파란색이다.



절 구경을 마치고나니 부적 시장은 이미 문을 다 닫았다.





시장을 지나서 쭉 걸으니 짜오프라야강이 나왔다.



선착장 옆에는 수상가옥들이 있었다.

베트남 여행갈 때 지나가면서 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었다.

보기만 해도 허름해서 집을 받치고 있는 나무 기둥이 썩어서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게다가 집 아래에는 강에서 떠밀려온 쓰레기과 나무조각들이 가득 들어차있다.

강에 많은 쓰레기가 버려진다는 것도 그렇지만, 그 위에서 집을 짓고 사는 걸 보면 냄새도 나고 위생적으로도 안 좋을텐데...

저 집에도 누군가가 살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면 좀 씁쓸했다.




길바닥에 널부러진 고양이들.

사람들이 고양이의 단잠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비켜다닌다.

니네 팔자가 상팔자다.



후아람퐁으로 돌아가기 위해 다시 왕궁 근처로 돌아왔다.



지나가던 버스에 붙어있던 광고판.

무려 한국어로 적혀있어서 너무 반갑고 신기했다.

문맹으로 계속 지내다가 한글을 보니 마치 코카콜라를 발견한 부시맨이 된 기분이었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있었다.








숙소로 돌아왔다.

다음날은 아유타야에서 1박을 하고 올 생각이라 핸드폰으로 숙소를 예약했다.

처음에는 좀 실망했던 방콕 숙소도 있어보니 지낼만하고 무엇보다 위치가 좋아서 더 지내기로 했다.

리셉션에 가서 아유타야에서 돌아온 이후 남은 기간동안의 숙소를 예약한 뒤, 하룻동안 짐을 맡아줄 수 있냐고 하니 흔쾌히 수락했다.

피곤했지만, 숙소에서 뒹굴거리기에는 아쉬운 생각에 버스를 타고 시암으로 향했다.





씨암의 밤은 화려했다.

명동이나 강남의 밤거리를 처음 간 시골 처자가 된 것처럼 계속 두리번거리고 다녔다.



거리에는 빅뱅의 콘서트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태국은 동남아국가들 중에서 문화컨텐츠를 많이 만들고 수출하는 국가인데도, 한류가 인기다.

한국의 아이돌가수나 드라마를 줄줄 꿰뚫고있는게 한국인인 나보다도 트렌드를 훨씬 더 잘 알아서 놀란 적도 꽤 많다.

그래서인지 요즘엔 우리나라 아이돌가수 중에서도 2PM의 닉쿤이나 NCT의 텐, GOT7의 뱀뱀처럼 태국출신이 좀 보이는 거 같다.



우리나라의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 매장도 있었다.

궁금해서 들어가보니,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대표적인 제품들은 거의 다 판매하고 있다.

태국 물가가 한국보다 저렴한데도 불구하고 화장품 가격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비싸다.

로드샵 브랜드들은 우리나라에서는 저가, 가성비 제품이라고 여겨지지만, 동남아 지역에서는 완전 고급라인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중고급 브랜드의 대우를 받는다고 한다.

한류 컨텐츠들이 워낙 많이 진출하다보니 '한국 화장품을 사용하면 저 사람들처럼 피부도 좋아지고, 하얗게 된다' 라는 이미지가 생겨서 그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고.



Spicy Red Hot Chicken with Rice


시간이 너무 늦어서 저녁은 맥도날드에서 해결했다.

동남아시아 패스트푸드점에서는 치킨+밥+콜라로 구성된 메뉴를 판다더니 진짜 있었다.

확실히 밥이 있으니 그냥 햄버거 세트를 먹을 때보다 좀 더 든든하고 끼니 같은 느낌이다.

거기다가 매콤한 소스가 곁들여지니 딱 한국인 입맛에 맞는 메뉴였다.



콘파이


맥도날드에 간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콘파이를 먹기 위해서였다.

나처럼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태국에 가면 맥도날드에서 콘파이는 꼭 먹고 온다.

오죽 인기가 많았으면 얼마전 우리나라 맥도날드에서도 콘파이가 출시되었을까.

바삭한 파이지 안에 부드러운 크림과 스위트콘 알갱이가 들어있는게 마치 콘스프를 먹는 느낌이었다.



참고 : [태국] 맥도날드 '콘 파이 Corn Pie'




지하철을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호텔에 돌아오니 밤 11시.

다음날 아침에 체크아웃을 하고 아유타야에 가야하기 때문에 피곤한 몸으로 짐정리를 다시 하느라 밤늦게서야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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