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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9 말레이시아[完]

말레이시아 페낭 맛집 - 퀘 테이 통 Koay Teow Th'ng 멜라유 거리 Lebuh Melayu

by 히티틀러 2019.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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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낭 조지타운은 시간대별로 거리의 모습이 달라져요.

낮에 지나갈 때는 평범한 집, 아무 것도 없는 거리인데, 아침에만 혹은 저녁에만 테이블을 차이고, 음식 노점을 운영하는 곳이 상당히 많거든요.



여기도 마찬가지예요.

제가 머문 호텔 근처여서 낮시간에 몇 번 지나쳤을 때는 그냥 건물일 뿐이었는데, 밤에 지나가니 불을 켜도 음식 노점을 운영하고 있어요.

간판 같은 건 당연히 없고요.

사람도 꽤 많고, 관광객보다는 밤시간을 즐기려는 현지인들에 좀 더 가까웠어요.

정확한 운영시간은 모르지만, 구글 지도 상에 나와있는 정보에 따르면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한다고 해요.



판매하는 메뉴는 단 하나, 퀘 테이 통 Koay Teow Th'ng 粿條湯 입니다.

퀘테이통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지역에서 먹는 중국식 국수 요리의 일종입니다.

카페나 노점 같은 데에서 간단하게 판매하는 음식 중 하나로, 페낭 지역에서 유명한 음식 중 하나예요.

가격은 작은 사이즈 小 4.00링깃 (약 1,150원), 큰 사이즈 大 5.00링깃 (약 1,450원) 입니다.



주문을 하면 그 자리에서 미리 준비해둔 부재료를 그릇에 담고, 면을 삶아내어 바로 만들어주세요.



자리에 앉아있으면 자리까지 가져다줍니다.

빈 테이블에 자리가 없으면 양해를 구하고 합석도 가능합니다.

음식은 몇 분이면 금방 나와요.



퀘테이통 大


제가 주문한 건 퀘테이통 큰 사이즈예요.

전분기가 약간 있어보이는 맑은 국물에 면이 들어있고, 토핑으로 피쉬볼과 닭고기 몇 점을 올렸어요.

테이블 위에는 다진 고추와 어간장이 놓여져있어서 취향껏 넣어먹으면 됩니다.

양은 우리나라 잔치국수 정도 도는 거 같아요.



면은 넓적한 쌀국수 면이에요.

베트남 남부지역에서 먹는 후 띠에우 Hu Tieu 나 캄보디아에서 먹는 쿠이 테브 Kuy Teav 에 사용되는 면과 비슷해요.

역사적으로 베트남 남부지역은 캄보디아의 크메르 문화에서 영향을 받이받았고, 넓게 보면 같은 계통의 음식이라는 이야기도 있어요.



피쉬볼은 4-5개 정도 들어있었고, 닭고기는 삼은 상태였는데 닭가슴살 부위예요.

지역이나 만드는 사람에 따라서는 오리고기를 올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호불호 없을 쌀국수


쌀국수는 이제 외국음식이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익숙한 음식이 되었어요.

시골 같은 데에서도 쌀국수 파는 가게가 한두 군데는 있고, 가격도 저렴하고, 아예 컵라면 형식으로도 팔아요.

하지만 베트남이나 태국의 쌀국수는 고수를 비롯한 특유의 향채와 피쉬 소스의 비린내 때문에 먹기 힘들다는 분도 있어요.

퀘테이통은 중국식 스타일이고, 또 페낭이라는 지역 자체가 화교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서 굉장히 익숙한 맛이예요.

쌀국수라서 면도 부드럽게 후루루룩 잘 넘어가고, 소화도 잘 되는 편이었어요.

저는 이 날 어쩌다보니 거의 하루종일 식사를 못하고 밤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간신히 이곳에서 식사를 하게 되어서 그런지 정말 게눈감추듯이 먹었어요.



바로 옆에는 음료를 파는 노점이 있어요.

딱히 메뉴판은 없어서 알아서 주문해야합니다.



주로 커피, 밀크티, 마일로 등의 메뉴가 있으며, 뜨거운 거와 아이스 둘 다 가능합니다.

왼쪽은 아이스 밀크티 Teh Tarik Ice 이며, 오른쪽은 커피오 Kopi - O (설탕만 넣은 블랙커피) 입니다.

커피의 경우는 이 지역 전통 스타일 대로 융드립으로 커피를 만들어줘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쪽에서는 커피 O, 커피 C, 커피 꼬송 등 전통적인 스타일로 분류하는 커피가 있는데, 그 스타일을 위주로 운영하는 거 같아요.

캐러멜 마끼아토니 샤케라또니 이런 건 안 됩니다.

가격은 1잔 기준 1~3링깃 사이였어요.



퀘테이통 집과 카페의 바로 옆에는 팬케이크를 파는 디저트집이 있어서 원스톱으로 풀코스를 주문할 수 있어요.

저기 아주머니는 계속 오가면서 자리를 비우시는데, 앞에 가만히 서 계시면 보고 오십니다.



바나나 팬케이크 


저는 바나나 팬케이크를 주문했어요.

넓은 철판에 반죽을 크레페처럼 얇고 바삭바삭하게 구운 다음, 그 위에 바나나를 올리고 땅콩가루와 설탕을 뿌린 다음 반으로 접어서 제공되요.

크레페는 바삭하고, 속은 달콤해서 단맛 적은 커피랑 마시면 딱이에요.









우연찮게 발견했지만, 여행 기간동안 2번이나 갔던 몇 군데 안 되는 곳이에요.

가장 좋은 건 밤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한다는 점이에요.

하루 일정을 마치고 9시 10시에 오더라도 여기에서는 식사와 커피, 디저트까지 다 즐길 수 있어요.

가격도 저렴하고요.

사람들 사이에 엉켜서 국수를 후룩거리고,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에 땀을 식히고 있으면 나도 로컬이 된 거 같은 착각 속에 빠지게 되요.



한 가지 단점은 가게 맞은 편에 있는 이 건물이었어요.
마을회관 비슷한 공간으로 추정하는데, 늦은 시간까지 사람들이 모여서 노래방 기계를 틀어놓고 노래를 부르고 광란의 시간을 즐겨요.
시끄럽긴 했지만, 저는 이 점이 오히려 안심이 되었어요.
여자 혼자 여행이었고, 아무리 호텔 근처라고는 해도 밤늦은 시간에는 안전 문제가 신경이 쓰이기 마련인데, 여기는 그만큼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는 의미였으니까요.
그리고 노점이니만큼 가게에서만큼 위생상태를 깔끔하게 유지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시끄러운 곳을 싫어하는 분이나 위생과 청결에 예민하신 분만 아니라면 추천할만한 장소예요.
그 근처에 호텔이 있으시다거나 밤늦은 시간을 즐기고 싶으신 분들께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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