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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9 말레이시아[完]

여자 혼자 말레이시아 여행 - 10. 1/19 페낭 켁록시 사원 (1)

by 히티틀러 2019.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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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타 버스 터미널 Terminal Komtar.

페낭 각지로 가는 시내버스들이 여기를 거쳐가기 때문에 꼭 올 수 밖에 없는 교통의 메카이다.



다음 목적지는 켁록시 사원 Kek Lok Si Temple 이다.

버스는 201, 203, 204번이 가는데, 그 중 204번 버스가 도착했다.

승객들이 우루루 몰려서 탔는데, 간신히 자리를 잡았다.

콤타에서 켁록시 사원까지 버스 요금은 2링깃(약 570원) 이다.



버스 타고 본 페낭 국립 모스크 Masjid Negeri Pulau Pinang.

절 보러 가는 길에 모스크라니.



이승기가 선전하는 쿠쿠 밥솥이 말레이시아까지 진출해있다.

여기도 밥 다 되면 '쿠쿠하세요~ 쿠 쿠!' 하려나?





버스를 타고 가면 갈수록 고도가 높아진다.

현지인들이 사는 거 같은 아파트와 마을들이 보였다.



켁록시 사원이 유명하다는 것만 알고 갔는데, 멀리서 보기에도 규모가 상당하다.

황금빛 건물들과 파고다가 눈에 확 띄어서 어디서 내려야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버스 정류장 이름도 켁록시 템플 Kek Lok Si Temple 이었다.

콤타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로 40분 정도 걸린 듯 하다.



버스에서 내려 아이르 이탐 시장 Pasar Air Itam 시장 쪽으로 도로를 따라 걸어가면 사원 입구가 나온다.

나중에 만난 그랩 택시 기사님께 들은 바로는 아이르 이탐 지역은 '락사 Laksa' 가 유명하다고 한다.



3-4분 정도 걸어서 켁록시 사원 아래에 도착했다.

입구 같아보이지만 입구는 아니다.

혼자라면 헤메겠지만, 같은 버스 타고 온 관광객들을 졸졸 따라가보면 신기하게 입구가 나온다.

설령 헤매도 같이 헤메서 덜 억울하다.




제일 먼저 만난 곳은 구지 龜池, 거북이 연못 Tortoise Pond 이다.

보통 거북이 호수라고 하면 거북이와 닮았다고 하면서도 진짜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한 돌이 있다거나 하는데, 여기는 진짜 거북이들이 있었다.

너무 많아서 뜰채로만 떠도 4-5마리는 건질 거 같다.

하지만 물이 썩은 냄새인건지 똥냄새 같은 게 진동해서 사진만 찍고 바로 자리를 피했다.



켁록시 Kek Lok Si 의 한자 표기는 極樂寺, 극락사이다.

극락은 쉬이 갈 수가 없다.

무거운 발을 내딛어 계단을 한 발 한 발 올라갔다.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켁록시 사원은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큰 불교사원으로, 1885년부터 1905년까지 짓는데 20년이나 걸린 사원이다.

말레이시아나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이나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사는 불교 신자들에게는 중요한 순례지 중 한 곳이라고 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지만, 설에는 등을 밝혀놓고 축제를 해서 밤 10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고 한다.



입구를 들어가자마자 나오는 곳은 본당이 나온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사찰의 대웅전 같은 곳이다.




안에는 불상 3개가 놓여져있다.

맨 가운데에 위치한 게 관음보살인 거 같았고, 오른쪽으로는 관자재보살, 왼쪽으로는 문수보살이라고 한다.

단순 관광이 아닌 마음의 평화와 알코올 디톡스를 위해 떠나온 길인만큼 각 3배씩 올렸다.



샹들리에가 매달린 천장도 화려하다.



말레이시아에도 기와불사를 하는 문화가 있나보다.

가격은 30링깃(약 8,500원) 이었다.



또 다시 고행의 시작.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극락사의 계단은 총 1,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그만큼 극락으로 가는 길이 쉽지 않으니 착하게 살라는 의미일까.




계단을 오르면 바로 파고다로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볼거리가 상당하다.

통행로 옆에서 탑과 설법을 하는 부처님 조각들을 장식해놓았다.



부처님을 지나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배가 두둑하게 나온 고도비만의 저팔계상 스님이 앉아있었다.

아래 이름을 보니 Maitreya Buddha, 미륵불이라고 쓰여있다.

미륵불이 저렇게 복부비만이었던가?

해동용궁사에서 배 만지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던 그 돌부처처럼 생겼는데.

미륵불은 석가모니 부처님에 이어서 미래의 중생을 구제할 미래의 부처라고 하는데, 이미지만 봐서는 백성의 고혈을 착취한 탐관오리 같은 느낌이다.



그래도 부처님이라서 양쪽에는 눈이 부리부리한 사천왕상이 서있다.

왼쪽을 비파를 들고 있는 거 보니 북쪽 방위를 맡은 다문천왕이며, 오른족은 칼을 들고 주목을 쥐고 있는 것으로 보아 동쪽 방위를 받은 지국천왕이다.

다문천왕은 어리석음의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중생들을 인도하며, 지국천왕은 착한 이에게는 복을 주고 악한 자에게는 벌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건물 안에 또 건물.

그 와중에 빨갛고 노란 건물과 파아란 하늘의 조화가 예쁘다.



안에는 '진찰원융 塵刹圓融' 이라는 전각이 나온다.

진찰 塵刹 은 불교에서 '티끌처럼 무수한 세계'를 의미한다는데, 뜻 풀이를 해보면 무수한 세계를 하나로 융합시킨다는 의미인 듯 하다.



여기에도 세 분의 부처님이 모셔져있다.

각각 삼배씩 하고 나왔다.

어지러운 속을 정리하기 위해 떠나온 여행이다.

뭔가 절을 해도 될 거 같은 장소가 나오면 악착같이 하고 나왔다.



밖에 나오니 색색의 리본들이 정리되어있는 수납함이 있다.

소원을 이루어진다는 리본이다.

가격은 개당 1링깃.



요건 좀 더 비싼 리본.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있다고 가격이 더 비싸다.

치밀한 상술이다.



내가 고른 건 소원성취 리본이다.

가격은 불전함에 알아서 계산해서 넣으면 된다.



나뭇가지에 내 소원이 담긴 리본을 걸었다.

다른 이들의 소원도 몽글몽글 걸려있다.

다들 원하는 바대로 이루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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