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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2 타슈켄트 [完]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관광지, 아미르 티무르 박물관

by 히티틀러 2013.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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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르 티무르 박물관은 타슈켄트에 방문하시는 분들이면 꼭 한 번 들리시는 곳 중 하나입니다.

저도 처음 우즈베키스탄에 갈 때, 아무 것도 몰라도 아미르 테무르 박물관 하나는 알고 갔네요.



아미르 테무르 박물관은 시내 최중심가에 위치하고 있는데, 파란 돔이 매우 인상적인 건물입니다.

근처에 '호텔 우즈베키스탄 Hotel Uzbekistan'이라고 하는 소련 시절 건설된 호텔과 아미르 테무르의 동상, 브로드웨이가 근처에 있어서 한꺼번에 관광할 수 있지요.


테무르는 14세기 중앙아시아에 살았던 뛰어난 영웅으로, 티무르 왕조를 건설한 인물입니다.

아미르는 '지휘관'을 의미하는 칭호이고, '테무르'라는 말은 튀르크 언어들에서 '철'을 의미하는 단어로 남성들에게 흔한 이름 중 하나입니다.

그는 전쟁에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어서, 평생 한 번도 전투에서 패한 적이 없는 인물입니다.

인도의 델리 왕조를 멸망시키고, 터키의 앙카라까지 진출하여 오스만제국과의 전투에서도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사마르칸트를 자신의 제국의 수도로 세웠는데, 우즈베키스탄에서 사마르칸트가 유명한 이유는 당시 티무르 제국 때 만들었던 유적들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랍니다.

테무르의 후손인 보부르(바부르)는 인도로 내려가서 무굴 제국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아미르 테무르 박물관은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

아미르 테무르 박물관은 우즈벡어로 "Temuriylar Tarixi Davlat Muzeyi' 라고 합니다.

'티무르 왕조 역사 국립 박물관'이라는 의미로서 '아미르 테무르' 뿐만이 아니라 그의 후손들과 티무르 왕조사에 대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박물관 입장료는 4,000숨이고, 사진 촬영은 추가로 5,000숨을 더 내야합니다.

일행이 여러 명일 때는 한 두 명만 사진 촬영 표를 사도 됩니다.

단, 곳곳에서 사진 촬영료를 내고 사진을 찍는지 표 검사를 하는 아주머니들이 있어서 몰래몰래 잘 찍어야한다는 게 좀 불편합니다.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상당 수의 박물관은 사진 촬영료를 내고 표를 사면 그 이후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데, 이곳에서는 검사하는 사람도 많고 꽤 깐깐하게 굴더라고요.

사진 찍고 있는 모습을 보면 바로 표를 보여달라고 하는데, 저도 세 번 보여줬습니다.


교묘하게 영어로 된 요금표에는 외국인 요금이 적혀있고, 우즈벡어와 러시아어로 된 요금표에는 훨씬 저렴한 요금이 적혀 있습니다.

저는 우즈베키스탄 정부에서 발행된 학생증이 있었기 때문에 현지 학생 요금으로 800숨만 내고 들어갔습니다.

참고로 우즈벡 현지인 입장료는 1,000숨, CIS 국가 출신자들은 2,000숨, 기타 외국인들은 4,000숨입니다.







들어가자마자 커다란 샹들리에와 2층 높이의 세밀화가 보입니다.

금빛으로 치장된 천장은 사마르칸트에 있는 아미르 테무르 묘소, 구르 에 아미르와 비슷해보입니다.



가운데에는 세계 최초의 코란인 '오스만 코란본'의 사본이 놓여져있습니다.

진품은 타슈켄트에 있는 '하즈라티 이몸 모스크'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당시의 모습을 세밀화로 그린 책.



푸른 빛이 도는 도자기들.

중앙아시아의 유적들을 보면 유난히 하늘빛을 닮은 푸른 색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미르 티무르의 초상화와 그가 말을 탄 모습을 도안으로 해서 만든 카펫.



중앙아시아에 살던 유목민들이 사용하던 이동식 천막도 있습니다.

몽골어에서는 '게르'라고 하고, 튀르크 계통 언어에서는 '유르트 yurt'라고 불립니다.

이 말은 동시에 '조국, 모국'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유목민들에게 이 유르트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우즈베키스탄의 대표적인 문인이자 정치가였던 '알리쉐르 나보이 Alisher Navoiy'가 다른 학자들과 토론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유명한 유적지들의 모형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첫번째는 사마르칸트에 위치해있는 아미르 테무르의 묘소인 '구르 에 아미르'이고, 두번째 사진은 우즈베키스탄의 유명한 천문학자인 '미르조 울루그벡'이 별자리를 관측했던 천문대의 복원한 모습으로 이곳도 사마르칸트에 있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아미르 테무르의 고향인 '샤흐리사브즈'에 있는 옥 사로이입니다.

지역적으로는 '카쉬카다리오' 주에 위치해있지만, 사마르칸트에서 그닥 멀리 않아 차로 1시간 정도 걸립니다.

가운에 있는 조그만 모형들은 사람인데, 이 유적이 얼마나 거대한지를 보여줍니다.



이 옷은 '초폰 cho'pon'이라고 불리는 우즈베키스탄의 전통 의상입니다.

여성들도 입을 수는 있지만, 주로 남성들이 입는 의상으로 보온성이 매우 좋아서 겨울에 주로 입고 다닙니다.

오늘날까지도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추운 겨울 날이면 이 초폰을 외투처럼 입고 다니는 남자들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금실, 은실로 화려하게 장식한 초폰은 손도 많이 가고 만들기도 힘들 뿐더러 매우 비싸기 때문에 주로 부유한 사람들이나 왕족, 귀족들만 입을 수 있는 귀한 옷이었습니다.

우즈벡 전래 동화를 보면 왕이 평민에게 상을 내릴 때 이 '초폰'을 한 벌 주었다고 할 정도로 귀히 여겨지는 옷이랍니다.




2층에서 내려다 본 박물관 모습.

아미르 테무르 박물관은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유물들은 2층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티무르 시대의 전투를 그린 그림과 당시 사용했던 갑옷 및 무기.

우즈베키스탄 여행을 다니면서 과거에 사용했다던 갑옷을 여러 번 봤는데, 대부분 철로 만들어서 10kg이 넘을 정도로 매우 무겁다고 합니다.

그렇게 무거운 옷을 입고, 무기를 들고 어떻게 전쟁을 했는지 개인적으로 참 궁금합니다.



전쟁에 승리한 아미르 테무르의 개선 모습을 그린 그림.





아미르 테무르 박물관은 그럭저럭 볼만한 곳이었어요.

볼 게 별로 없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입구의 화려한 천장과 세밀화, 샹들리에만 봐도 제가 낸 입장료 값어치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외국인 요금으로 입장 및 사진촬영료 9000숨(약 3500원)을 내고 본다면 조금 아까운 느낌도 없지 않아 있어요.

타슈켄트를 상징하는 박물관이자 국가에서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타슈켄트에 오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방문해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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