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 테스트 신메뉴 '리아 미라클 오리지널' 후기

롯데리아에서 채식 햄버거가 나왔다고?

지난 4월, 미국에서 식물성 고기로 만든 패티를 사용한 와퍼인 '임파서블 와퍼 Impossible Whopper' 가 출시되어 화제가 되었어요.

우리나라에는 출시되지 않았는데, 뜬금없이 롯데리아에서 100% 식물성 고기 패티로 된 버거가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정식 출시는 아니고 테스트 메뉴로, 지난번 지파이 때처럼 일부 매장만 한정판매한다고 해요.

리아 미라클버거는 6월 11일 화요일부터 6월 24일 월요일까지 롯데리아 숙대입구점, 신천점, 건대역점에서만 판매한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접하고 원래 있던 일정도 취소하고 먹으러 다녀왔어요.

별로 알려지지 않았을 때 먹으러 가야해요.

SNS에 알려지기 시작하면 지난번 지파이처럼 힘들어지거든요.

리아 미라클 오리지널

리아 미라클 오리지널 가격은 단품 3,700원, 세트 5,700원입니다.

딜리버리 가격은 단품 4,400원, 세트 6,700원입니다.

칼로리는 단품 기준 464kcal 이고, 중량은 159g 입니다.

리아 미라클 오리지널 크기는 지름이 약 8.5~9cm, 높이 5cm 입니다.

그닥 크지도 작지도 않은, 일반적인 사이즈였어요.

리아 미라클 오리지널은 참깨번에 패티, 생양파, 양상추, 불고기소스, 마요네즈로 구성되어 있어요.

비주얼로 봤을 때에는 그냥 불고기버거 같았어요.

가장 궁금한 건 역시 패티예요.

리아 미라클버거에 들어가는 식물성 패티는 롯데리아 측에서 개발했다고 해요

그냥 불고기버거 같은데?

이전에 콩고기 요리를 한 번 먹어본 적 있는데, 식감도 다르고 고기맛과는 좀 거리감이 있어서 별로였어요.

고기를 억지로 흉내내려다 만 것 같은 느낌이라 솔직히 염려 반 기대 반이었는데, 예상보다 괜찮았어요.

기존의 불고기버거에 들어가는 패티에 비해서는 조금 뻑뻑하고, 고소한 맛이 많이 나긴 해요.

그래도 나름 불맛도 있는 거 같고, 식감도 패티를 씹는 것과 비슷해요.

불고기소스와도 맛이 잘 어울리고요.

소스 좀 넉넉히 넣고, 패티만 오랫동안 씹는 게 아니라면 그냥 불고기버거를 먹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에요.

패티를 자세히 보니 자잘한 알갱이 같은 게 보여요.

콩을 부순 것인지 깨인지는 모르겠지만, 곡류 알갱이 같아보였어요.

씹으면 맛은 고소한데, 종종 어금니 틈 같은 데 끼는 게 조금 불편했어요.

누구를 타겟팅한 것인가

채식주의자(베지테리언과 세미 베지테리언)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어요.

붉은 살코기만 먹지 않는 폴로 채식 Pollo, 우유와 계란, 해산물은 먹지만 닭고기와 육고기는 먹지 않는 페스코 채식 Pesco, 유제품은 먹지만 육류와 해산물, 달걀은 먹는 락토 채식 Lacto, 달걀과 유제품은 먹지만 해산물과 육류는 먹지 않는 락토 오보 채식 Lacto Ovo 채식, 계란은 먹지만 육류와 해산물, 유제품은 먹지 않는 오보 채식 Ovo, 모든 동물성 재료를 섭취하지 않는 사람들은 비건 vegan 이라고 해요.

리아 미라클 버거를 먹으면서 의아했던 점은 빵과 마요네즈, 불고기소스는 기존의 사용하던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요.

불고기소스 성분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빵에는 우유와 계란이, 마요네즈에는 계란이 들어가요.

그냥 패티만 100% 식물성이라는 거지, 엄밀하게 말하면 채식버거는 아니예요.

알레르기 유발 식품 안내에도 당당하게 우유와 난류, 쇠고기가 들어있어요.

비건은 고사하고 채식주의자들은 먹을 수가 없는 버거예요.

일반 사람들은 많고 많은 메뉴들 중에서 굳이 이 버거를 먹을 이유가 없고요.

요새 대체 육류가 전세계적으로 트렌드이다보니 거기에 얹어서 같이 출시한 느낌이에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중에서 식물성 고기 패티를 사용한 버거는 처음이고, 다양성 측면에서 이런 새로운 시도는 칭찬할 만 해요.

하지만 햄버거의 판매 타켓층을 정해서 좀 더 세밀하게 다듬어야 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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