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타슈켄트 [完]2013. 1. 10.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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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발레와 오페라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점이지요.

저도 오페라를 좋아하지만, 한국에서 오페라 한 편을 보려면 적게는 5-6만원에서 많게는 20-30만원까지 들어가니까요.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에서 오페라나 발레는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문화까지는 아니더라도 한국처럼 그닥 고급문화라고 여겨지지 않습니다.

공연도 많고, 티켓값도 저렴한데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손꼽히는 수준으로 유명합니다.


나보이 극장


타슈켄트에 있는 '알리쉐르 나보이 발레&오페라 극장 Alisher Navoiy Balet ve Opera Teatri' 라는 발레와 오페라 전용 극장이 있습니다.

흔히 '나보이 극장 Navoiy Teatre' 라고 줄여서 말합니다.

우즈베키스탄 최고의 공연장이자 소련 시대에도 모스크바와 민스크의 볼쇼이 극장과 더불어서 오페가 3대 극장 중 하나로 손꼽혔던 곳입니다.

1947년에 완공이 되었는데, 2차 세계 대전 때 잡힌 일본군 전쟁 포로들을 동원해서 지었다고 하더라고요.

1966년에 발생한 대지진 때에도 무너지지 않았다고, 우즈벡 사람들이 자랑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월 초가 되면 공연 일정을 바깥에 붙여놓습니다.

매표소(Kassa)에 부탁하면 일정이 적힌 조그만 종이도 받을 수가 있습니다.


지금은 티켓값이 올랐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제가 마지막으로 갔을 때가 15,000숨(약 5.5달러) 정도였습니다.

우즈벡 영화 한 편 보는 값이 7,000숨이었으니까 영화 두 편 본다는 셈 치면 오페라 공연을 볼 수 있는 셈입니다.

저도 몇 번 가서 공연을 봤는데, 꽤 볼만합니다.

1000석 정도의 규모라고 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사람이 그닥 많지 않아서였는지 마치 TV에서 보는 것처럼 바로 앞에서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수준인지까지는 제가 평가할 수 없지만, 한국 돈 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발레와 오페라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쁜 일이지요.



navoiy teatri


여름(7-8월)에는 배우들도 휴가를 가야하기 때문에 공연이 없습니다.

대신 저녁 무렵에 바로 앞에 있는 분수대에서 음악이 나오면서 분수 쇼를 보여줍니다.

더운 낮동안은 쉬고 더위가 한풀 꺾이자 산책하러 나온 사람들이 많이 옵니다.

근처에 아이스크림을 파는 가게도 있고, 500숨을 내고 사용할 수 있는 유료 화장실도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테러 위험 때문에 낯선 사람들에게 화장실을 빌려주지 않아서 공중화장실 위치를 알아두는 게 유용합니다.




알리쉐르 나보이 극장은 현재 공연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휴가 이후에 리모델링을 하는 중인지 근처에는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바리케이트를 쳐놓았습니다. 


투르키스톤 극장


나보이 극장에 하지 못하는 공연은 '투르키스톤 Turkiston Teatri' 에서 대신하고 있다고 합니다.


알리셰르 나보이 극장이든, 투르키스톤 극장이든 예술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꼭 한 번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한국인들에게 유명하고 인기 좋은 '백조의 호수' 라든가, '라보엠' '카르멘' 같은 공연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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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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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곳 잘 보고 갑니다 ~ ^^
    알찬 하루를 보내세요~

    2013.01.11 09: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정말 우리나라에서 문화공연 즐기는 것이 참 어려운 거 같아요.
    그러다보니 다들 상류문화생활이라도 되는냥 취급하기도 하는데,
    음악 같은거 몰라도 오페라, 오케스트라 즐길 수 있는데 그게 어렵다는 게 아쉽네요

    2013.01.13 12: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사실 저도 공연을 좋아해서 고등학교 때는 몇 달치 용돈을 모아 보러가곤 했었어요.
      서울에 사는 것도 아니면서 서울로의 원정도 마다하지 않았고요.
      근데 막상 서울로 대학교 오고 나서는 한 번도 못 갔어요.
      부모님 집에서 살 때는 의식주가 해결되고, 크게 돈 쓸일이 없으니 문화생활에 왕창 투자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는데, 대학 올라와서 혼자 자취하다 보니 손이 덜덜 떨리더라고요.
      '이 표 하나면 내 열흘치 생활비인데...' 하면서요.
      우리나라도 이런 문화예술 활동이 많이 대중화되었으면 해요.

      2013.01.13 18:59 신고 [ ADDR : EDIT/ DEL ]
  3. 공연 보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해서 종종 앞에 지나가기만 했지 직접 들어가서 본 적은 없었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내부 구경하는 겸 해서 한 번 들어가볼 걸 그랬네요 ㅎㅎ

    2013.08.11 20: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몇 번 가보지 못한 게 좀 아쉬워요.
      집이 나보이 극장에서 좀 먼데, 공연이 끝나고 밤에 혼자 택시타는 게 좀 무섭기도 하고, 여름에는 두 달간 휴가랍시고 문을 닫았거든요.
      한국 돌아오니 공연비가 너무 비싸서 가고 싶은 마음을 굴뚝 같은데 엄두를 못 내고 있네요.

      2013.08.11 20:45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