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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9 말레이시아[完]

말레이시아 페낭 리틀인디아 맛집 - 로스 무티아라 레스토랑 Ros Mutiara Restoran

by 히티틀러 2019.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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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왠만하면 여행할 때 한 번 갔던 음식점이나 카페는 다시 가지 않으려고 해요.

먹을 건 많고, 시간과 비용과 저의 위장은 한정적이니까요.

설령 입맛에 잘 맞지 않더라도 매번 낯선 곳을 찾아다니면서 '여기에서는 이런 음식도 먹는구나. 이건 이런 맛이구나' 를 직접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것도 여행의 한 묘미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워낙 외국 음식에 관심이 많아서 한 번 떠났을 때 되도록 맛있는 음식을 맛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고요.

로스 무티아라 Ros Mutiara 는 페낭 여행에서 유일하게 2번 갔던 곳이에요.

일정을 마치고 페낭을 떠났을 때에도 '한 번 더 갔어야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던 곳이기도 하고요.



로스 무티아라


로스 무티아라 Restaurant Ros Mutiara 은 리틀인디아 Little India 인근 출리아 거리 Lebuh Chulia 에 위치하고 있어요.

정확한 주소는 128, Lebuh Chulia, George Town, 10200 George Town, Pulau Pinang 입니다.

조지타운에 있는 힌두교 사원인 스리 마하마리암만 사원 Sri Mahamariamman Temple 과 바로 한 블록 거리예요.

힌두교 사원을 찾아가는 길에 우연히 이 음식점 앞을 지나갔는데,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어요.

관광객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지만 있어봐야 한두 명 정도였고, 대부분은 누가 봐도 현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요.

'저기가 그래도 유명한 집인가보네' 하면서 눈여겨봐두고 있었다가 동선과 시간이 맞아서 들러보게 되었어요. 

영업시간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구글 지도를 찾아보면 24시간 영업한다고 나와요.

진짜 24시간인지는 알 수 없지만, 밤 10시가 넘는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하고 아침식사도 가능한 걸로 보아 어지간한 시간에는 영업중인 거 같아요.



가게 내부는 상당히 단촐해요.

딱히 인테리어라고 할만한 것도 없이 테이블에 의자 있는 게 고작이고, 에어컨도 없이 선풍기만 밸밸밸 돌아가고 있어요.












로스 무티아라 메뉴.

나시 르막 Nasi Lemak 이나 미고랭 Mee Goreng 같은 말레이 음식도 있지만, 메인은 인도 음식이에요.

특히나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도사 Thosai, 이들리 Idli, 코투 Kottu 같은 남인도 음식들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어요.

남인도 사람들 중에서는 채식주의자들이 많이 때문에 채식 메뉴는 있어요. (비건은 아니고, 락토나 락토오보 정도일 듯 해요)

메뉴판이 영어로 되어있고, 주문받으시는 분들도 영어를 잘하셔서 그렇게 주문이 어렵지는 않아요.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내가 주문한 메뉴 이름을 알아둬야해요.

계산을 할 때 우리나라처럼 주문 내역이 쫙 등록된 게 아니라 계산하시는 분들께 '이거, 이거, 이거 먹었다' 라고 얘기해서 그걸 바탕으로 금액을 지불하더라고요.

우리 같은 외국인 관광객은 눈에 확 띄니까 어버버버하면 주문받으신 분이 와서 도와주시긴 하지만요. 

메인 메뉴를 주문하지 않고, 커피나 라씨, 과일주스 같은 음료만 주문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결제는 현금으로만 가능합니다.



플레인 도사


여기를 제일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는 아침이었던 터라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도사 Thosai 를 주문했어요.

제가 주문한 건 가장 베이직한 플레인으로, 이 외에서 양파, 계란, 기 (Ghee, 인도식 치즈), 마살라 등 다양한 도사가 있습니다.

가격은 1.6링깃 (약 500원) 입니다.

찍어먹을 처트니 2종이 같이 나와요.



도사 Thosai 는 쌀과 블랙그램 Black gram 이라는 작고 검은 콩을 갈아서 발효한 묽은 반죽으로 만든 전병 비슷한 음으로, 남인도에서는 거의 주식으로 먹는다고 해요.

흔히 인도에서는 주식으로 '난 naan' 를 먹는다고 알려져있지만, 밀가루로 만든 난이나 짜파티는 주로 북인도 지역에서 많이 먹는다고 해요.

남인도 지역은 쌀이 많이 나기 때문에 쌀로 만든 도사 같은 음식을 주로 먹고요.

발효를 했기 때문에 뽕뽕 기포가 나 있어요.

맛은 약간 시큼한 메밀전병과 비슷한데, 커리를 푹푹 찍어서 먹으면 부들부들하고 맛있어요,

쌀로 만들어서 소화도 잘 되고 담백한 데다가 콩이 들어있어서 단백질도 섭취할 수 있고요.

메뉴판에 티핀 (Tiffin, 차를 곁들여먹는 가벼운 음식) 이라고 쓰여져있는데, 실제로 양은 적어요.

간식으로 먹을 수도 있는 수준이에요.

저는 원래 아침을 안 먹는데 여행 중이니 아예 공복은 부담스러워서 가볍게 먹을 목적이니 괜찮았지만, 다른 분들은 커리나 다른 메인메뉴를 주문하고 도사를 추가적으로 주문하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커피 타릭


잠 깰 목적으로 커피를 주문했어요.

제가 주문한 건 코피 타릭 Kopi Tarik 으로, 뜨거운 음료는 1.5링깃 (약 430원), 아이스는 1.8링깃(약 510원) 입니다

말레이어로 코피 kopi 는 커피, 타릭 tarik 은 잡아당기다라는 뜻이에요.

두 개의 주전자에 이리저리 옮겨담으면서 거품도 생기고 그 안에 공기층이 들어가서 맛이 좀 더 부드러워진다고 해요.

밀크티를 가지고 만드는 테 타릭 Teh Tarik 은 많이 봤지만, 코피 타릭은 여기에서 처음 봤어요.

맛은 달달하고 진한 카푸치노 혹은 카페라떼 맛이었어요.



짜파티&로띠 차나이


짜파티 Capati 와 로띠 차나이 Roti Canai 도 주문했어요.

왼쪽피 짜파티, 오른쪽이 로띠 차나이예요.

가격은 짜파티 1.5링깃 (약 430원), 로티 차나이 1.2링깃(약 350원)입니다.

서빙하시는 분이 '짜파티' 라면서 알려줬기 때문에 짜파티 종류가 2개인가? 싶었으나, 알고 보니 두 가지 음식이 같이 나온 거라고 해요.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커리가 같이 나옵니다.

렌틸콩으로 만든 달 커리로 보였어요.

짜파티와 로띠 차나이는 둘 다 밀가루로 만든 빵이지만, 약간 달라요.

짜파티는 정말 기름기 없이 담백하게 구워서 만든 빵이라서 약간 또띠아에 가까웠어요.

반면 로띠 차나이는 좀 더 기름기가 있고 보들보들한 느낌이에요.

결이 있어서 쭉쭉 찢어지기도 하고요.

무엇이 더 맛있다고 하기에는 힘들었고, 취향 차의 문제인 거 같아요.



무르타박


무르타박 Murtabak 은 계란, 양파, 다진 고기 등을 넣어서 만들어서 구운 일종의 팬케이크예요. 

어원은 아랍어로 '접히다 folded' 라는 뜻으로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뿐만 아니라 사우디 아라비아, 예멘,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태국 등에서도 먹는 음식이라고 해요.

보통은 커리 소스를 찍어먹는다고 하는데, 치킨 커리가 같이 나왔어요.

내용물은 없고 거의 소스에 가까운 치킨커리였지만, 약간 매콤하고 아까 그 노란색 커리에 비해서 좀 더 기름기가 많고 묽은 편이에요. 



번역으로는 팬케이크 라고는 하는데, 사실 반죽 부분은 얇은 종잇장에 가까울 정도예요.

실제로는 다진 야채를 넣고 만든 계란 부침에 가까운 느낌이었어요.

안에 계란이 들어있다보니 이거 하나만 먹어도 든든해요.

처트니를 찍어먹으면 좀 더 이국적인 맛이지만, 이거 그대로 먹어도 담백하니 괜찮아요.

특히, 어린아이들 입맛에 딱 맞을 거 같은 음식이었어요.



마살라 티

인도음식에는 역시 맛살라 짜이지! 라는 생각에 따뜻한 마살라 티를 주문했어요.
마살라 티 Masala Tea 가격은 따뜻한 게 2.5링깃 (약 710원), 아이스 3.0링깃 (약 850원) 입니다.
향신료 파우더가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약간 맵싸한 맛이 났어요.
생강과 함께 카르다몸이 많이 들어간 거 같아요.
향신료 가루가 아래 쪽에 가라앉아 있기 때문에 마시면서 중간중간 저어줘야했어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남인도 음식을 접할 수 있는 곳이고,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맛집이에요.
가격도 저렴하고, 음식도 맛있어요.


꼭 아침식사를 드시러 가세요.


한 가지 팁이라고 하면 점심이나 저녁도 좋지만, 꼭 아침식사를 먹으러 가보라고 권장하고 싶어요.
아침시간대에만 파는 메뉴가 있더라고요.
저녁 먹으러 갔을 때 이들리 Idli 를 주문했는데 아침시간에만 판매한다고 해서 못 먹었고, 푸리 poori 도 아침시간 대에만 잠깐 보고 다른 시간 대에는 못 봤거든요.
페낭에서 지내면서 음식점을 많이 간 건 아니었지만, 몇 군데 간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곳이었어요.
만일 다음에 페낭을 다시 간다면 여기는 꼭 다시 찾아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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