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시에는 양키시장이라는 곳이 있어요.
광복 이후 미군들이 주둔하면서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물건들을 몰래몰래 거래하는 시장이 형성되었고, 이런 시장들을 통칭해서 '양키시장' 이라고 불려요.
제가 사는 춘천에도 과거 미군부대가 있었기 때문에 '양키시장' 이라고 불리던 곳이 있었어요.
현재 춘천낭만시장(춘천중앙시장)의 일부에서 미군들의 의류나 초콜릿, 껌, 커피 등을 파는 가게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유명무실화되었어요.
하지만 동두천은 '양키시장' 이 아직까지 남아있다고 해요.
동두천 양키시장은 동두천시 생연동에 위치하고 있어요.
1호선 동두천중앙역 1번, 2번 출구에서 걸어서 5-10분 정도 거리에 있어요.
양키시장은 어수로83번길을 따라 2블록 정도 길이로 형성되어있어요.
크고 화려한 시장은 아니고, 길을 따라 양쪽에 미군 물건들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있어요.
가게 밖에는 군복이나 항공 점퍼, 파카, 워커, 백팩, 모포 등 의류 종류를 주로 진열해놓았어요.
실제 미군이 사용하던 물건인지, 아니면 단순 밀리터리룩으로 제작된 의류인지를 잘 모르겠어요.
동두천 양키시장은 1970-1980년대에 매우 번성했다고 해요.
예전에는 미군 물품이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보다 훨씬 품질이 좋고 튼튼해서 인기가 많았어요.
저 어릴 때만 해도 미군 항공점퍼 사입는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거든요.
요새는 예전과 같은 메리트가 없어지고, 캠핑이나 아웃도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좀 찾으시는 거 같더라고요.
가게 내부에는 들어가보지 못했지만, 미군용 전투식량 같은 것도 판매한다고 해요.
아마 실탄을 담아두는 통인 거 같아요.
물건 보관하는 상자로 튼튼해보이기는 하는데, 저 안에 실탄 가득 채워서 들면 엄청 무거울 거 같아요.
옷 같은 개인 소모품은 몰라도 저런 물건이 외부로 유통될 수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톰과 제리에서나 볼 법한 쥐덫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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